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 학생의 8% 가까이가 스마트폰에 과하게 의존하는 현상을 보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성가족부가 초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에 참여한 약 23만 명 가운데 1.8%인 1만 6,699명이 과의존 관심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의존 관심군은 정해진 이용시간을 준수하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스마트폰 과다 사용으로 자녀-보호자 간 갈등이 발생할 수 있어 보호자 또는 전문적인 지원이 필요한 집단을 말한다.
관심군 중에서는 남자 초등생이 9,608명(8.1%), 여자 초등생이 7,091명(6.4%)으로 남학생의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가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스마트폰 과의존, 키 성장 방해할 수 있어
이처럼 어린 유·아동의 스마트폰 이용시간이 늘어나고, 의존성이 강해지면 신체건강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은 많은 성장기 아이들의 고개를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떨구고 있는데, 이로 인해 거북목증후군이 발생하면 키 성장이 저해될 위험도 있다.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에 집중할 때는 목이 아래로 기울어지고 허리가 구부러지는데, 이러한 자세는 목에 부담을 가한다. 그리고, 이러한 자세를 지속하면 목 척추뼈의 정상적인 만곡이 무너지면서 거북목증후군이 발생한다.
거북목증후군이 지속되면 목, 어깨뿐만 아니라 등까지 딱딱하게 굳어지고, 목에 과부하가 생긴다. 여기에 머리가 앞으로 빠져 체형이 앞으로 쏠리고, 신체 전반적인 균형이 무너지면서 키 성장을 방해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또, 한 번 체형이 망가진 유·아동은 습관적으로 나쁜 자세를 취할 위험이 높은데, 이는 척추측만증을 야기할 수 있다. 척추측만증 역시 키 성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는 질환이다.
스마트폰을 밤늦게까지 본다면 더 문제다. 자기 전 스마트폰의 블루라이트에 노출되면 ‘멜라토닌’이라는 생체 호르몬의 분비가 억제된다. 이 호르몬은 수면을 유도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멜라토닌이 억제되면 잠드는 것이 어려워지고, 수면의 질이 나빠진다. 문제는 성장호르몬의 약 75%가 수면 중 분비된다는 것. 성장기 유·아동의 수면 시간이 부족해지면 성장 호르몬 분비 역시 줄어들면서 키 성장에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아이의 키 성장을 위해 부모가 해야 할 일
스마트폰 사용으로 키 성장에 방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사용 시간을 정하는 것이 좋다. 한 번 사용할 때 되도록 1시간을 넘기지 않도록 하고, 자기 1~2시간 전에는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사용 시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목이 과도하게 굴곡되지 않도록 허리를 바르게 피고, 스마트폰의 높이를 조절한다. 높이는 스마트폰을 아래쪽으로 30도의 각도로 볼 수 있게 조절하면 된다. 아울러,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30분 간격으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목을 뒤로 90도 젖혀 뒤쪽 천장을 바라보는 신전 운동, 그리고 목과 어깨, 손목을 가볍게 돌려주는 스트레칭을 하면 근육의 긴장을 풀고,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혹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부모-자녀 간의 갈등이 심하고, 척추측만증, 시력저하 등 신체건강 문제가 심각한 경우에는 스마트폰 과의존 성향이 매우 높은 상태이다. 이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