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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치료제 팍스로비드 vs 라게브리오, 알고 먹자

작성일 22-11-23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확진자 수가 최근 크게 늘고 있다. 연말에 재유행을 피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 취약층인 60세 이상의 장년층이거나 면역 저하자라면 더욱더 건강에 신경 써야 할 때다. 면역체계가 약해져 있어 중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들에게는 ‘코로나 경구 치료제’를 처방한다. 평소 건강한 사람이 코로나에 걸리면 타이레놀과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약이 처방되는 것과 다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 승인을 받아 현재 국내에서 처방되는 치료제에는 대표적으로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가 있다.

코로나 치료제를 바로 알 필요가 있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1. 팍스로비드

화이자에서 출시한 코로나 경구용 치료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1년 12월 27일경 팍스로비드의 긴급 사용을 승인해, 2022년 1월 14일경부터 처방이 시작됐다. 작용 기전은 단백질 분해 효소인 3CL 프로테아제를 억제, 바이러스 복제에 필요한 단백질 생성을 막아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팍스로비드는 두 가지 약인 니르마트렐비르와 리토나비르로 구성됐는데, 이 둘을 함께 먹어야 효과가 있다. 니르마트렐비르는 단백질 분해 효소를 억제하여 RNA 복제와 바이러스성 단백질 합성을 차단해 바이러스가 증식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리토나비르는 바이러스성 전구체가 감염성 HIV가 되기 위해 필요한 기능성 단백질로 분해되는 것을 억제하여 약물의 전신 농도를 높여주고, 더 오랜 시간 작용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다.

- 복용 대상 : 입원 가능성이 큰 고위험군에 속하는 60세 이상의 노인층, 기저질환을 가진 40세 이상의 면역 저하자(당뇨, 심혈관 질환, 만성 폐질환, 체질량 지수 30kg/m2 이상), 12세 이상의 소아 환자(40kg 이상) 등

- 복용법 : 12시간 간격으로, 아침과 저녁에 3알씩(니르마트렐비르 2정, 리토나비르 1정) 5일간 복용한다. 감염 발생 3~5일 이내에 복용해야 한다. 절대 씹어서 먹거나 잘라먹으면 안 되며 통째로 3알을 동시에 복용해야 한다. 약은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다.

- 복용을 잊었다면, 8시간을 기준으로 판단하면 된다. 8시간이 경과하지 않았다면 즉시 예정된 복용량을 섭취한다. 하지만 8시간이 경과했다면 다음 복용 예정 시간에 똑같이 3알을 복용한다. 복용을 잊었다고 해서 복용량을 두배로 늘려서는 안 된다.

- 부작용 : 미각 이상, 설사, 혈압 상승, 근육통 등을 겪을 수 있다. 화이자의 임상 결과 가벼운 부작용 증상이 나타날 확률은 19% 정도이며, 심각한 부작용을 겪을 확률은 1.7%로 나타났다. 


2. 라게브리오(몰누피라비르)

머크앤드컴퍼니(MSD)가 개발한 코로나19 알약 치료제다. 2022년 3월 23일경 식약처에서 긴급 승인되었으며, 3월 26일부터 처방됐다. 라게브리오는 몰누피라비르 성분의 리보핵산(RNA) 유사체로, 바이러스의 복제 과정에서 정상적인 리보핵산을 대신해 결합하는 작용을 한다. 몰누피라비르가 결합된 바이러스는 제 기능을 할 수 없어 결국 사멸에 이르게 되는 원리다. 몰누피라비르라는 성분이 유명해 라게브리오라는 제품명보다 성분명으로 더 널리 알려졌다. 

 

- 복용 대상 : 18세 이상 성인으로, 노약자, 비만, 심장질환 등 고위험군을 포함해 입원 가능성이 높은 경증 코로나19 환자

- 복용법 : 매일 2회씩 12시간 간격으로 1회당 4알을 5일간 복용한다. 감염 발생 5일 이내에 복용해야 한다. 절대 씹어서 먹거나 잘라서 먹으면 안 되며 4알을 동시에 복용한다. 식사 여부와 무관하게 복용할 수 있다.

- 복용을 잊었다면, 10시간을 기준으로 판단하면 된다. 복용 시간으로부터 10시간이 경과하지 않았다면 예정된 복용량을 섭취하고, 10시간 이상 경과되었다면 다음 복용 예정 시간에 평소 용량을 복용하면 된다. 복용량을 보충하기 위해 복용량을 늘릴 필요는 없다.

- 부작용 : 설사, 메스꺼움 어지러움, 두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부작용 확률은 1~1.7% 정도로 낮은 편이다. 


팍스로비드 VS 라게브리오 무슨 차이?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3일 이내에 팍스로비드를 투여하면, 입원 및 사망 위험이 89% 줄고, 5일 이내 투여하면 88%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머크앤드컴퍼니는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라게브리오 3차 임상 시험에서 환자의 입원 가능성을 50% 낮췄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FDA 백신 평가 외부 자문위원회 심사에서 라게브리오 투여시 입원률 감소는 50%가 아닌 30%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입원률 감소를 비교했을 때 팍스로비드의 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약의 효능상 팍스로비드를 처방받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할 수 있다. 실제로 팍스로비드 처방률은 33.3%로, 라게브리오 처방률(19% 정도)보다 더 높다.

 

하지만 팍스로비드는 복용에 제한이 많다는 단점이 있다. 팍스로비드와 병용하면 안 되는 약물은 다양하다. ▲진통제(피록시캄, 프로폭시펜, 페티딘) ▲항협심증제(라놀라진) ▲항부정맥제(아미오다론, 드로네다론, 플레카이니드) ▲항통풍제(콜히친) ▲항정신병제(루라시돈, 피모자이드, 클로자핀)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 발기부전 치료제(실데나필) ▲진정제, 수면제(트리아졸람, 경구미다졸람) 등이다.

 

이러한 약들과 팍스로비드를 병용하면, 해당 약물의 체내 농도가 높아지며 각종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저혈압이나 호흡 억제, 혈액학적 이상, 심장 부정맥 등이 발생할 수 있는 것. 다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약물을 조정하거나 변경하면 팍스로비드와 동시 복용할 수도 있어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약 복용을 중단하더라도 중단 직후에 팍스로비드를 복용하면 안 되는 약물도 있다. 갱년기 증상 완화에 쓰이는 ‘세인트존스워트’ 성분의 약이 대표적이다. 이 성분은 건강기능식품의 성분으로도 사용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의사에게 현재 복용하고 있는 의약품뿐만 아니라 건강기능식품까지도 상세히 알려야 한다. 또한 ▲간질(카르바마제핀, 페노바비탈, 페니토인) ▲결핵(리팜피신) ▲전립선암 치료제(아팔루타마이드) 등도 주의해야 한다. 해당 성분 제제들은 약물 대사 효소에 작용하여 팍스로비드의 농도를 낮춰 항바이러스 효과를 감소시키고, 바이러스 내성 발현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라게브리오는 클라드리빈 성분의 백혈병 치료제를 제외하고, 병용을 금지하는 약물이 없다. 따라서 팍스로비드 복용이 불가능한 이들에게 처방된다. 코로나 치료제를 주로 처방받는 60세 이상 환자들은 복용하는 약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라게브리오가 대안으로 사용되는 것이다. 또, 팍스로비드를 복용하면 입안에 쓴맛이 난다는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은데, 이러한 부작용이 없다는 점도 이점이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