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들은 블록 등 작은 장난감을 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최근 일본과 미국에서는 영유아가 구슬 자석을 삼키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해 2021년부터 주의를 당부하는 안전주의보가 공표됐다. 우리나라 또한 온라인 등을 통해 구슬 자석을 활용한 놀이가 확산하면서 삼킴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자석 중에서도 자력이 강해 삼켰을 때 위해성이 높은 네오디뮴 구슬 자석과 관련한 소비자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네오디뮴 구슬 자석 위해정보 중 92%가 삼킴사고, 사용 시 주의해야
네오디뮴 자석은 네오디뮴(Nd), 철(Fe) 등의 원소로 구성된 합금 자석으로, 자력이 매우 강력하기 때문에 삼키면 신체에 큰 위해를 초래할 수 있다. 2022년부터 올해 6월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네오디뮴 구슬 자석 관련 위해정보는 25건이다. 이 중 92%인 23건이 삼킴사고로, 특히 6세 미만의 영유아 삼킴이 69.6%(16건)를 차지했다.
한국소비자원이 구슬 자석 삼킴사고의 위해성에 대해 전문가에게 자문한 결과, 구슬 자석이 기관지에 들어가면 급성 질식으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 있고, 위에 장기간 머물면 위궤양이나 소장폐쇄에 의한 장천공이 발생하는 등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4세 이상’ 사용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상에서 어린이 관련 제품으로 표시·광고하고 있어
한국소비자원에서는 온라인에서 판매 중인 구슬 자석 8개(네오디뮴 7개, 페라이트 1개)를 구매해 제품의 표시 실태를 확인한 결과, 6개 제품이 KC 안전인증 없이 ‘어린이 선물’, ‘아이들 두뇌 개발 완구’ 등 어린이가 사용 가능한 제품으로 판매페이지 내에서 광고하고 있었다. 어린이 완구의 경우에는 「어린이제품 안전 특별법」에 따라 KC 인증 없이 판매가 불가하다. 단, 14세 이상 사용 제품은 어린이 완구가 아니므로 관련 안전기준이 없으며 조사 대상 제품 8개 중 2개 제품은 ‘키덜트’, ‘어른이’ 등으로 판매페이지 내에 표시·광고하고 있었다.
또한 조사 대상 제품들을 관련 기준에 따라 작은 부품 시험을 진행한 결과, 구슬 자석 8개 전 제품은 작은 부품 실린더 안에 완전히 들어가는 등 어린이가 삼킬 수 있는 크기였고, 자속지수(자석의 세기)는 완구 안전기준인 50kG²mm²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에는 어린이 완구 자속지수 기준치보다 최대 12배 이상 높은 제품도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어린이 제품 안전인증(KC)을 받지 않고 ‘어린이 사용 가능 제품’으로 온라인상 표시•광고한 6개 제품을 판매하는 사업자에게 표시사항 개선 등을 권고했고, 추가적인 사고 예방을 위해 온라인 플랫폼 입점업체에 관련 법령과 안전기준 등을 배포했다.
아울러 소비자에게는 ▲어린이 제품의 경우 KC 인증을 확인하고 구매할 것 ▲사용 전 반드시 사용 연령을 확인할 것 ▲네오디뮴을 포함한 소형 구슬 자석은 삼킴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사고 시 사망에 이를 정도로 위험하므로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할 것 ▲자석이 포함된 완구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보호자와 함께 할 것 등을 당부했다.
영유아가 이물질을 삼켰을 때 대처법
영유아가 동전이나 작은 장난감 등 이물질을 삼켰을 때 억지로 토를 시키려고 하면 더 위험할 수 있으므로 삼킨 이물질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그것에 맞게 대처하는 것이 좋다. 작은 이물질은 90% 대변을 통해 나오지만, 모양이 길쭉하고 뾰족하거나 수은이나 납 등 독성 성분이 의심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물질이 목에 걸려있는 상태라면 아이의 상체를 최대한 아래로 향하게 하고 등을 두드려 이물질을 뱉게 하거나 손가락을 입 안에 넣고 혀뿌리를 강하게 눌러 토하게 한다. 위험하지 않은 물건이라도 삼킨 후 아이가 토를 하거나 안색이 나빠지면서 힘없이 늘어진다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숨쉬기 힘들어하거나 괴로움을 호소한다면, 119에 신고를 한 뒤 하임리히법을 시도해야 한다. 영유아인 경우에는 한쪽 팔에 머리를 낮게 엎드려 올려놓고 얼굴을 지탱한 뒤, 등 가운데를 손바닥으로 4~5회 두드린다. 단, 너무 세게 두드리지 않도록 힘 조절을 해야 한다. 유아의 경우에는 무릎을 세워 허벅지에 아이를 엎드리게 한 후, 가슴 양쪽 젖꼭지 중앙 부위에서 약간 아래를 두 손가락으로 4cm 정도의 깊이로 강하고 빠르게 압박한다. .
하임리히법은 복부에 강한 압력을 주어 장기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기도 폐쇄 증상이 있는 긴박한 상황에서만 시행해야 하고, 부득이하게 시행한 경우 기도의 이물을 빼냈다고 해도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복부 장기 손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