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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12시간씩 'OO' 즐기는 아이...청소년기 학업 성적 우수할 확률 ↑

작성일 23-07-06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각종 SNS가 발달하면서 독서인구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2022년 발표된 통계청의 보고서에 의하면 국내 성인 절반 이상인 53%가 2021년 한 해 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책을 1년에 한 권 이상 읽었다고 응답한 성인이 10명 중 7명 이상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결과다.

전문가들은 "독서는 개인이 능동적으로 정보를 습득할수록 돕는다. 이와 더불어 지식을 포함한 다양한 영역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작금의 독서량 감소는 사회와 개인 모두에게 긍정적인 신호는 아니다"라고 말하며 책과 신문 등 전통적인 인쇄 매체를 통한 정보 습득이 줄어드는 현상을 우려했다.


이른 아동기에 독서를 즐기기 시작하는 아이는 청소년이 되어서 스트레스에 시달릴 위험이 적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실제로 독서는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다. 고리타분한 취미처럼 보일 수 있는 독서는 사실 뇌를 자극하고 스트레스를 완화해 인지기능과 정신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영국 리버풀 대학교(University of Liverpool) 문화사회학과 필립 데이비드(Philip Davis)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독서는 뇌에 적절한 자극을 주고 정보 처리와 분석 능력, 이해력, 기억력 등을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이른 아동기부터 독서를 즐기면 청소년기에 또래보다 정신건강과 인지기능이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독서 즐기는 아이, 청소년기 학업 성적 더 우수해
지난 6월 27일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University of Cambridge), 워릭 대학교(University of Warwick), 중국 푸단 대학교(Fudan University) 공동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사이콜로지컬 메디슨(Psychological Medicine)'을 통해 이와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연구는 미국 국립 보건원(NIH)에서 실시한 청소년 뇌 인지 발달 연구(Adolescent Brain and Cognitive Development. ABCD)에 참여했던 미국 청소년 1만 243명의 건강 데이터를 활용해 진행됐다.

연구진은 먼저 대상자를 2살에서 9살 사이부터 독서를 즐기기 시작한 그룹(52%)과 독서를 그보다 늦게 시작하거나, 아예 책을 읽지 않는 참가자로 이루어진 대조그룹(48%) 등 총 2개의 그룹으로 나누었다. 이후 설문조사, 뇌 영상검사, 인지기능 검사, 정신 및 행동 평가를 실시하고 이를 기반으로 어린 시절 독서가 청소년기 뇌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이에 더해 연구진은 아동의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인 사회경제적 지위 등을 함께 고려해 결과를 도출했다.


그 결과 이른 아동기부터 독서를 즐기던 그룹의 청소년이 대조그룹의 청소년보다 더 높은 인지기능 검사 점수를 받았으며 학교 성적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정신건강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인 스트레스를 덜 받으며 공격성과 행동문제 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적었다. 또한 TV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일명 스크린 타임(Screen Time)도 훨씬 짧았으며 수면의 질과 양도 대조그룹에 비해 더 좋았다.

 


가장 이상적인 독서시간은 주 12시간
연구진이 이른 아동기부터 독서를 시작한 그룹의 뇌 영상사진을 살펴봤을 때 그들의 전체적인 뇌 크기가 대조그룹의 뇌보다 더 컸다. 특히 인지기능과 밀접하게 관련 있는 뇌 부위가 유독 발달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를 지도했던 케임브리지 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바바라 사하키안(Barbara Sahakian) 교수는 "독서는 단순한 취미가 아니다. 독서는 사고능력과 창의력, 공감 능력을 길러주고 스트레스를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는 이른 아동기의 독서가 두뇌발달과 인지기능, 정신건강 등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며 청소년기 학습능력과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라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연구진은 "아동기에 가장 이상적인 독서 시간은 일주일에 12시간 정도다. 이 이상을 넘어가도 추가적인 혜택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하며, "독서는 말하기, 듣기처럼 자연적으로 습득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 능력이다. 따라서 어린 자녀를 가진 부모들은 자녀가 일찍부터 독서를 즐기는 습관을 들이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다음은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한국정책방송원에서 제시하는 "책 읽는 아이로 기르는 독서습관 방법"이다.


1. 매일 일정한 시간에 책 읽어주기
2.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 틈틈이 책 읽어주기
3. 듣기는 꾸준함이 중요
4. 가능한 어릴 적부터 읽어주기
5. 어린 유아는 줄거리가 긴 이야기보다 운율이 있는 시와 노래 읽어주기
6. 너무 긴 설명은 아이의 상상력과 집중력을 제한함으로 자제하기
7. 아이가 편한 곳에서 책 읽어주기
8. 이야기에 맞춰 읽는 속도 조절해주기
9. 아이가 그림책을 자세히 볼 수 있도록 천천히 읽기
10. 부모가 책 읽는 모습 보여주기
11. 스스로 읽을 나이가 된다면 혼자 책 읽는 시간 마련해주기
12. 아이에게 문장과 질문을 통해 단어를 반복해서 들려주기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