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본격화되면서 아기 피부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아기의 피부는 매우 연약하다. 성인과 비교해 피부 장벽 기능이 약해 쉽게 건조해지며, 외부 자극에도 예민하게 반응한다. 특히 요즘 같이 더운 날씨에는 연약한 피부가 더욱 예민해지기 쉽다. 땀, 자외선, 강한 햇빛에 피부가 자극을 받기 때문. 이로 인해 일광 화상, 아토피 피부염, 땀띠 등 다양한 피부 질환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기저귀를 차는 아기는 ‘기저귀 피부염’의 발생 위험이 커진다.
울긋불긋한 아기 엉덩이, 기저귀 피부염 의심해야
여름철, 기저귀를 차는 아기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자칫 잘못하면 ‘기저귀 발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저귀 발진의 주요 원인은 습기와 피부 마찰이다. 여름철에는 기저귀를 찬 부위에 땀이 많이 나며, 땀으로 인해 습해진 환경은 기저귀에 의해 오래 지속된다. 습한 환경이 지속되는 동안 아기의 피부는 짓무르고, 일차 방어 기능이 감소한다. 여기에 더해 아기는 계속 대소변을 보기에, 손상된 피부가 대소변에서 나오는 여러 자극물질에 노출된다. 이는 결국 피부 장벽 손상을 유발하고, 조그만 자극에도 쉽게 염증반응을 일어나는 상태, 즉 ‘기저귀 피부염’을 일으킨다. 기저귀 피부염으로 약해진 아기 피부에 따뜻한 환경이 더해지면 칸디다와 같은 곰팡이가 아이 엉덩이에서 번식할 수 있다. 이는 이차 피부 손상을 일으키며, 심각한 기저귀 피부염의 원인이 된다.
기저귀 피부염은 대개 생후 3~12주 사이에 나타나기 시작하며, 생후 7~12개월 사이에 가장 흔하게 관찰된다. 초기에는 붉은색 피부 병변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며, 심한 경우에는 인설, 미란, 진물 등이 관찰되며 가려움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증상은 기저귀가 닿는 돌출 부위, 즉 성기부, 하복부, 치골 등에 특징적으로 발생하며, 살이 접히는 안쪽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때문에, 살이 접히는 부위에 증상이 발견됐다면 건선, 칸디다증 등 다른 피부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기저귀 피부염 예방…'청결과 건조'가 중요
덥고 습한 여름철, 아기의 엉덩이를 염증 없이 뽀송뽀송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청결과 건조’에 신경 써야 한다.
먼저, 기저귀를 자주 갈아주어야 한다. 기저귀 교체 간격은 아기가 소변을 보는 횟수에 따라 달라지는데, 보통 신생아는 하루 최소 10회 이상, 돌 무렵에는 7~8회 정도 소변을 본다. 따라서 약 1시간 간격으로 아기의 기저귀를 확인하여 피부가 대소변에 장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기저귀를 새로 입히기 전에는 깨끗하게 닦고, 잘 말려야 한다. 물티슈로 닦는 것이 간편하긴 하지만, 연약한 아기 피부에 물티슈를 자주 사용하면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물로 헹궈 주는 것이 좋다. 물로 헹굴 때는 기저귀가 닿는 돌출 부위를 미지근한 물로 꼼꼼하게 닦아줘야 한다. 이후, 마른 수건으로 가볍게 톡톡 두드리며 물기를 완전히 없애 준다. 기저귀를 잠시 채우지 않고 통풍시켜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저귀를 채울 때는 꽉 조이지 않도록 주의한다. 더운 여름철에는 통풍을 위해 손가락 3~4개가 들어갈 정도로 헐렁하게 입히는 것이 좋다. 아울러, 여름철에는 실내 온도 조절에 주의하고, 습기가 차지 않도록 해야 한다. 혹, 이미 병변에서 진물이 흐르고 있는 상태라면 약한 제제의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통해 치료하며, 2차 감염 시에는 항생제 국소 도포를 통한 감염 조절이 중요하다. 가정에서는 생리적 식염수를 약용 가제에 적셔 환부를 찜질해주면 진물이 멈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파우더?연고는 주의해서 사용해야
기저귀를 갈 때, 파우더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은데, 파우더는 아기의 상태에 따라 선택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파우더는 건강한 아기의 피부에 사용하면 피부와 기저귀 마찰을 줄여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기저귀 피부염이 나타나면 파우더 사용을 금해야 한다. 진물과 파우더가 뭉쳐 피부를 자극하거나 세균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저귀 피부염이라고 임의로 판단하고, 피부연고를 사용하는 것 역시 피해야 한다. 기저귀 차는 부위에 생긴 발진이 모두 기저귀 피부염은 아니다. 건선 등 다른 질환에 의한 증상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 후에 알맞은 치료제를 도포해야 한다. 연고 역시 병변이 건조된 후에 도포해야 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