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에서 분출된 혈액은 전신을 돌며 각 조직과 세포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한다. 혈압은 혈액이 혈관 속을 흐를 때 벽에 주는 압력으로, 혈액량, 심박출량, 혈관의 지름 등에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이유 없이 갑자기 혈압이 높아졌다면, 콩팥을 체크해 봐야 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콩팥은 우리 몸의 노폐물을 처리하는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콩팥은 ‘몸속의 정수기’라고도 불리지만, 콩팥의 주요 기능 가운데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역할이 있다. 바로 혈압 조절이다. 실제 대부분의 고혈압 치료제는 콩팥과 관련되어 있다. 콩팥은 혈압을 어떻게 조절할까. 그 기전에 대해 알아봤다.
콩팥이 혈압을 조절한다?
콩팥은 섭취와 배설, 호르몬 분비 등을 통해 혈압을 조절하는데, 핵심은 혈액량 조절이다. 혈압이 떨어져서 콩팥으로 들어오는 혈류량이 감소하면 콩팥은 레닌(Renin)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고, 레닌으로 인하여 안지오텐신(Angiotensin)이라는 혈관 수축 호르몬이 생산되어 혈압이 올라간다.
또한, 부신피질에서 알도스테론(Aldosteron) 분비도 자극한다. 알도스테론은 나트륨을 보존해 소변량을 감소시키고 혈액량을 증가시킨다. 늘어난 혈액량에 의해 혈압은 상승한다. 반대로, 혈압이 올라가면 콩팥에서 나트륨과 수분 배설을 늘려 혈액량을 줄인다.
즉, 콩팥 기능이 떨어질수록 혈압 조절이 어려워져 고혈압이 쉽게 발생한다. 그런데 고혈압이 오래되거나 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경우 고혈압성 콩팥병이 생기고 콩팥 기능이 저하된다. 혈압이 높아지면 콩팥이 손상을 입기 때문이다. 그리고 콩팥 기능이 감소할수록 혈압은 더 올라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고혈압이 콩팥병에 의한 것인지 의심해야 할 경우
고혈압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고혈압 환자 중 90% 이상을 차지하는 일차성 고혈압과 다른 질환으로 인해 혈압이 높아지는 이차성 고혈압이다. 이차성 고혈압은 대표적으로 콩팥이 원인이 되어 나타난다.
고혈압을 이미 진단 받은 상태에서 다음과 같은 증상이 보인다면, 콩팥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1. 소변 검사에서 혈뇨나 단백뇨가 동반되는 경우
2. 몸이 붓는 증상(부종)이 같이 동반되는 경우
3. 염분 섭취량에 따라 혈압이 크게 영향 받을 때
4. 35세 이전에 발생한 고혈압 또는 60세 이후에 발생한 고혈압인 경우
5. 고혈압이 갑자기 발생할 때
6. 혈압이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잘 조절되지 않을 때
7. 잘 조절되던 혈압이 뚜렷한 이유 없이 상승할 때
반대로, 고혈압으로 만성 콩팥병이 발생하면 어떤 증상이 발생할까. 일반적으로 특별한 증상이 생기지 않는다. 소변량이 정상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소변 검사와 혈액 검사를 하기 전에는 발견하기 어렵다. 대한신장학회에 따르면 콩팥 기능이 정상인 경우에 비해 만성 콩팥병 4기의 경우 고혈압의 빈도가 80%에 달한다.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일 때로 정의한다. 하지만 단백뇨가 있는 만성 콩팥병 환자의 혈압은 130/80mmHg 이하로 유지하도록 권고한다. 기저질환과 연령 등에 따라 혈압 조절의 목표치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개개인에 따라 전문의와 상의할 것을 권고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