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올해 들어 국내 첫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발생했다. 때 이른 더위에 채 여름이 되기도 전에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발생한다.
특히 올해는 평년보다 무더운 여름이 예상되고 있어 온열질환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더위로 나타나는 ‘근육경련’, 온열질환 신호일 수 있어
여름철 더운 환경에서 일을 하거나 운동을 하는 등 장시간 땀을 흘리며 활동을 한 경우 ‘열경련’이 발생할 수 있다. 땀을 통해 체내의 수분과 염분, 칼륨, 마그네슘과 같은 전해질이 과도하게 배출되면 근육의 수축 조절이 방해받기 때문이다. 땀을 흘린 후에 전해질이 없는 순수한 수분(물)만 섭취하는 경우에도 저나트륨증으로 인해 경련이 생길 수 있다. 열경련이 발생하면 근육이 떨리거나 저린 증상을 보이고, 흔히 ‘쥐가 났다’고 표현하는 근육경련이 발생한다. 경련으로 인해 근육이 강하게 수축하는 경우에는 근육이 경직되면서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일사병’으로 잘 알려진 ‘열탈진’도 근육경련을 동반하는 온열질환이다. 근육경련과 함께 메스꺼움 또는 구토, 어지러움이 느껴진다면 열탈진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극심한 피로와 무력감으로 몸에 힘이 없고, 땀을 많이 흘리며 열이 나는데도 불구하고 피부가 창백하고 차가워지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 같은 증상이 계속되면 열사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열사병은 체온을 조절하는 신경계가 기능을 상실하는 질환으로, 발병 시 40도 이상의 고열이 발생한다. 열사병은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일사병이 나타나면 열사병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빠른 대처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야외활동 중 근육경련이 발생했다면 곧바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 경련이 일어난 부위를 마사지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도록 하고,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이완시켜 경련을 멈출 수 있다. 만약 경련이 1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심장질환을 갖고 있거나 평상시 저염식 식이요법을 실시한 경우에는 바로 응급실에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부종·발진·실신까지…’온열질환’ 예방과 대처법은?
더운 날씨가 계속되면 근육경련 외에도 열실신, 열부종, 열발진(땀띠) 등의 온열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다양한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대인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야외 작업이나 운동 등을 자제하고, 시원한 곳에 머무는 것이 권장된다.
만약 꼭 야외 활동을 해야 한다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살펴 활동의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 외출 시에는 신체가 시원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몸을 조이지 않는 밝은색의 가벼운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양산이나 모자 등을 활용해 햇볕을 차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야외활동을 하다가 땀이 났다면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다만 신장질환이 있는 경우 수분 섭취와 관련해서 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평상시에 바나나와 고구마 등 전해질이 풍부한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면 땀 과다 분비로 인한 경련을 예방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온열질환 발생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옷을 최대한 느슨하게 하고, 몸에 시원한 물을 적신 후 부채나 선풍기 등으로 바람을 불어 체온을 낮추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또, 의심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온음료와 같이 염분이나 전해질이 들어있는 음료를 섭취하는 것이 좋으나,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생수를 천천히 섭취하면서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이러한 응급조치 이후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곧바로 119 구급대를 요청해 병원 진료를 받아야 온열질환이 심각한 상태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만약 온열질환으로 인해 의식을 잃었다면 곧장 병원으로 후송 조치를 취해야 한다. 주변인이 쓰러진 경우 119에 신고를 한 후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옷을 헐렁하게 풀어준 상태로 구급 대원을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질병관리청의 발표에 따르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중 절반가량은 60세 이상 노령인구다. 따라서 주변에 의심증상을 보이는 노약자가 있다면 온열질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건강상태를 살펴보는 관심이 필요하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