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뇌혈관질환의 5대 위험요인은 과체중,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당뇨병이며 이 중 고혈압이 가장 위험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뇌혈관질환은 전 세계 사망 원인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대개 수십 년에 걸쳐 소리 없이 진행되고, 발생 시 생명까지 위협하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심뇌혈관질환 위험요인 1위…‘고혈압’으로 밝혀져
독일 함부르크 대학 병원 심장∙혈관센터의 슈테판 블라케베르크(Stefan Blankenberg) 연구팀은 '글로벌 심혈관 위험 컨소시엄'(Global Cardiovascular Risk Consortium)의 방대한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분석했다. 데이터베이스에는 세계 8대 지역의 150만 명의 자료가 포함됐다.
분석한 결과, 과체중,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당뇨병 등 5대 위험 요인이 전체적인 심뇌혈관 질환 위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성이 57.2%, 남성은 52.6%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혈압과 고지혈증의 위험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고혈압에서는 최고혈압인 수축기 혈압이 높을 경우에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이 가장 컸다.
또, 고혈압과 고지혈증, 그리고 심뇌혈관질환의 발생률 사이에는 선형적 관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고혈압, 고지혈증 수치가 높을수록 심뇌혈관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이 같은 결과는 8대 지역 모두에 해당했다.
연구팀은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의 절반 이상은 전통적으로 알려진 위험 요소를 관리함으로써 피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라고 말하며 “이 같은 결과는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혈압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함을 시사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으며,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 등이 보도했다.
관리하면 심뇌혈관 질환 위험 60% 뚝↓
고혈압 상태가 지속되면 혈관 벽에 지속해서 강한 압력이 가해진다. 그 결과, 혈관이 약해지고 상처가 나며 점점 좁아진다. 또, 고혈압 환자는 높은 압력에 대항해 심장이 더욱 힘껏 뛰어야 하기 때문에 심장에 무리가 간다. 고혈압이 심뇌혈관 건강을 망치는 과정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고혈압 환자도 혈압을 정상범위 내로 유지하면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14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등록된 성인 3만 8,000여 명의 고혈압 유병률과 고혈압 환자의 20년간의 심뇌혈관질환 위험변화를 분석한 결과, 고혈압 환자가 혈압을 조절할 경우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최대 60%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목표혈압(140/90mmHg) 이하로 혈압을 관리하면 뇌졸중 위험은 37.2%, 허혈성심장질환 27.7%, 심근경색 30.7%, 협심증 29.4% 각각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고혈압 환자들이 혈압을 관리하면 관련한 만성질환도 함께 호전되는데, 이를 고려했을 때는 질환의 발병 위험도가 뇌졸중은 59.2%, 허혈성심장질환 58.6%, 심근경색 55.2%, 협심증은 60.1%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목표혈압 위해…가정혈압 측정, 생활습관 개선 해야
혈압을 정상범위 내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약물치료와 더불어 짜게 먹는 습관, 음주, 수면부족, 흡연, 비만 등 혈압을 높일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이와 함께 가정에서 혈압을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압은 날씨,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아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진료실에서 1~2회 측정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가정혈압 측정을 통해 혈압을 수시로 확인하고, 이를 기록하면 고혈압 약물의 효과가 잘 나타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또, 고혈압에 따른 합병증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