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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만 마시면 찾아오는 숙취…주의해야 할 숙취 증상 4

작성일 24-05-30

술을 마신 후 다음날 몸 곳곳이 아픈 느낌이 드는 것을 숙취라고 한다. 숙취는 과음 이후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몸에서 알코올 성분이 사라지면 자연스럽게 숙취 증상도 사라진다. 그런데 유독 특정 부위에서만 숙취 증상이 심하거나, 많이 마시지 않았는데도 이상 증상이 느껴진다면 건강 상태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음주 후 특정 부위에서만 숙취가 심한 경우 건강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주의해야 할 숙취 증상 4

1. 구토와 속 쓰림: 소화기 질환
과음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술을 마신 후 속이 심하게 쓰리거나 구토를 많이 한다면 위염이나 역류성 식도염 등의 소화기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식도와 위 점막은 술을 마실 때마다 알코올과 직접 접촉을 하는 만큼, 다른 장기에 비해 자극을 더욱 쉽게 받는 편이다. 알코올은 식도의 운동을 저해하고 위산을 역류시켜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하고, 이미 질환이 있는 경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알코올이 위에서 흡수되는 과정에서 염증 매개 물질이 분비되어 식도와 위 점막에 염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는 만성 위염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만성 위염은 위장 점막을 변화시키고, 위암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실제로 만성 위염 환자의 10% 이상에서 위암이 발생한다는 통계도 있다.

술을 적게라도 자주 마시는 편이라면 위장 건강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하루 2~3잔의 소량의 음주라고 해도 일주일에 5회 이상 지속할 경우 위암 발병 위험이 46%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따라서 적은 양이라고 해도 술을 마신 후에 속이 불편하고 토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면 즉시 음주를 중단하고, 숙취 증상을 가라앉히는 것이 좋다. 이같은 증상이 잦다면 병원을 찾아 위내시경 등의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위스키 등의 증류주는 혼합물의 함량이 낮고 알코올 도수는 높아 위와 식도를 더욱 심하게 자극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2. 심한 허기: 저혈당
과음 후 유독 몸이 개운한 느낌이 들거나, 허기가 심하게 찾아온다면 저혈당 증상을 의심해야 한다. 간은 포도당을 글리코겐 형태로 저장해 두고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데, 술을 마시면 간이 알코올 해독 작용을 하는 과정에서 비축해둔 글리코겐을 소모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혈당 수치가 70mg/dL 이하로 급격히 떨어지면서 손이 떨리고 어지러운 저혈당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런데 알코올은 중추신경 억제 작용을 하기 때문에 증상을 빠르게 알아채지 못하고, 다음날 일어난 후에야 심한 허기를 느끼면서 저혈당 증상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저혈당 증상을 장시간 방치하는 경우, 호흡곤란과 경련 증상이 나타나는 쇼크 상태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음주 후 저혈당 증상은 혈당 조절을 위해 인슐린 치료를 하고 있거나 설포닐우레아 계열의 경구혈당강하제를 복용하는 당뇨병 환자에게서 쉽게 나타날 수 있다. 그런데 특별한 질환이 없는 일반인이 공복 상태에서 술만 마시거나 탄수화물 위주의 안주를 과다 섭취했을 때도 이러한 저혈당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코올로 인한 저혈당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술을 마실 때 혈당을 서서히 올리는 채소, 두부 등의 안주를 같이 먹으면서 혈당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3. 가슴과 상복부 통증: 급성 췌장염
명치 아래의 상복부나 가슴 부근에 극심한 통증이 찾아온다면 급성 췌장염이 발병했을 수 있다. 실제로 알코올은 급성 췌장염의 발병 원인 중 하나로, 급성 췌장염 환자 가운데 약 30~60%가 알코올 섭취에 의한 것이라는 통계도 있다. 알코올을 섭취하면 췌장에서 알코올 대사를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의 췌장액을 분비하게 되는데, 췌장액이 십이지장으로 전부 배출되지 못하고 췌장으로 역류하면서 췌장 세포를 손상시키는 경우 급성 췌장염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급성 췌장염이 나타난 경우, 적절히 치료하면 대부분 며칠 안에 큰 합병증 없이 회복되는 경향을 보인다. 다만 일부는 중증 췌장염으로 진행되면서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인한 사망까지 이어지기도 하고, 반복적으로 재발해 만성 췌장염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만성 췌장염으로 진행되면 췌장이 섬유화되면서 췌장 기능이 회복되지 못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주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급성 췌장염의 또 다른 위험 요인인 담석이 있는 경우 내시경 수술을 통해 제거하는 것이 좋다.

4. 극심한 두통과 심박수 증가: 심뇌혈관질환
머리가 깨질 듯이 극심한 두통과 현기증이 나타나고 갑작스럽게 심장이 빠르게 뛴다면 알코올성 심근병증, 뇌졸중 등의 심뇌혈관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술을 마신 직후에는 신체의 혈관이 확장되면서 얼굴이 붉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알코올이 아세트알데히드로 분해되는 과정을 거치는 동안 혈관이 급격하게 수축하고 혈압이 높아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때 심장이나 뇌로 가는 혈관이 수축하는 경우에는 생명을 위협하는 심뇌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뇌졸중이 찾아왔을 때 즉시 병원을 가지 않으면 사망 위험이 높아지고, 생존하더라도 극심한 후유증에 시달리게 되는 만큼 증상이 느껴지는 즉시 병원을 가야 한다. 만약 술을 마신 후 극심한 두통과 함께 한쪽 얼굴과 손발이 저리면서 마비가 되는 듯한 느낌이 들고,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뇌졸중을 의심할 수 있다. 또한 알코올성 심근병증이 나타나면 심장 근육이 손상되면서 전신에 혈액 공급이 어려워지고, 심장이 비대해지면서 심장에 무리가 크게 갈 수 있다. 만약 심장이 불규칙적인 속도로 빠르게 뛰면서 호흡이 어려워지고 흉통이 느껴진다면 빠르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