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외 온도차가 크게 벌어지는 환절기가 되면 면역력도 뚝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럴 때 조심해야 할 질환으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대상포진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5년간(2017~2021년) 대상포진 연도별 진료인원'을 살펴본 결과 매년 70만 명 이상의 환자가 대상포진으로 병원을 찾았다. 대상포진은 발진이 호전된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면서 삶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 따라서 백신이나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요즘, 대상포진의 전조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본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대상포진’, 몸통에 잘 발생…염증 유발하고 피부에 물집 생겨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보통 어린 시절 바이러스에 감염돼 몸 신경 세포 어딘가에 남아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증상을 유발한다. 몸속에 있던 바이러스가 세포 면역체계의 변화로 재활성화되면서 신경 괴사와 염증을 유발하고 피부에 특징적인 군집성 물질을 형성한다.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는 기전은 아직 분명하게 밝혀진 바는 없지만, △면역력 저하 △감정적 스트레스 △방사선 조사 △종양 △국소 외상 등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고령으로 인한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는 특이세포 면역 감소가 강한 위험인자이다.
대상포진은 주로 몸통에 가장 잘 발생하며, 그다음으로 잘 나타나는 부위는 얼굴과 다리이다. 하지만 전신 어느 부위에나 생길 수 있다. 발진이 생기기 시작한 후 7일까지 피부 병변으로부터 바이러스가 분리될 수 있고, 전신으로 물집이 퍼지는 파종 대상포진은 비말 매개 전파(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한 감염)가 가능해 소아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
전조증상 나타나는 부위에 따라 다른 질환으로 오해하기 쉬워
대상포진 발병 초기에는 △고열 △몸살 △발진이 일어날 부위에 통증 등이 발생한다. 화끈거리기도 하고 바늘로 찌르는 듯하여 가렵기도 하고, 스칠 때는 더 큰 통증이 생긴다. 지속 기간은 2~3일에서 1주일이 넘기도 한다.
단, 전조증상이 가슴 부위에 나타나면 심장질환, 소화기 질환으로 오인하기 쉽다. 관절 부위에 생기면 관절통 관련 질환으로 오해하다 피부 발진이 생긴 뒤에야 대상포진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흔하다. 따라서 전조증상을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전조증상 뒤에는 대상포진만의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붉은 반점, 물집, 고름 물집이 생긴 후 1~2주일이 지나면 딱지로 변하고 떨어진다. 흉터 또는 색소 침착, 탈색 등의 흔적을 남길 수 있다. 대상포진은 수두바이러스가 신경에 잠복해 있다가 나타나는 만큼 피부 병변은 감각신경을 따라 나타난다. 척추를 중심으로 좌측이나 우측 중 한쪽에만 띠 모양으로 나타나며, 옆구리, 얼굴, 엉덩이 주변에 많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때 통증은 피부 병변이 치유되는 동안 점점 감소하지만 지속되거나 증가할 수도 있으며 가려움증을 동반할 수도 있다.
눈 주변이나 코, 이마 근처에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바이러스가 안구 신경을 침범할 가능성이 있어 안과 진료를 함께 고려하는 것이 좋다. 귀 주변이나 뺨 근처에 발생한 경우 △청력 손실 △어지럼증 △안면마비 △이명 등을 초래할 수 있어 이비인후과 진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감각 증상 외에 운동 신경을 침범하는 경우도 있다. 손발 근육이 약화되기도 하고 복부 팽만이 발생할 수 있다.
대상포진 발생 후 4개월이 지난 후에도 지속되는 통증을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고 한다. 이는 피부 병변이 치유됐음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고령이거나 대장포진 초기 통증과 병변이 심한 경우, 전구 통증이 심한 경우 신경통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치료 골든타임은 단 3일…예방접종 도움 돼
대상포진의 치료 골든타임은 3일이다. 피부 발진이 발생하고 적어도 72시간 안에는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얼마나 일찍 치료하느냐에 따라 치료 기간을 수년에서 한 달 정도로 줄일 수 있다.
그만큼 조기치료가 중요한데, 특히 피부 병변이 생긴 후 72시간 이내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야 통증의 발생 빈도와 대상포진 후 신경통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다. 대상포진 통증 완화를 위해 스테로이드 주사 또는 진통제 연고를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고령자는 젊은 사람에 비해 통증이 상대적으로 더 흔하고 심하게 느낄 수 있어 발생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예방접종이 큰 도움이 된다. 물론 대상포진을 100% 막을 수는 없지만 50% 이상의 예방 효과가 있으며 병을 앓더라도 가볍게 지나갈 수 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 등 후유증도 60% 정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50세 이상은 꼭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으며, 가족 중 대상포진을 앓은 사람이 있다면 발병률이 높아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이미 대상포진에 걸려 치료를 받았다면 치료가 끝난 후 12개월이 지난 후 접종하는 것이 좋다.
한편, 대상포진은 한 번 앓아도 재발이 잘 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평소 균형 잡힌 식습관, 충분한 수면 등으로 컨디션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과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 역시 재발 위험이 높아 재발 고위험군이라면 더욱 경각심을 갖고 관리해야 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