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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도 안 피웠는데…” 비흡연자에게 폐암 유발하는 의외의 요인 5

작성일 24-09-04

수천 가지의 발암물질과 유해 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담배. 그 탓에 흡연은 폐암의 주요 발병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런데 담배를 한 번도 피운 적이 없는 비흡연자인데도 불구하고 폐암에 걸리는 경우가 더러 있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도 남성 폐암 환자 중 6분의 1, 여성 폐암 환자의 절반 이상이 비흡연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렇다면 비흡연자에게 폐암이 발생하는 원인에는 무엇이 있는지 하나씩 짚어보자.

요리 중 발생한 연기, ‘조리흄’은 폐암을 유발할 수 있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비흡연자에게 폐암 유발할 수 있는 요인 5

1. 간접흡연
간접흡연은 비흡연자가 흡연자와 같이 생활하거나 그 주변에 있으면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담배 연기를 들이마시는 것을 말한다. 흡연자는 담배 속 필터를 거쳐 연기를 들이마시지만, 주위에 있는 비흡연자는 담배가 타는 연기와 고농도의 독성물질을 그대로 들이마시는 만큼 더욱 위험할 수 있다. 국가암정보센터는 간접흡연에 노출될 경우, 폐암에 걸릴 위험도는 1.2~2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렇다면 흡연 시에만 흡연자와 떨어져 있으면 될까? 정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담배를 피운 후에는 머리카락이나 피부, 옷 등에 붙은 각종 유해 물질이 장시간 남아있는데, 비흡연자가 흡연자와 접촉하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 특히 가정에 영유아나 임산부, 반려동물 등이 있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간접흡연으로 인한 영향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흡연자가 금연을 하는 것이다. 만약 즉시 담배를 끊기 어렵다면 정해진 흡연구역에서만 흡연을 하고, 흡연 후 20~30분 정도는 실외에 머무는 것이 좋다. 실내에 들어올 때는 깨끗하게 씻고 옷을 갈아입은 후에 타인과 접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 요리 중 발생하는 연기
생선이나 고기 속 단백질이 탈 때 발생하는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PAH)’, 기름이 탈 때 발생하는 ‘벤조피렌’ 등의 발암물질이 호흡기로 들어가 폐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들을 ‘조리흄(Cooking Fume)’이라고 하는데, 특히 요리를 많이 하는 가정주부나 급식실 조리사 등이 취약한 편이다. 실제로 대한폐암학회가 비흡연자 여성 폐암 사례를 조사한 결과, 주방에서 시야가 흐려질 정도의 요리 매연이 발생할 때 폐암 위험은 약 2.7배 높아졌으며 기름을 사용한 요리를 주 4회 이상 할 경우 폐암 위험은 약 3.7배 상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요리를 할 때 연기를 빨아들이는 후드와 공기 속 유해 물질을 걸러 주는 공기청정기 등을 켜 두고, 동시에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야 한다. 후드와 공기청정기 필터는 정기적으로 교체하거나 닦아내 제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요리를 끝낸 후에도 창문을 30분 이상 열어 둬 유해 물질이 충분히 빠져나가도록 하는 것이 좋다.

3. 미세먼지
호흡기를 통해 들어온 미세먼지도 폐암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다. 입자의 크기가 10㎛ 이하인 미세먼지, 입자의 크기가 2.5㎛ 이하인 초미세먼지는 크기가 작은 만큼 잘 걸러지지도 않는 데다, 폐의 염증 반응을 악화시켜 폐암까지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초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 물질에 꾸준히 노출되면 암을 유발하는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에 사는 비흡연자가 대기오염이 심하지 않은 지역에 사는 흡연자보다 폐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대기오염이 갈수록 심해지는 만큼 미세먼지에 노출되는 것을 완전히 피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다만 외출 후 손 씻기, 외부 활동 시 마스크 쓰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미세먼지의 체내 유입을 줄이는 데에 도움이 된다. 실내에서도 환기를 자주 하고, 미세먼지 탓에 가래가 심하게 낀다면 가급적 삼키기보다는 뱉어내는 것이 좋다.

4. 건물의 석면, 라돈
과거에 건물을 지을 때 사용했던 재료인 석면이 폐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석면은 2009년 이후로 국내에서 사용이 금지돼 있기는 하지만, 완전히 석면을 제거하지 않은 오래된 건물에 거주하거나 과거 장기간 석면에 노출된 적이 있었던 경우, 또는 직업적인 이유로 지속적으로 석면에 노출되는 경우에는 폐암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석면이 함유된 건축물을 철거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석면에 오랫동안 노출된 적이 있다면 추적 관찰과 정기적인 건강 검진이 필요하다.

땅에서 자연스럽게 배출되는 방사성 물질 ‘라돈’ 또한 WHO가 정한 1급 발암물질이지만, 자연에 존재하는 방사성 물질인 만큼 완전히 피하기는 어려운 편이다. 특히 건축 자재에 많이 사용되는 화강암, 변성암, 석회석 등에도 들어 있기 때문에, 지하실이나 창문이 없는 밀폐된 실내 공간일수록 라돈 수치가 높아지기 쉽다. WHO는 전체 폐암 환자 중 라돈에 의한 폐암 발병 비율을 3~14%로 추정하고 있으며, 질병관리청은 라돈 농도가 100Bq/m3 상승할 때마다 폐암 발병률이 16% 증가한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창문 없이 밀폐된 실내 공간에 오래 머무르는 것은 가급적 피하고, 건물에 환기 설비를 충분히 갖추는 것이 좋다.

5. 폐질환 병력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은 그 자체로도 폐암으로 이어지기 쉬운 질환이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흡연자에게 흔한 편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비흡연자라고 해도 드물게 걸릴 수 있는 질환이기는 하다. △폐가 충분히 성장하지 못한 채로 태어난 경우 △대기오염 노출 △조절되지 않는 천식 △어린 나이에 앓은 중증 폐렴 △결핵을 앓았던 경우 등에서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 발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흡연자라고 해도 이러한 경우에 해당하고, 가래나 기침, 숨찬 증상 등이 지속된다면 폐기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간혹 폐렴이 폐암을 유발하는 것 아닐까 걱정하는 이들도 있는데, 사실 폐렴은 폐암 발병 자체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다만 폐암의 위험 요인인 흡연, 대기오염 등은 폐렴의 위험 요인이기도 한 만큼 경계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간혹 폐렴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폐암도 있기 때문에, 폐렴 증상이 장기간 완화되지 않는다면 폐암을 의심하고 정밀검사를 받아볼 것이 권장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