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보조메뉴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건강정보

컨텐츠내용 프린트하기 링크 주소복사

뉴스 내용시작

긴장할 때 심해지는 마른기침…성인도 ‘틱장애’ 의심해 봐야

작성일 24-02-21

기침이 나면 대다수는 ‘감기’를 먼저 의심한다. 임의로 감기약을 먹거나 기침 완화에 좋다는 음식을 챙겨 먹기도 한다. 하지만 기침이 난다고 다 감기는 아니다. 기침이 지속될 경우 천식, 위식도 역류질환 등 다른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정서적으로 불안하거나 흥분할 때 기침이 악화되기도 하는데, 이때는 ‘틱장애’를 확인해 봐야 한다.


반복적인 마른 기침은 틱장애의 신호일 수 있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의도치 않은 반복, ‘틱장애’…성인도 주의해야
틱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신체 일부분을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는 것을 말한다. 크게 운동틱과 음성틱, 두 가지로 나뉘는데 신체의 한 부분에 발생하는 것을 ‘운동틱’이라 한다. 머리를 흔들거나 눈을 계속 깜박거리는 등의 증상이 대표적이다. 음성틱의 경우 기침소리를 비롯하여 목을 가다듬는 소리, 가래 뱉는 소리 등을 반복적으로 내는 것이 특징이다. 심할 경우 욕설이나 외설적인 단어를 반복하기도 한다. 이 같은 증상은 모두 불수의적으로, 고의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틱장애는 아동에서 흔한 질병이다 보니, 이를 '소아청소년의 전유물'로 여기는 이들이 적지 않다. 실제로, 일시적인 틱 증상은 전체 아동의 10~20%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하지만, 대부분 사춘기동안 증상이 점차 감소하면서 자연적으로 소실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성인이 될 때까지 증상이 지속될 수 있다. 아울러, 최근 연구에서는 성인 틱장애 발생률이 급증했으며, 2020년 틱장애 진단 환자 10명 중 4명은 성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틱장애는 소아청소년의 전유물이 아니며, 성인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질병임이 분명하다.

틱장애 발생률 10여 년 새 2배↑…20~30대에서 크게 늘어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순범 교수 연구팀은 틱장애의 발생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2003년부터 2020년까지 틱장애로 새롭게 진단받은 23만 5,849명을 △소아청소년(0~19세) △성인(20세 이상)으로 구분해 연간 틱장애 발생률 및 발생 건수를 비교했다.

그 결과, 전체 인구 10만 명당 틱장애 발생률은 2003년 17.5명에서 2020년 40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 발생률 증가폭은 소아청소년이 성인보다 컸지만, 최근으로 범위를 좁혔을 때는 다른 결과가 도출됐다. 2015~2020년에는 성인(약 3배)이 소아청소년(1.5배) 보다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것. 특히 20~30대 성인은 발생률이 5배 이상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부터 성인 환자의 연간 발생 건수가 증가해 2020년에는 전체 틱장애 환자의 41.8%가 성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소아청소년군과 성인군의 사회인구학적, 임상적 특성도 비교했다. 틱장애 진단 1년 전 ‘정신과적 기저질환’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성인 환자 10명 중 4명 이상(약 43%)이 우울증 또는 불안장애를 동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청소년의 경우 10명 중 2명 이상(약 26%)이 ADHD를 동반하고 있었다.

“성인 틱장애에 대한 인식 확대 필요”
연구팀은 틱장애 발생률이 증가한 데는 다양한 원인이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특히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 변화의 영향이 클 것으로 보았다. 정신질환이 사회적 낙인으로 여겨졌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드라마 등 미디어를 통해 정신질환이 자주 노출되고, 그에 따라 정신과 내원 및 신규 진단 건수가 늘어났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환자수가 증가함에 따라, 연구진은 성인 틱장애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순범 교수는 “틱장애는 주로 소아정신과 영역에서 주목하는 질환이었으나, 최근 신규 틱장애 환자의 40% 이상은 성인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연령에 따라 틱장애의 특성 및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일반 정신과 영역에서 성인 틱장애에 대한 인식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적극적인 틱장애 검사 및 치료 방향을 수립하고, 관련 교육이 확대될 수 있도록 사회적∙제도적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최근 국제학술지 ‘정신의학 연구(Psychiatry Research)’에 게재됐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