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2007년부터 2022년까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 2024’를 새롭게 발표했다.
국내 이상지질혈증 환자 통계에서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 눈여겨볼 지점은 무엇인지 자세히 살펴봤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 증가세, 생활습관은 더욱 개선 필요
혈중 지질 수치가 비정상적인 상태를 포괄적으로 이르는 질환인 ‘이상지질혈증’은 당뇨병, 고혈압과 더불어 한국인의 3대 만성질환으로 꼽힌다. 크게 고콜레스테롤혈증(LDL콜레스테롤, 총콜레스테롤)과 저HDL콜레스테롤혈증, 고중성지방혈증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발표된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 2024’를 살펴보면 현재 한국 성인 4명 중 1명은 고콜레스테롤혈증을, 5명 중 2명이 이상지질혈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유병률 자체는 큰 변화가 없었는데, 저HDL콜레스테롤혈증의 유병률은 감소하고 있지만 고콜레스테롤혈증에서는 꾸준히 증가해 남성의 24%, 여성의 31%에 이르렀다.
고콜레스테롤혈증에 대한 인식률은 평균 68%, 치료율은 61.2%로 매년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여전히 10명 중 3명은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모르고 있으며, 10명 중 4명은 여전히 지질강하제를 사용한 치료를 시행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환자들의 생활습관 현황도 주목할 만하다. 전체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절반 정도는 에너지 섭취 권장량을 충족하고 있지만, 탄수화물 섭취 권장량을 준수하는 사람은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탄수화물이 이상지질혈증 발병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임에도 충분히 개선되지 않고 있음이 확인된 것. 또한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남성의 31%와 여성의 27%만이 적절한 양의 채소를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체활동 부분에서는 약 절반의 환자가 신체활동 권장사항을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남성의 38%와 여성의 5%가 흡연을 하고, 남성의 70%와 여성의 42%가 음주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높아야 할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고, 중성지방 수치를 높이는 주원인인 만큼 반드시 관리가 필요한 항목이다.
이상지질혈증 관리, 생활습관 개선이 최우선
선천적인 원인이나 가족력, 기저질환 등 특별한 요인이 없다면, 이상지질혈증은 대부분 잘못된 생활습관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기에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중요한 치료 목표 중 하나다. 꾸준한 유산소 운동은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고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주기 때문에, 주 3~5회 이상 △걷기 △달리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을 중강도 이상으로 할 것이 권장된다. 만약 술과 담배를 즐긴다면 가급적 금주와 금연할 것을 권한다.
식습관의 경우, 이상지질혈증 환자에게 권장되는 식품 섭취 비율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에 따르면,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일일 에너지 섭취량의 30% 이내로 지방을 섭취하고 포화지방산은 7% 이내로 줄일 것이 권고된다. 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은 △적색육 △버터 △마가린 대신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은 △등 푸른 생선 △식물성 기름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다.
탄수화물은 일일 에너지 섭취량의 65% 이내로 조절해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한데, 밥 위주의 식사를 하는 한국인은 전반적으로 탄수화물 섭취 비율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다만 탄수화물은 인체의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어야 하는 만큼, 무턱대고 적게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 대신 포만감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어 과식을 예방하고 혈당의 변동 폭이 크지 않은 △통곡물 △현미 △잡곡 △견과류 등으로 복합탄수화물을 비율에 맞게 섭취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방법이다.
정기 검진과 약 복용도 중요…고혈압·당뇨병 환자는 더욱 주의
생활습관 관리 외에 지질강하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상지질혈증 유형에 따라 △스타틴 △에제티미브 △오메가-3 지방산 △피브린산 유도체 등을 적절히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지질강하제를 복용하는 이상지질혈증 환자 1,000명당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10년 사이 크게 감소했으며 허혈성 심장질환과 허혈성 뇌졸중의 발생률은 남녀 모두에서 감소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심뇌혈관질환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약물을 잘 복용할 것이 강조된다.
만약 당뇨병과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을 이미 앓고 있는 경우라면, 혈액 속 지질 수치 관리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병 환자에서는 87%, 고혈압 환자에서는 72%가 이상지질혈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자칫 방치하다가는 혈관 손상이 가속화되어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도 높아질 수 있다. 특히 말초혈관 손상 위험이 높은 당뇨병 환자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100 mg/dL 이하로 낮게 유지할 것이 권장되는 만큼, 적극적으로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교정 등을 시행해야 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