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번 찾아오는 생리통. 여성 3명 중 2명이 겪을 만큼 흔하고, 심한 경우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문제는 이를 당연한 증상으로 여겨 무작정 참거나 내성이 염려돼 진통제를 마다하는 경우들이다.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생리통, 참으면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
약국에서 판매하는 진통제는 비마약성 진통제로 내성 또는 중독이 생기지 않는다. 진통제를 오래 복용하면 생리 주기나 임신에 영향을 준다는 속설도 있지만, 이는 근거 없는 속설로 용법과 용량을 지켜 적절하게 복용하면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오히려 생리통을 무리하게 참으면 스트레스를 받거나 생활에 불편함을 겪으며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따라서, 생리통이 나타났을 때는 참지 말고 진통제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다만, 진통제 성분은 확인하는 것이 좋다. 평소 생활습관이나 생리통 증상에 따라 효과가 잘 나타나는 성분이 다르기 때문이다.
간 독성에 안전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생리통 진통제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와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 나프록센 성분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로 구분한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하고 뇌의 열 조절 중추에 직접 작용함으로써 진통∙해열 작용을 나타내고,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체내의 염증반응을 완화시켜 소염, 진통, 해열작용을 하는 약물이다.
두 약물 모두 생리통 완화에 사용할 수 있으나 부기, 통증 등 생리통의 전반적인 증상을 완화하는 데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가 유용하다. 생리통은 자궁내막 내에서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호르몬의 생성이 증가하면서 발생하는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가 이 호르몬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생리통의 일차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식후 복용을 권장한다. 프로스타글란딘의 합성을 억제하면서 위장관계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서다. 평소 술을 자주 즐기는 경우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면 간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먹는 것이 좋다.
효과 높이는 선택 기준…'이때'는 병원 가야
진통제 효과를 높이려면 캡슐 성분도 살펴봐야 한다. 빠르게 통증을 완화하고 싶다면 ‘연질캡슐’이 권장된다. 다만, 일반 젤라틴 연질캡슐은 오래 보관하거나 잘못 보관하면 체내에서의 붕해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러한 문제는 예방하기 위해서는 ‘호박산 젤라틴’ 성분이 들어간 연질캡슐을 선택하면 된다.
생리 시 몸이 붓거나 유방압통이 나타난다면 이부프로펜과 파마브롬 복합제가 추천된다. 파마브롬은 이뇨작용을 촉진하고, 자궁의 긴장을 완화하여 부기를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한편, 진통제 성분을 꼼꼼히 살피고 복용했음에도 통증이 완화되지 않거나 다른 이상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라면 이차성 생리통인지 살펴봐야 한다. 이차성 생리통이란 기질적 원인이 있는 경우를 말하며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등이 대표적인 원인이다. 이러한 질환에 의해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하므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