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이후 호흡기 감염병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2차 감염으로 인한 급성 부비동염이 발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부비동염은 콧물과 발열, 두통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만성화되면 '축농증'으로 부르기도 한다.

부비동염으로 인한 두통이 반복되면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이에 미국 건강·의학 전문 매체 에브리데이 헬스(Everyday Health)에서 보도한, 병원에 가지 않고도 ‘부비동염으로 인한 두통(이하 부비동 두통)’을 즉시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을 정리해 소개한다.

부비동염은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부비동염, 이마·볼·치아에 통증…편두통과는 달라

부비동염으로 인한 두통은 일반적인 편두통과 헷갈릴 수 있는데, 발생 원인과 증상에서 차이가 있다. 부비동은 코 주위 얼굴 뼛속에 동굴처럼 생긴 공간이다. 여러 동굴이 작은 구멍을 통해 콧속과 연결되어 있는데, 감기나 알레르기 비염 등이 발생한 후 2차로 세균에 감염되면 이곳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부비동염이 생기면 부비동과 콧속을 연결하는 작은 구멍이 막혀서 공기, 체액, 점액이 배출되지 못하고 갇히게 된다. 이로 인해 압력이 발생하면 △이마 △볼 △치아 등에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편두통도 비슷한 부위에 통증을 유발하지만, 부비동과는 관련 없는 얼굴 속 신경의 문제다. 따라서 부비동 두통은 일반적인 편두통과는 다른 대처와 치료 방법이 필요하므로 숙지하는 것이 좋다.

1. 냉찜질과 온찜질 반복

부비동 주변 얼굴 부위에 온찜질을 하면 혈류가 증가한다. 덕분에 부비동과 콧속 사이 막혀있던 구멍이 뚫리고 부비동의 점액도 묽어지게 된다. 반대인 냉찜질도 부비동염에 도움이 되는데, 냉찜질은 부비동염으로 인한 통증을 마비시키고 염증과 부기를 줄여준다.

미국의 이비인후과 전문의 니샨 레디(Nishant Reddy) 박사는 “이렇게 온찜질과 냉찜질을 번갈아 가면서 온도를 바꿔주면 혈액순환이 활발해지고 분비물 배출이 촉진되며, 통증과 압박감을 모두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집에서 이 방법을 실제로 활용한다면 따뜻한 수건을 코 쪽에 3분 정도 올려놓고 그다음 차가운 물건을 30초 동안 올려놓는 것을 3회 반복하면 된다. 레디 박사는 이 찜질을 하루에 4번 하는 것을 권장한다.

2. 유칼립투스 에센셜 오일 사용

상쾌하고 시원한 향이 특징인 유칼립투스 에센셜 오일은 압박감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국제 저널 생물의학과 약물요법(Biomedicine & Pharmacotherapy)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유칼립투스 에센셜 오일의 주요 성분인 ‘유칼립톨’은 항염과 진통 효과가 있어 부비동 두통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유칼립투스 에센셜 오일을 사용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오일을 디퓨저에 떨어뜨려 증기를 흡입하거나 피부에 직접 바르는 것이다. 미국의 알레르기 내과 전문의 제이슨 벨락(Jason M. Bellak) 박사는 “디퓨저를 통해 유칼립투스 오일을 흡입하면 오일의 휘발성 화합물이 호흡기의 염증을 완화한다”고 설명했다. 피부에 오일을 바르는 경우에는 식물성 베이스 오일과 섞어 희석한 다음 가슴이나 관자놀이에 국소적으로 바르는 것을 권장했다.

3. 가습기 사용

부비동 속 점액의 농도가 높아져 배출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 부비동의 압력이 높아져서 두통이 발생한다. 이때 가습기를 이용하면 공기에 수분을 더해 점액이 묽어지도록 만들 수 있다. 부비동 속 점액이 묽어지면 부비동은 자연히 깨끗해진다.

레디 박사는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면 점액이 끈적거리는 질감으로 변하고 덩어리진다”며 “습도가 최소 30% 이상, 최적으로는 45% 정도일 때 부비동이 효과적으로 자체 세척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습기가 없다면 수증기가 나오는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거나 차나 수프처럼 따뜻한 액체류를 많이 마셔 습기에 노출되면 수분 공급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4. 식염수 비강 스프레이, 코 세척기 사용

비강 스프레이는 멸균된 소금물을 콧속에 분사해 비강을 청소하면서 촉촉하게 만들어준다. 레디 박사는 “부비동 속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나 먼지, 점액을 씻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며 “세척 작용을 통해 부비동 연결 통로가 열리게 하여 압력을 줄이고 두통을 완화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식염수 비강 스프레이에는 약물이 들어있지 않아 필요한 만큼 자주 사용해도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코 세척기는 한쪽 콧구멍에 용액을 강하게 주입해 다른 쪽 콧구멍으로 배출되도록 하는 방식으로 코를 세척하는 기구다. 벨락 박사는 코 세척기가 부비동 점액을 제거하고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 되므로 부비동염이 있을 때는 매일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5. 매운 음식 먹기

고추에 들어있는 캡사이신은 입·코·목 점막의 신경을 자극해 점액 생성과 배출을 촉진한다. 이는 비강 통로가 깨끗이 뚫리게 만들어주는 천연 비충혈완화제 역할을 한다. 레디 박사는 “매운 음식을 먹으면 일시적으로 콧물과 눈물이 많이 나와서 막힌 통로를 뚫는다”며 “비강 쪽에 통증이 있는 사람은 압박감과 통증이 완화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