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는 계절에 상관없이 일 년 내내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실천해 혈당을 관리해야 한다. 그러나 여름철에는 무더위로 식욕을 잃거나 열대야로 생활 리듬이 흐트러지기 쉽다. 이런 이유로 여름은 당뇨 관리가 더욱 중요한 계절이기도 하다. 당뇨병 환자들이 건강한 여름을 나는 방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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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식단 변화 필요...외식 시 메뉴와 칼로리 미리 계획할 것
2022년 대한당뇨병학회 팩트시트에 의하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당뇨병 유병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12년 11.8%, 2018년 13.8%, 2020년에는 16.7%로 증가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특히 젊은 층에서도 유병률은 증가세를 나타낸다. 2014년 남자의 경우 3.1%였는데, 2018년도에는 3.7%, 여자의 경우에는 2.1%에서 2.7%로 증가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당뇨 관리를 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어느새 흔한 병이 된 당뇨병은 평소 규칙적인 생활 습관으로 혈당을 관리하지 않으면 심각한 증상 악화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한여름의 무더위는 입맛을 잃게 하거나 설탕이 많이 함유된 시원한 음료수, 과일 등이 생각나게 한다. 그러므로 입맛을 잃지 않게끔 다양한 식단 변화를 시도하고, 조금씩 자주 먹되 규칙적으로 식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냉콩국수, 시원한 냉채, 오이냉국 등이 입맛을 살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목이 마를 때는 설탕 음료수보다는 얼음물이나 홍차나 녹차에 레몬을 띄워 시원하게 마시는 것이 좋다. 여름휴가로 외식 빈도가 늘어날 경우 메뉴와 칼로리를 미리 계획하여 적당량만 섭취해야 한다.
운동은 서늘한 저녁에...단, 저혈당 증상 주의할 것
여름철에는 조금만 운동을 해도 쉽게 지치고 땀을 많이 흘려 탈수가 오기 쉽다. 따라서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이른 아침이나 서늘한 저녁에 운동해야 한다.
다만 인슐린을 투여하거나 인슐린 분비 촉진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는 아침 식사 전 공복 운동을 하면 혈당이 급격히 떨어지는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저혈당 증상을 느낄 때에는 절대 운전하지 말고, 크래커나 설탕과 같은 비상식량을 먹는 게 도움 된다. 특히 여행지에서도 언제 저혈당 증상이 나타날지 알 수 없으므로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때도 사탕이나 설탕물을 반드시 준비하는 게 좋다. 만약 땀을 흘렸다면 당분이 적은 음료수를 섭취하도록 한다. 보통 20분 정도 땀을 흘리면 200mL 정도의 수분 섭취가 권장된다.
고온 다습한 여름 날씨 속 발 건강 유의...맨발은 금물
여름철의 덥고 습한 날씨는 당뇨병 환자의 발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당뇨 환자의 절반 이상이 이러한 날씨 탓에 무좀이나 습진에 걸리기 쉽다. 당뇨병 환자는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있어 균이 잘 번식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발은 혈액순환과 통증을 느끼는 감각신경이 상대적으로 둔해 조기진단과 치료가 용이하지 않다. 심한 경우 발이 썩어 잘라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발은 가능한 한 시원하고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발을 씻고 말린 후에 발바닥, 발등, 발뒤꿈치에 로션을 발라 피부가 건조해지거나 갈라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발은 오전보다 오후에 5% 정도 커지므로 저녁에 신발을 구입하고, 꽉 조이지 않게 신발을 신어야 한다. 양말은 땀 흡수가 잘 되는 면양말이 좋다.
당뇨병 환자가 발 관리를 소홀히 하면 가벼운 상처로도 궤양, 괴저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물가, 바닷가, 수영장에서 맨발로 다니는 것은 금물이다. 여행지에 많이 걷는다면, 작은 신발이나 새 신발보다 잘 길든 편한 신발이 좋다.
평소처럼 혈당 수치 점검하고 혈당측정기로 모니터링해야
인슐린 분비 결핍이 있는 '1형 당뇨병' 환자나 인슐린 분비가 현격히 떨어진 일부 '2형 당뇨병' 환자는 주사기로 피하에 인슐린을 직접 투여한다. 인슐린은 고온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변질할 우려가 있다. 변질한 인슐린은 체내 혈당을 떨어뜨리는 작용을 하지 못하므로 더운 여름에는 차 안 등과 같은 공간을 피해 서늘한 곳에 인슐린을 보관해야 한다. 개봉 전 인슐린은 냉장 보관하고, 사용 중인 인슐린은 보통 20~25도 상온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또 여름휴가를 갈 때도 복용하는 당뇨약과 인슐린 주사제, 혈당측정기를 챙겨 평소와 다름없이 혈당 수치를 점검하고 투약 일정을 지켜야 한다. 혈당측정기를 통해 혈당이 너무 올라가거나 내려가지 않았는지 모니터링해야 한다. 인슐린 주사 치료를 하고 있다면 주삿바늘이 모자라지 않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다. 해외로 여행을 갈 때는 진단서 등을 미리 챙기는 것도 방법이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