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 호흡기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는 흡연을 계속하는 것은 백해무익하다. 담배의 유해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연령을 불문하고 금연을 시도하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특히 금연을 성공하는 나이가 어릴수록 금연의 건강 효과가 크고, 사망률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다수 발표돼 있다. 그런데 최근 연령에 관계없이 어떤 나이에라도 금연에 성공하는 경우 비흡연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건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금연 기간 길어질수록 기대수명 연장↑…금연 시작 연령은 관계없어
캐나다 토론토 대학 보건대학원(Unity Health Toronto) 프라바트 지하(Prabhat Jha)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흡연 중단과 단기 및 장기 사망률’ 논문에 따르면, 담배를 어느 나이에라도 끊기만 하면 금연 효과를 3년 내에 빠르게 볼 수 있으며 10년이 지나면 비흡연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기대수명을 늘릴 수 있다고 한다.
연구진은 미국과 영국, 캐나다, 노르웨이 4개국의 성인 148만 명을 대상으로 평균 15년 이상 추적 연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람은 담배를 전혀 피운 적 없는 사람에 비해 사망 위험이 여성은 2.8배, 남성은 2.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대수명 중 12~13년을 잃는 것과 같은 결과다. 또한 담배를 피웠다가 끊은 경우에는 완전히 핀 적이 없는 사람에 비해 사망 위험이 약 30% 정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목할 점은 금연을 시작한 연령에 관계없이, 금연 기간이 길어질수록 기대수명이 연장되고 암과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유의미하게 낮아지는 등의 건강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러한 금연 효과의 절반 정도는 금연 후 3년 안에 빠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담배를 끊은 지 3년을 전후해 기대수명이 최대 6년까지 길어졌으며, 10년이 경과한 후에는 담배를 피운 적 없는 사람과 기대수명이 거의 같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흡연자들은 대부분 중년이 되면 담배를 끊기 늦었다고 생각하지만, 담배는 언제 끊어도 늦지 않으며 금연 3년을 전후로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며 “담배를 끊기만 하면 심혈관질환, 호흡기질환 등의 질병 위험을 줄일 수 있고, 기대수명을 늘리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연구는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 Evidence)’ 월간 온라인판에 지난 8일 발표됐다.
4D 요법으로 금연 실천…약물치료, 심리치료도 도움 돼
니코틴은 뇌의 보상회로를 자극해 중독을 유발하는 만큼, 본인의 의지만으로 완전히 끊어내기란 쉽지 않다. 금연을 결심했다면, 흡연 욕구를 다스리는 ‘4D 요법’이 금연을 시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음은 보건복지부가 제시하는 ‘금연실천 행동전략 4D’의 내용이다.
△흡연 충동 늦추기(Delay): 담배에 대한 욕구가 생겼을 때 몇 분간 참아내고 당근이나 오이, 껌 등 금연 간식 섭취
△심호흡하기(Deep breathing): 담배연기를 빨아들이는 습관 대신, 산소 들이마시기
△물 마시기(Drink): 시원한 물로 입속의 감각을 변화시키고, 니코틴 배출에 도움
△흡연 욕구로부터 주의 돌리기(Do something else): 산책이나 운동, 취미생활 등으로 주의 환기
또 담배를 단번에 중단하게 되면 금단증상이 나타나면서 금연을 실천하기 어려워진다. 미국정신의학회의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 편람’(DSM-5) 진단 기준에 따르면, 담배를 중단한 지 24시간 이내에 △초조함, 욕구불만, 분노 △불안감 △집중력 저하 △식욕 증가 △안절부절 못함 △우울감 △불면 중 4가지 이상이 나타났을 경우 금단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본다. 이러한 증상은 금연 1주일 이내에 최고조에 달하게 되고, 몇 주에서 몇 달간 지속될 수 있다.
금단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에는 불면증을 심화시킬 수 있는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갈증 완화에 도움이 되도록 물을 많이 마시거나 껌을 씹는 등의 행동이 도움이 된다. 또 신경과민이나 불안 등의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가벼운 산책을 하거나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금연을 장기간 유지하고자 한다면 니코틴을 서서히 줄여 나가는 데 도움을 주는 니코틴 대체재나 바레니클린 등의 약물, 뇌의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는 부프로피온 등의 약물을 활용한 약물치료가 도움이 된다. 이외에 금연 클리닉을 방문해 행동요법과 인지요법, 동기강화상담 등 심리, 행동치료를 병행하면 더욱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