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상처가 잘 나는 계절이다. 노출 부위가 많아지고, 야외활동 증가로 넘어지거나 벌레에 물리는 일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평소 같았으면 쉽게 아물었을 상처도 이 즈음에는 유독 오래가고 덧나기 쉽다. 작은 상처도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되는 이유다. 여름철 상처 관리법을 알아본다.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여름철, 덧나기 쉬운 상처...그 이유는?
우리 피부에 존재하는 세균은 날이 더워지면서 더 왕성하게 활동한다. 고온다습한 환경이 세균 번식을 부추기는 것이다. 특히 땀은 각질층을 약화시켜 피부를 세균 감염에 취약하게 만든다. 이렇게 되면 상처 치유가 더뎌지고, 흉터가 남을 위험도 커진다.
세균 감염은 합병증을 부르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연조직염(봉와직염)'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연조직염 환자 수는 초여름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8월에 가장 많았다. 연조직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피부괴사, 패혈증, 골수염 등의 합병증과 심할 경우 사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흉터∙감염 예방 위한 상처 관리 3단계
1. 오염∙출혈 막기
상처가 났다면 우선 감염에 대처해야 한다. 식염수나 깨끗한 흐르는 물로 환부를 부드럽게 씻어내서 오염 물질과 세균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오염된 상처에는 소독약을 사용할 수 있는데, 고농도 약품은 상처 치유를 돕는 정상 세포들까지 손상시켜 오히려 치유 속도를 더디게 할 수 있다. 소독약은 상처 주위에만 사용하고 얕은 상처에는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출혈이 지속된다면 지혈을 위해 거즈 등으로 상처 부위를 압박해 줘야 한다.
2. 드레싱
오염과 출혈을 막았다면, 다음은 드레싱이다. 연고를 바르고 상처 난 부위를 깨끗한 거즈나 밴드, 습윤밴드 등으로 보호하면 치유를 촉진하고 흉터를 예방할 수 있다. 드레싱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밴드’인데, 덥고 습한 계절임을 고려해 선택 시에는 다음 몇 가지 사항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우선, 밴드의 ‘탄력성’을 확인해야 한다. 여름에는 캠핑, 야영, 물놀이 등 다양한 야외활동을 즐기며 활동량이 많아지므로 고탄력 밴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탄력이 클수록 들뜸 없이 상처를 감싸 환부를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 시중에는 400%까지 늘어나는 밴드도 출시되어 있다.
‘방수성과 통기성’도 고려해야 한다. 물이나 땀을 차단하되 공기와 수증기는 통과시킬 수 있는 원단이어야 상처 짓무름을 예방할 수 있다. 아울러, 상처 난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인 만큼 저자극 점착제를 사용했는지, 자극 없이 떼어지는 제품인지도 살펴봐야 한다. KTR(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피부 저자극 테스트를 통과했다면 더 신뢰할 수 있다.
3. 흉터 관리
밴드의 교체 주기는 삼출물의 양에 따라 다르다. 초기라면 밴드는 1~2일 간격으로, 습윤밴드는 2~3일 간격으로 교체한다. 이렇게 관리하면 보통 수일에서 수주 후 딱지가 제거되거나 삼출물이 멎는다. 그 이후에도 상처 관리는 지속되어야 한다. 자칫하면 비후성 흉터나 켈로이드 흉터가 남을 수 있기 때문. 자외선을 피하고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길 권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