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생활 속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학업, 취업, 친구와의 갈등과 같은 외적 요인부터 완벽주의, 일 중독 등과 같은 내적 요인까지 그 원인은 다양하다. 적절한 스트레스는 집중력을 높이고 긴장감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과도한 스트레스를 오랜 기간 받으면 신체에 다양한 이상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스트레스가 심할 때 몸에서 보내는 신호
스트레스를 받으면 흔히 피로하고 초조, 긴장 등 정신적 증상이 나타난다고 잘 알려졌다. 그런데, 평소와 다른 신체적 증상이 나타났을 때 역시 스트레스에 기인한 것일 수 있다.
1. 심계항진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장이 뛰는 것이 느껴져 불안하거나 불쾌한 기분이 드는 ‘심계항진’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스트레스로 인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는 것이 원인으로,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 호르몬이 분비되고, 그 결과로 심장 박동이 늘어나고 혈관이 수축되면서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2. 두통
스트레스를 받으면 머리가 지끈거리는 느낌을 받는 이들이 있다. 이러한 상태를 의학적으로는 ‘긴장성 두통’이라 한다. 긴장성 두통은 가장 흔한 두통으로, 두피에 분포하는 근육이 지속적으로 수축하면서 발생한다. 스트레스로 이를 꽉 깨물거나 몸에 힘을 줘서 두통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긴장성 두통은 대개 오후에 심해지며, 머리 양측에 모두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통증은 오래 지속되지 않으며 단순진통제 복용하면 증상이 쉽게 완화된다.
3. 소화불량
신경이 예민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위가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않으면서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를 ‘기능성 소화불량’이라고 하는데, 검사 상 특별한 이상 없이 스트레스, 과로 등에 의해 생기는 소화불량을 의미한다. 기능성 소화불량의 증상으로는 윗배가 아프거나 속이 불편하고, 소화가 잘 안 되는 증상 등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4. 식습관 변화
스트레스를 받아 코르티솔 분비가 늘어나면 우리 몸은 체내 혈당을 높게 유지하기 위해 식욕을 자극한다. 이때 우리 몸은 혈당을 빠르게 높일 수 있는 탄수화물을 강하게 원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단 음식이 당기는 것이 이러한 이유에서다.
또, 국내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나쁜 식습관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삼육대 식품영양학과 황효정 교수팀은 평소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남성은 가공육과 술을 즐기고, 스트레스를 덜 받는 남성은 된장, 두부, 채소 등 건강 식사 패턴을 보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또 신한대 식품조리과학부 배윤정 교수는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여성일수록 과일과 채소를 하루 권장 섭취량보다 적게 먹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5. 구내염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입안이 헐거나 하얗게 염증이 생기는 ‘구내염’이 생기기도 한다. 가장 흔한 구내염은 ‘아프타성 구내염’으로 세균 감염, 스트레스, 영양 부족에 의해 생긴다. 이는 점막에 5mm 내외의 하얗고 둥근 염증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또 스트레스는 ‘단순포진성 구내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는 단순포진 바이러스가 신경 조직에 잠복해 있다가 스트레스를 받아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발생한다. 단순포진성 구내염의 경우 구강 점막, 입술 등에 1mm 내외의 작은 수포 군집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6. 스마트폰 중독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고, 유튜브?SNS 등을 멈출 수 없는 것도 높은 스트레스가 원인일 수 있다. 스트레스 수준이 높으면 스마트폰에 중독될 위험이 높기 때문. 민경복 서울의대 교수팀은 2017년에 스트레스?우울감?불안 증세와 같은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경우 스마트폰에 중독될 위험이 최대 2.24배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을 경우 뇌 기능에 영향을 미쳐 자기 통제와 충동조절을 못해 이런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스트레스가 심할 때는 이 밖에도 △두드러기 △기억력 저하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때는 명상, 운동, 취미생활 등 건강한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혹, 정도가 심하거나 노력에도 개선되지 않는다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