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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모유 먹이면 천식 위험 감소"...모유의 놀라온 효과

작성일 24-09-23

최소 3개월 이상 모유를 먹이면 아기의 소화기관과 호흡기 상부인 비강의 미생물 군집 성숙을 도와 천식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20일 과학 저널 셀(Cell)에 소개됐다.


모유는 자연적으로 아기에게 가장 알맞게 만들어진 영양물이다 |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미국 뉴욕대 랑곤헬스(NYU Langone Health) 와 캐나다 매니토바대(University of Manitoba)연구팀은 캐나다의 장기 연구 프로젝트 '차일드 코호트 연구'(CHILD Cohort Study)에 참여한 임산부·어린이 3천500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출산 후 첫 3개월 이상 모유를 먹인 아기는 소화기관과 비강의 미생물 군집이 점차 성숙한 반면, 3개월 이전에 모유수유를 중단한 아기는 미생물 군집 발달이 느려지고 취학 전 천식 위험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모유 속에는 모유 올리고당이라는 복합 당분이 있기 때문에 모유를 먹이면 이런 성분을 소화할 수 있는 미생물에게 유리하지만, 3개월 전에 모유를 끊고 분유를 먹이면 분유 성분 소화에 도움이 되는 미생물이 서식하게 된다. 분유에서 번식하는 미생물이 일찍 증식할 경우 천식 위험이 커진다.

뉴욕대 리아트 셴하브 교수는 "모유수유가 미생물 군집에 영향을 미치고 호흡기 건강에도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유수유한 아이, 병원 입원율 낮았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와 세계보건기구(WHO)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생후 6개월간 완전모유수유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모유는 아기에게 가장 알맞게 만들어진 영양물로, 비교적 높은 농도의 항세균 및 항바이러스 항체를 보유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 감염에 덜 걸리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2023년 경희의료원 최용성·연동건 교수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이용해 10년간 약 160만 명의 신생아 병원 입원율을 분석한 결과, 생후 6개월간 완전모유수유를 한 아이는 분유수유를 한 아이에 비해 입원율이 15%, 혼합수유한 아이에 비해 1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화기, 호흡기, 비뇨 질환의 입원율을 낮추는 방어 효과가 컸다.

 

소아비만 막고 인지 기능 높인다
모유수유가 소아비만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 1월 국제학술지 ‘소아과학(Pediatrics)’에 게재된 미국 미시간주립대학교(Michigan State University)와 존스홉킨스 (Johns Hopkins University)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 공동연구팀 자료에 따르면 생후 첫 3개월간 모유를 먹은 아이의 소아 비만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의 인지발달에도 영향을 준다. 2019년 울산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김양호 교수팀이 분유·모유수유 영아 697명을 대상으로 3년간 관찰한 결과 모유수유 기간이 9개월 이상인 영아의 인지발달 지수가 분유만 먹은 영아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모유는 미성숙한 뇌의 발달에 필요한 영양분을 제공하고 엄마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기 때문에 아이의 인지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라고 설명했다.


모유수유는 엄마에게도 좋다 

아기에게 6개월 이상 모유수유를 하면 산모의 심혈관 건강 증진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호주 애들레이드 대학(The University of Adelaide) 의대 로빈슨 연구소 말레사 파티라나 교수 연구팀은 출산 여성 160명의 출산 후 3년간 심혈관 건강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출산 후 6개월 이상 모유를 먹인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출산 후 3년이 지날 때까지 혈압, 체질량지수 수치 등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신성 당뇨, 임신성 고혈압과 같이 합병증을 겪은 여성이 출산 후 최소 6개월 모유수유를 했을 때 혈중 콜레스테롤, 혈당 수치가 모유 수유 기간이 6개월 미만인 여성보다 크게 낮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모유수유 이점 증명됐지만...산모 스트레스 관리도 필요

모유수유의 다양한 이점은 과학적 연구로 증명됐지만 젖몸살, 유선염, 산후우울증, 아기의 젖 빠는 능력 등 여러 가지 문제로 모유수유를 지속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또한 모유수유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산모의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2011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University of North Carolina) 스테파니 왓킨스 교수 연구팀이 모유 수유 경험이 있는 여성 2,586명을 조사한 결과 223명(8.6%)이 산후 2개월 후에 중증 우울증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모유 수유에 대해 부정적인 경험을 한 산모의 경우 우울증이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모유수유가 엄마의 의지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젖을 물리는 자세, 모유의 질 등 혼자 해결할 수 없는 다양한 원인이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의사나 산후조리사 등 전문가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할 것을 권하고 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