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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도 걸린다...실명 유발하는 ‘녹내장’ 예방하려면? 새글

작성일 25-03-11

녹내장은 안압이 올라 눈 속 시신경이 손상되고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질환이다. 전 세계 실명 원인의 두 번째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병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환자 수는 2019년 약 97만 명에서 2023년 118만 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전자 기기 사용량이 많은 30세 미만 환자 수는 4년간 약 14%나 늘었다.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녹내장은 시신경 손상이 80% 이상 진행된 후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시신경은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고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정기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3월 '세계 녹내장 주간'을 맞아, 녹내장의 원인과 치료 및 예방법은 무엇인지 안과 이원준 교수(한양대학교)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녹내장은 시신경 손상으로 인해 발생한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녹내장은 시신경 손상으로 인해 발생한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안압 상승이 주 원인이지만...정상 안압에서도 흔히 발생

녹내장 발생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는 안압 상승이다. 안압은 눈 속에서 방수라는 액체가 생성되고 배출되는 균형에 의해 유지되는데, 균형이 깨져 방수가 제대로 되지 않거나 과도하게 생성되면 안압이 높아지게 된다. 안압이 높아지면 시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눌리면서 혈류 공급이 어려워지고, 이로 인해 신경세포가 영향을 받으면서 서서히 시신경이 손상된다.


녹내장은 발생 기전에 따라 개방각녹내장, 폐쇄각녹내장, 외상이나 염증·망막질환에 의한 이차성 녹내장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모두 안압이 높아지면서 시신경 손상을 유발하지만, 녹내장의 발생 원인을 단순히 안압의 상승만으로 볼 수는 없다.


이원준 교수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는 안압이 정상 범위(10~21 ㎜ Hg)임에도 불구하고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을 보이는 정상안압 녹내장 환자들이 매우 흔하다"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개방각녹내장 환자의 약 60~70%가 안압이 정상 범위인 정상안압 녹내장에 해당한다. 정상 안압이라도 가족력, 혈액순환 장애, 고도근시 등이 있다면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안압이 높지 않기 때문에 녹내장을 의심하기 어렵고 따라서 치료가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고도근시는 녹내장 발병과 연관성이 높다. 과도한 스마트폰이나 전자 기기 사용, 근거리 작업 등이 고도근시를 악화시키면서 눈의 구조적 변화를 초래하고 시신경을 손상시킬 수 있다. 이 교수는 "녹내장은 과거 노인들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질환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20-30대의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견된다"라면서 "고도근시 유병률이 증가하면서 녹내장 발병률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라고 설명했다.


초기엔 특별한 증상 없지만...서서히 시야 어두워지며 실명 

녹내장은 대부분 초기에서 중기에 이르기까지 큰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기 검진을 받다가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안압이 높아지는 것이 느껴지려면 아주 많이 올라야 하고, 시야가 좁아지는 상태를 인지했을 때는 이미 말기 상태인 경우가 대다수다. 이원준 교수는 "안압이 상승하면 눈이 충혈되거나 물체가 흐리게 보이고, 빛이 번져 보일 수 있다. 병이 진행되어 말기가 되면 사물의 일부만 흐리게 보이고, 나머지는 거의 보이지 않다가 결국 모든 시야가 어두워지며 실명에 이르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급성 폐쇄각녹내장이라면 안압이 갑자기 많이 오르면서 참을 수 없을 정도의 눈, 머리 통증이 느껴지고 이 때문에 응급실을 찾을 수 있는데, 급성이 아니라면 대개 말기 전까지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려운 편이다"라고 전했다.


완치 어려운 녹내장...적극 치료하면 진행 속도 늦출 수 있어

녹내장은 완치가 어려운 병으로, 꾸준한 치료를 통해 현 상태를 유지하거나 기능적인 손상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치료의 목표다. 이원준 교수는 "치료를 하지 않으면 당장은 괜찮아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서 적극적으로 치료한 경우와 비교했을 때 병의 진행 속도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녹내장 확인을 위해서는 눈의 신경 부위를 촬영하는 안저촬영과 안압 측정을 시행한다. 만약 이때 녹내장 의심 소견이 있다면 시신경 촬영, 시야검사, OCT(광간섭단층촬영), 각막 두께 검사, OCT 혈관 조영술 등의 정밀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이 교수는 "만약 녹내장을 진단받았다면 정기적으로 정밀검사를 통해 녹내장의 진행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녹내장은 안압을 낮추는 점안약으로 꾸준히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 약을 넣어도 계속 녹내장이 진행한다거나, 안압이 떨어지지 않는다거나, 안약의 부작용이 심하여 안압 약을 잘 못 넣는 경우에는 레이저 시술이나 수술적 치료를 통해 안압을 낮추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정기적 검진과 치료가 최선...안압 올리는 행동 주의해야

초기 녹내장은 증상이 거의 없으므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최선이다. 40세 이상이라면 1년에 한번은 안과 전문의 검진을 받고, 가족 중에 녹내장이 있거나 근시가 심한 사람은 30세 이후에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평소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고혈압은 녹내장의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적절한 혈압을 유지하고, 안압 상승을 막는 생활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이원준 교수는 "과도한 음주와 흡연은 피하고, 체중을 적정 수준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복압이 과도하게 상승하는 운동이나, 머리가 가슴보다 아래로 내려가는 물구나무서기 등의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평소 몸을 너무 조이는 허리 띠나 넥타이도 안압을 상승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수영을 한다면 수경이 눈을 너무 조이지 않게 착용하고, 잘 때 엎드리는 자세는 피하도록 한다. 스트레스 관리 및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교수는 "커피를 비롯한 카페인 음료는 적당히 섭취하고, 항산화 효과가 있는 녹황색 채소와 과일을 챙겨 먹으면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