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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 것 먹은 적 없는데 복통이?” 여름철 흔한 복통의 이유 3

작성일 24-08-07

무더운 여름철에는 상한 음식을 먹고 배탈이 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특별히 상한 음식을 먹지 않았는데도 심한 복통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 

식중독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여름철에 유독 복통이 흔하게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자.

여름철에는 급격한 체온 변화로 인해 복통을 겪기 쉽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여름철 복통 유발하는 원인 3

1. 찬 음식
여름철에는 더위를 식히기 위해 차가운 음식을 많이 섭취하게 된다. 그런데 찬 음식이 위장으로 들어가면 위장관의 온도가 낮아지면서 위장 근육이 수축하고, 위장의 연동 운동이 평소보다 잘되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 이렇게 음식물이 소화되지 않고 위에 오래 머물면 위산 분비가 증가하고, 속 쓰림과 복통을 겪을 수 있다.

또한 음식물을 소화하기 위해 분비되는 ‘펩신’ 등의 소화 효소는 정상 체온 범위인 36~37도 정도에서 가장 활발하게 작용한다. 찬 음식을 먹어 위장관의 온도가 낮아지면 효소의 활성도가 그만큼 떨어지고, 음식물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은 채로 소장과 대장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렇게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은 대장 내에서 발효 과정을 통해 가스를 생성하며, 장내 압력을 높여 복부 팽만감과 복통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2. 복부 노출
여름철에는 배를 드러내는 옷을 입기도 하고, 열대야에 이불을 덮지 않고 배를 드러낸 채로 잠드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이렇게 복부의 맨살이 노출되면 외부의 냉기에 직접 닿으면서 복부의 근육과 혈관이 수축할 수 있다. 이렇게 혈액순환이 저하되면 배 아래에 있는 소화기관의 움직임이 평소보다 둔해지고, 수축한 근육이 소화기관을 압박하면서 복통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복부의 근육이 만져질 정도로 근육이 발달했거나 마른 사람은 체온을 유지하는 체지방의 양이 적은 만큼 근육 수축으로 인한 복통을 겪기 더욱 쉬운 편이다.

3. 냉방병
실외 온도가 30도를 훌쩍 넘는 상황에서 실내에서 에어컨 등의 냉방 시설을 과도하게 사용하다 보면 냉방병에 걸리기도 쉽다. 냉방병은 실내외 온도 차이가 8~10도 이상으로 크게 날 때, 급격한 온도 차이에 신체가 적응하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각종 신체 증상을 말한다. 냉방병이 발생하면 체온 조절, 소화 기능 등에 영향을 미치는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생기면서 복통, 소화불량, 설사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으며,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되지 않으면서 두통과 손발이 차가워지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특히 면역 기능이 약하고 소화기관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간혹 에어컨의 냉각수가 청결하지 않은 경우 에어컨 내부에서 세균이 번식하고, 바람을 타고 인체로 들어와 냉방병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이를 ‘레지오넬라증’이라고 하는데, △오한 △발열 △설사 △복통 △오심 등의 증상을 일으키다 독감이나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여름철 복통 줄이려면 적정 체온 유지해야
덥다고 해서 너무 차가운 음식만을 먹거나 추운 환경에만 있다 보면 복통과 같은 이상 증상을 겪기 쉬운 만큼, 실내 적정 온도를 유지하고 체온이 너무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꼭 뜨거운 음식을 먹는 것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체온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미지근한 온도의 음식을 먹는 것이 소화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또한 옷을 입을 때는 가급적 배가 드러나지 않는 옷을 선택하고, 잘 때는 이불을 배 쪽에만 덮어 복부의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실내 온도는 실외와의 기온 차이가 5~6도 이내가 되게 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여름철 실내 적정 온도인 25~28도 정도를 맞추면 된다. 특히 밀폐된 공간에서 에어컨을 장시간 틀어 뒀다면 냉방병이 발생하기 더욱 쉬워지는 만큼, 수시로 환기를 하는 것이 좋다. 찬 공기가 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겉옷이나 담요를 활용하는 것도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된다. 만약 에어컨 청소를 한 적이 없다면 1년에 1번씩은 에어컨을 완전히 분해해 청소하고, 1달에 1번 정도는 필터를 청소해 깨끗하게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