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음식을 제대로 식히지 않고 급하게 먹다 보면 입천장이나 혀를 데기 십상이다. 이때 구강 점막의 표피가 허물처럼 벗겨지면서 상처가 나고, 크고 작은 물집이 생겨 거슬리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렇게 입안에 화상을 입었을 때 상처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세균이 감염될 수도 있고, 낫기까지 더욱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때 적절한 대처 방법은 무엇인지,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에는 무엇이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뜨거운 음식을 먹다 보면 입안에 화상을 입을 수 있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입안 데었을 때 올바른 대처 방법 3
1. 딱딱하고 자극적인 음식 피하기
입안에 화상에 의한 상처가 있을 때는 견과류나 단단한 과자, 말린 오징어 등 딱딱한 음식이나 질긴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힘을 주어 음식을 씹고 입안에서 음식물이 마찰하는 과정에서 상처 부위를 자극할 수 있고, 자칫 상처가 더욱 깊어질 수 있기 때문. 맵고 짠 음식 등 자극적인 음식은 입안의 감각을 둔하게 만들고 상처를 과도하게 자극할 수 있어 가급적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산성을 띠는 음식물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은데, 대표적인 것이 △커피 △탄산음료 △술 등이다. 산성 성분이 자칫 상처에 염증을 일으킬 경우 아무는 속도가 더뎌질 수 있어서다.
입안의 화상이 아물 때까지는 가급적 삼키기 좋은 부드러운 음식을 먹을 것이 권장되며, 온도는 너무 뜨겁거나 차갑지 않은 정도로 맞추면 된다. 단백질이 풍부한 △육류 △두부 △생선 △콩 △계란 등을 활용한 음식을 먹으면 상처 회복에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다. 감염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날것으로 먹지 말고, 가열해서 조리한 음식을 충분히 식혀 먹는 것이 좋다.
2. 구강 청결 유지하기
상처 회복을 빠르게 하고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입안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특히 입안에 난 상처는 음식물 등을 통해 세균이 직접적으로 들어가 감염을 유발하기도 쉬운 만큼, 상처 부위를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양치질을 잘 해야 하는데, 칫솔이나 치약이 직접적으로 화상 상처 부위에 닿으면 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외에 살균 효과가 높은 구강 청결제를 처방받아 수시로 사용하는 것도 상처 부위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3. 통증 심하다면 소염진통제 복용하기
입안 표피가 벗겨지거나 물집이 터진 후에는 가만히 있어도 따끔거리는 느낌이 심하게 들 수 있다. 이럴 땐 소염진통제를 복용해 통증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상처 표면에 연고를 바르거나 보습을 할 필요는 없다. 일반적인 피부 화상과는 달리, 입안은 침 때문에 늘 습윤한 상태인 데다 침을 삼키면서 연고와 보습제 성분을 삼켜버려 제대로 효과를 보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침에 들어 있는 효소인 ‘라이소자임(Lysozyme)’은 유해세균을 파괴하고 미생물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일부러 상처 부위에 약을 더 발라주지 않아도 괜찮다. 다만 이미 상처에 감염이 발생했거나 염증이 심한 상태라면 별도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는 만큼, 시간이 지나도 상처가 잘 낫지 않고 덧나는 듯한 느낌이 든다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얼음 물기·소주로 소독하기 등은 피해야
반면 입안에 화상을 입었을 때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도 있다. 입안 가득 얼음을 물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물론 화상을 입은 부위를 차갑게 해 열감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얼음을 계속 물고 있다 보면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하면서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회복이 더뎌질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게다가 얼음이 상처 부위에 달라붙을 경우 얼음을 억지로 떼어내려다 자극을 더욱 심하게 받거나 출혈까지도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얼음을 물고 있기보다는 찬물을 머금고 있다가 뱉어내는 정도만으로도 충분히 도움이 된다.
상처 소독을 위해 소주를 마시거나 대고 있는 것은 금물이다. 알코올 성분이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부종과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데다, 염증을 유발하거나 상처가 덧나기도 쉬워서다. 입안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은 양치질과 가글만으로도 충분하며, 침에도 항균 성분이 있는 만큼 굳이 민간요법으로 상처를 소독하려고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소독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면 치과나 이비인후과 등 병원에 가서 소독하는 것이 가장 좋다.
화상을 입은 곳에 물집이 생겼다면 일부러 터트리지 않는 것이 좋다. 물집 아래의 상처 부위가 그대로 노출되면서 통증이 더욱 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흉터가 남을 수도 있기 때문. 이때는 혀로 물집을 최대한 건드리지 말고, 자연스럽게 터지고 아물 수 있도록 그대로 두면 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