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보건복지부 국민건강통계 자료에 의하면, 19세 이상 한국인이 하루 평균 앉아서 보내는 시간은 8.6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전문가들은 “오래 앉아있는 습관은 흡연보다 더 위험하다”라고 경고하며, 자주 자리에서 일어날 것을 권고한다.
오랜 좌식 생활, 현대인 건강 위협해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좌식 생활이 건강에 해롭다는 점을 경각시키기 위해, 의자 중독이 하나의 질환이라는 의미에서 ‘의자병(Sitting Disease)’이라고 명명했다. 그만큼 오랜 좌식 생활이 우리 건강이 끼치는 영향이 크다는 의미다.
긴 좌식 시간은 총사망률을 증가시키고 심혈관 질환과 당뇨병, 고혈압, 각종 암의 유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노인의 경우 하루에 6시간 이상 앉아서 생활하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진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김선미 교수팀은 보건복지부 국민건강영양조사(2013~2104) 자료를 토대로 성인 5,339명의 좌식 생활시간과 심혈관 질환·고혈압·당뇨병 발생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하루 3시간 미만 앉아 지내는 노인에 비해, 앉아있는 시간이 하루에 3~5시간인 노인의 심혈관 질환 위험은 1.3배, 6시간 이상인 노인은 2.1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나이에 상관없이 하루에 앉아있는 시간이 10시간 이상인 사람은 3시간 미만 앉아있는 사람보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위험이 2.1배 높았다.
앉아 있는 시간 길어도…주 2~3회 운동하면 심뇌혈관 질환 위험↓
온종일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이나, 공부하는 수험생이라면 더더욱 좌식 생활을 조심해야 한다. 평소에 되도록 자주 움직이려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사실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최근,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도 주 2~3일 이상 중등도 이상의 신체 활동을 꾸준히 하면 심뇌혈관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아주대학교 의대 예방의학교실 이순영 교수팀은 2009~2018년 한국의료패널조사에 참여한 성인 6,828명을 대상으로, 주중 하루 평균 좌식 시간과 주당 중등·고강도 신체 활동 일수를 추적 및 관찰했다. 좌식 시간의 경우에는 10년간 주중 하루 평균 앉아있는 시간을 기준으로, △좌식 시간이 비교적 적게 유지된 그룹 △좌식 시간이 길었으나 대폭 줄어든 그룹 △좌식 시간이 있었으나 소폭 줄어든 그룹 △좌식 시간이 크게 길어진 그룹으로 나눴다. 또 신체 활동은 ▲주 2~3일 이상 시행한 그룹 ▲주 1일 시행한 그룹 ▲전혀 하지 않은 그룹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좌식 시간이 길었다가 많이 줄어든 그룹은 좌식 시간이 짧았다가 길어진 그룹보다 심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30%가 낮았다. 또한 주 2~3일 이상 신체 활동을 꾸준히 시행한 그룹은 신체 활동을 전혀 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심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40%가 낮았다. 특히, 앉아있는 시간이 크게 늘어도 주 2~3일 이상 신체 활동을 한 그룹은 신체 활동을 전혀 하지 않은 그룹보다 심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50% 감소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불가피하게 좌식 시간이 길더라도 꾸준히 주 2~3일 이상 중등도 이상의 신체 활동을 하면 심뇌혈관 질환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역학과 건강(Epidemiology and Health)’에 게재되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