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취한 알코올의 약 5% 가량은 분해 과정을 거치지 않고 소변, 땀, 호흡 등을 통해 몸 밖으로 빠져나간다. 위장을 거쳐 소장에서 흡수된 나머지 알코올은 간으로 이동하여 대사되는데, 이때 알코올은 효소에 의해 아세트알데하이드로 분해되고, 아세트알데하이드는 다시 효소에 의해 무독성인 아세트산으로 분해된다.
문제는 이 아세트알데하이드다. 알코올 분해 산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는 1급 발암 물질로, 세포와 DNA 손상과 연관이 있다. 뿐만 아니라 홍조, 빈맥, 두통, 구토 등의 숙취를 유발하는 물질이기도 하다.
따라서 숙취 해소의 목표는 체내 축적된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빠르게 제거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숙취 해소에 좋다고 알려진 비법들 가운데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있다.
술 마신 다음날 할 수 있는 최악의 행동 4가지에 대해 알아봤다.
술 마신 다음날 최안의 행동ㅣ출처: 클립아트코리아
1. 커피 마시기
술 마신 다음날 커피로 해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카페인이 다량 함유된 커피는 알코올 섭취로 인해 활발해진 이뇨작용을 더욱 활발하게 만들어 체내 수분을 빼앗는다.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혈관을 수축시켜 두통까지 유발할 수 있다. 술 마신 다음날 커피를 마시면 오히려 숙취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2. 사우나 가기
사우나에 ‘음주 후 사우나 금지’라는 경고문이 붙어있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술 마신 다음 날 사우나에서 땀을 빼면 알코올과 독소가 함께 빠져나가 몸이 개운해진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아세트알데하이드는 우리 몸의 혈관을 확장시키는데, 이때 뜨거운 온도에 노출되면 혈관은 더욱 확장되어 기립성 저혈압, 실신, 졸도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술 마신 다음날 사우나에 가서 땀을 빼면 오히려 숙취 해소작용이 느려진다. 우리의 몸은 알코올 분해와 해독을 위해 많은 양의 수분과 전해질을 필요로 한다. 이미 수분과 전해질을 다량 소모한 술 마신 다음날 사우나까지 해 땀을 빼면 오히려 숙취가 어려워진다.
3. 격한 운동하기
격한 운동은 간에 무리를 준다. 고강도 운동을 하면 우리 몸은 빠르게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 ‘무기성 해당과정’이라는 에너지 생산 시스템을 가동시킨다. 산소 없이 당을 분해하여 에너지를 만드는 대사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부산물로 생성되는 젖산이라는 물질은 간에서 다시 포도당으로 재순환된다. 그런데 격한 운동을 장시간 하면 간의 과부하로 이어지고, 심한 경우 염증 등의 손상까지 발생할 수 있다.
술을 마신 다음날 우리의 간에는 이미 과부하가 걸려 있다. 알코올을 분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격한 운동까지 병행한다면 간의 장기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4. 진통제 먹기
술 마신 다음날 두통으로 인해 진통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안타깝게도 술을 먹고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은 간에 심한 손상을 가한다.
대부분의 약물은 간에서 대사되기 때문에, 어떤 약이든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이중에서도 간에 심한 손상을 줄 수 있는 약물이 있다. 대표적으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다. 사실 아세트아미노펜은 상용량에서는 간독성이 거의 없지만, 일일 최대 용량인 4,000mg을 초과하여 복용하거나 술과 병용하는 경우 간에 큰 해를 줄 수 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