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의해 우리 몸의 면역계가 반응함으로써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집먼지, 진드기 등의 비계절성 알레르기 항원에 의해 발생하는 통년성과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봄철에 많이 발생하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으로 나뉜다. 이러한 영향으로 매년 봄철에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완화하는 약물인 ‘항히스타민제’ 사용이 증가한다.
Q. 항히스타민제란?
항히스타민제(Antihistamines)는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는 주요 매개체인 히스타민의 작용을 막아 콧물, 재채기 등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물로, 계절성 및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에 널리 사용되어 왔다. 비염, 천식 등 알레르기성 질환 외에도 코감기, 멀미약 등에 쓰인다. 항히스타민제는 1세대와 2세대로 나뉜다.
Q. 1세대와 2세대 항히스타민제의 차이점은?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약효 지속기간이 짧아서 여러 번 투여를 해야 하는 반면, 체내 반감기가 길어서 졸음이나 기억력 저하 등의 중추신경계에 대한 작용이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혈액-뇌 장벽은 투과하는 특성이 매우 낮거나 거의 없어 진정작용이 매우 낮다. 또한 대부분 약효 지속시간이 길어서 하루 1~2회 투여한다.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기존 1세대 항히스타민제의 부작용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진 약제다. 이러한 특성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일부 1세대 항히스타민제를 2세대 항히스타민제로 대체할 것을 권장한다.
Q. 주로 사용되는 항히스타민제 종류는?
항히스타민제 가운데 의사의 처방 없이 구매 가능한 ‘일반의약품’으로는 로라타딘, 세리티진, 클로르페니라민, 펙소페다민 등이 있다. 주로 정제이지만 소아가 쉽게 복용할 수 있도록 액상시럽제도 시판 중에 있다. 항히스타민제는 알레르기성 비염에 사용되지만 코막힘 증상에는 효과가 없으므로 코막힘 증상을 동반한 경우 슈도에페드린 또는 데스로라타딘 등의 비충혈 제거제를 같이 사용하게 된다. 그러나 이 약품들은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을 통해서만 구매가 가능하다.
Q. 부작용이 있나요?
항히스타민제는 진정, 졸음, 피로감, 집중장애 등 중추신경계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개선한 제제가 2세대 항히스타민제이지만 개인에 따라서 졸음이 발생할 수 있다. 과량복용 시 중추신경계 흥분으로 인해 불면, 환각, 경련 또는 억제 효과로 인해 진정, 무호흡, 청색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더불어 항히스타민제 중에서도 클로르페니라민, 트리프롤리딘, 히드록시진 등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과다복용할 경우 심장 및 간독성이 생기거나 심하면 사망까지 이어진다. 이외에도 위장장애, 소화불량, 갈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의사, 약사 등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Q. 내성이 생길 수 있나요?
항히스타민제를 장기사용 할 경우 효과가 떨어지는 내성현상을 경험할 수 있다. 내성이 발생할 경우 다른 성분의 약제로 바꾸어 투여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성분의 작용기전이 거의 비슷하므로 하나의 약물을 사용하면 다른 약물에 대해서도 내성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2세대 항히스타민제의 경우 장기복용 시 내성이나 중독성은 나타나지 않으나 복용 중단 후에도 3~4일 정도 약효가 유지되기도 한다.Q. 급성 알레르기 ‘아나필락시스’도 치료 가능한가요?음식, 약물, 백신 등으로 인해 발생한 급성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는 항히스타민제만으로 치료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아나필락시스에는 에피네프린 성분을 사용한다. 임의적으로 환자가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 전문의의 진단을 어렵게 해 치료를 방해할 수 있다.
Q. 임부나 수유부가 복용해도 되나요?
대다수의 항히스타민제는 임부, 수유부 및 6세 미만 소아에 대한 안전성이 확립되어 있지 않다. 대부분의 항히스타민제는 임신한 부인에게 투여를 금하고 있으나 유익성이 위험성을 상회하는 경우에만 투여하도록 한다. 수유 중인 부인의 경우 약을 복용하는 동안 수유하지 않도록 하며, 일부 항히스타민제는 6세 미만의 소아에게 사용할 수 있으니 필요 시 전문가와 상의하도록 한다.
Q. 항히스타민제 복용 시 주의사항은?
졸음, 주의력, 집중력 저하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집중을 요하는 상황에는 복용하지 않도록 한다. 알코올이나 중추신경계억제제와 병용 시 졸음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항콜린 작용에 의한 배뇨 및 시력장애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전립선비대증 환자나 녹내장 환자에게는 투여하지 않도록 한다. 특히 펙소페나딘 복용 시 공복에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몽, 오렌지, 사과주스 등의 과일주스는 위산도에 영향을 주어 약 흡수를 방해하고 약효를 저하시키므로 약물 복용 전후로 먹지 않도록 주의한다. 고지방 식사 역시 약의 흡수를 감소시킬 수 있다.
Q. 항히스타민제는 어떻게 보관하나요?
항히스타민제는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다른 용기에 바꾸어 넣는 것은 사고의 원인이 되어 약효 유지에도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원래의 용기에 그대로 담아 사용한다. 사용설명서는 약제와 함께 보관해야 한다. 싱크대, 변기 또는 쓰레기통에 버릴 경우 하천 등에 잔류할 수 있으므로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오래된 제품은 가까운 약국에 비치된 ‘폐의약품 수거함’에 넣어 처리해야 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