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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전 단계 ‘공복혈당장애’와 ‘내당능장애’, 혈당 관리 방법은?

작성일 24-05-22

혈당을 쟀을 때 공복 혈당이 126mg/dl 이상이거나 식후 혈당이 200mg/dl 이상인 경우 당뇨병으로 진단할 수 있다. 그런데 혈당이 정상인보다는 높지만 당뇨병 진단 기준치에는 도달하지 않는 경우를 두고 ‘당뇨병 전 단계’라고 부른다.

대한당뇨병학회가 발간한 ‘당뇨병 팩트시트 2022’에 따르면, 당뇨병 전 단계에 해당하는 30세 이상 성인은 약 1,497만 명으로, 국내 성인 10명 중 4명이 당뇨병 전 단계인 상태로 추정되는 상황. 이렇게 혈당이 정상 수치보다도 높은 상태인 당뇨병 전 단계는 식후 혈당이나 공복 혈당 수치를 기준으로 ‘내당능장애’와 ‘공복혈당장애’로 분류할 수 있다.


내당능장애와 공복혈당장애란 무엇인지, 어떻게 혈당을 조절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혈당이 정상보다 높고 당뇨병 기준에는 미치지 않는 경우 당뇨병 전 단계라고 한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방치하면 당뇨병 진행되는 ‘내당능장애’와 ‘공복혈당장애’란?
혈당 조절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 정상인의 공복 혈당은 70~100mg/dl, 식후 혈당은 90~140mg/dL 내외이다. 그런데 식후 혈당이 정상 기준치보다 높으면서 당뇨병 기준치에는 못 미치는 경우를 두고 ‘내당능장애’라고 하며, 공복 혈당이 정상 기준치보다 높지만 당뇨병 기준치에는 다다르지 않은 경우에는 ‘공복혈당장애’라고 부른다.

내당능장애는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진 상태에서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음식을 섭취한 후 높아진 혈당이 시간이 지나도 떨어지지 않아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혈당을 저장할 수 있는 근육량이 적어지고, 췌장의 기능이 저하돼 인슐린 분비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내당능장애가 찾아오기도 쉬워진다.

저녁 식사 때마다 과식을 하거나 자기 전 야식을 먹는 습관이 있는 경우, 수면장애가 있는 경우라면 공복혈당장애를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는 새벽에는 간에 글리코겐 형태로 저장돼 있던 당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고,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만약 밤늦게까지 음식을 섭취해 몸속 혈당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거나,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인체가 충분히 휴식을 취하지 못한 상태가 장기간 이어지면 아침에 공복 혈당이 충분히 떨어지지 못하면서 공복혈당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당뇨병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비만 △과식 △운동 부족 △스트레스 △임신 △이뇨제, 스테로이드제제 등의 약물 부작용 등으로 인해 내당능장애와 공복혈당장애가 쉽게 나타날 수 있다. 이들은 아직까지 당뇨병으로 진행된 상태는 아니지만 정상 상태에 비해서는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 상태인 만큼 경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공복혈당장애보다 내당능장애가 있을 때 당뇨로 진행될 위험이 더욱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슐린 민감도가 저하된 내당능장애가 있는 경우 정상인에 비해 당뇨 발생 위험이 5~6배가량 높으며, 10년 안에 70%가 당뇨병으로 진행한다는 통계도 있다. 만약 내당능장애와 공복혈당장애 모두를 앓고 있다면 당뇨병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어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병 전 단계는 생활습관 관리가 우선…정기적인 혈당 검사도 받아야
당뇨병 전 단계에 해당하는 경우, 아직은 당뇨병이 아니라는 생각에 혈당 조절에 비교적 소홀해지기 쉽다. 그러나 자칫 혈당 조절에 실패할 경우 당뇨병으로 이어지기가 일반인에 비해 훨씬 쉬운 만큼 이 시기의 혈당 관리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시기에는 특별한 약물치료를 하기보다는 생활습관 관리를 우선할 것이 권장된다. 생활습관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인슐린 민감도를 개선하지 못해 당뇨병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비만한 경우라면 초기 체중에서 5~10% 정도 감량하는 것을 목표로 운동과 식사 요법을 시행할 것이 권장된다. 일주일에 5일 이상, 하루에 30~60분씩 중강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고,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 대신 불포화지방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서 식단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 음주, 흡연 등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스트레스는 인슐린 작용을 방해하는 에피네프린과 코르티솔 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더욱 높이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술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췌장에 부담을 주고,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당뇨병을 더욱 앞당길 수 있다. 흡연의 경우 담배에 포함된 니코틴이 교감신경을 자극해 인슐린 민감도를 저하시켜 혈당 수치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스트레스를 술과 담배로 해소하는 습관이 있다면, 스트레스를 운동이나 건전한 취미로 해소할 방법을 찾는 것이 더욱 좋겠다.

아울러 당뇨병 전 단계로 진단을 받았거나 △비만 △고령 △가족력 △임신성 당뇨 경험자 △만성질환자 등 당뇨병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면 최소한 1년에 1회 이상 정기적으로 혈당 검사를 받아 당뇨병 진행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한 스테로이드성 약물을 복용하거나 과도한 스트레스 상황에 놓였을 때 혈당이 조절되지 않으면서 당뇨병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만약 당뇨병 초기 증상인 △갈증(다음) △잦은 소변(다뇨) △수시로 배가 고픔(다식) △무기력증 △시력 저하 △이유 없는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당뇨병으로 진단될 경우에는 단순히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는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인슐린이나 혈당강하제 투여를 통해 혈당을 조절해야 한다. 당뇨병의 진단과 치료가 늦어질수록 △당뇨병성 신증 △당뇨망막병증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등의 합병증을 앓을 위험도 높아지는 만큼, 평소 꾸준한 생활습관 개선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혈당을 적정 범위로 조절할 것이 권장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