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 주석 등 유해물질의 잔류수준을 조사하고 위해성을 평가한 결과 인체에 위해 우려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해물질은 일상생활에서 최대한 노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일상생활에서 노출되기 쉬운 크롬, 주석, 파라벤 등 유해물질 6종에 대한 안전정보를 제공했다.
1. ‘크롬’
크롬은 미역, 김, 멸치 등의 해조류와 참기름 등의 유지류 같은 식품에서 주로 검출되며, 대부분 3가크롬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3가크롬은 당과 지질의 대사에 필요한 미량영양소로, 영양제에 미량 첨가되기도 한다. 반면, 산업공정 중 인위적으로 생성되는 6가크롬은 환경오염의 원인이 된다. 6가크롬은 체내에서 결국 3가크롬으로 환원되지만, 환원되기 전 신장, 간, 혈액세포 등을 산화시켜 손상시킬 수 있다.
크롬 등 대표적인 중금속은 가정에서 식품 조리 시 조금만 주의하면 충분히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 부식에 강한 크롬은 스테인리스 강철의 부식 및 변색을 방지하므로 각종 금속의 표면을 도색하는데 사용된다. 프라이팬, 냄비 등 식품용 기구·용기를 처음 사용하기 전 식초를 첨가한 물을 넣고 10분 정도 끓인 후 씻어서 사용하면 크롬과 같은 중금속의 노출을 줄일 수 있다.
2. ‘주석’
주석은 은백색 고체 형태의 중금속 물질이다. 주석이 탄소와 결합된 유기주석화합물은 주로 플라스틱 제조공정, 식품포장, 살충제, 페인트 등에 사용된다. 염소, 황, 산소 등과 결합된 무기주석화합물은 부식을 방지하는 코팅제로 사용된다. 주석의 노출원은 대부분 캔에 포장된 식품으로, 전체의 98%에 해당한다. 무기주석화합물을 다량 섭취했을 경우 복통, 빈혈, 간과 신장 이상 등이 생길 수 있다.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유기주석화합물에 노출될 경우 피부 및 안구 경련, 호흡곤란, 위장장애, 신경장애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주석은 캔 제품 섭취 등으로 체내로 들어올 수 있어 찌그러지거나 파손된 캔 제품은 가급적 구매하지 않는 것이 좋다. 캔 제품을 구매했다면 즉시 개봉하여 다른 용기에 보관하는 방법 등으로 노출량을 줄일 수 있다.
3. ‘파라벤’
파라벤은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뛰어나서 식품, 화장품, 의약품 등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보존제다. 일상생활을 통해 다양한 경로로 인체에 노출될 수 있는 물질이다. 파라벤은 체내 흡수율이 높지 않아 잘 축적되지 않고 빠르게 배설된다. 그러나 내분비계 교란 등 건강 영향에 대한 우려가 있어 우리나라에서는 파라벤류에 대한 사용기준을 설정해 관리하고 있다. 따라서 시중에 유통되는 식품, 화장품, 의약외품 등은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 단, 영유아의 경우에는 가급적 파라벤이 함유되지 않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4. ‘바이오제닉아민’
바이오제닉아민은 식품의 발효나 숙성 과정에서 생성되는 알레르기 유발물질로, 미생물에 의한 부패 정도를 알 수 있는 지표로 사용되곤 한다. 인체에 유익한 발효식품인 된장이나 김치라도 바이오제닉아민의 함량이 높을 수 있다.
젓갈류, 장류 제조 시 글리신이나 마늘 추출물을 첨가하거나 원료와 발효 온도 및 저장 온도를 낮추면 바이오제닉아민의 생성을 억제할 수 있다. 30도 이하의 저온발효와 4도 이하에서의 보관이 바람직하다. 또한 김치를 담글 때도 액젓을 조금만 넣도록 한다.
5. ‘헤테로사이클릭아민’
헤테로사이클릭아민은 육류나 어류 등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을 고온에서 조리할 때 생성되는 유해물질이다. 동물실험에 따르면 헤테로사이클릭아민은 간, 위장, 대장, 유방에서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사람에 대한 발암 위해성은 밝혀지지 않았다. 국제암연구소는 일부 헤테로사이클릭아민을 발암가능물질 또는 발암유력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헤테로사이클릭아민 생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센 불보다 중불(150~160도)을 이용하여 조리하고, 가능하면 열원으로부터 떨어져 먼 거리에서 조리하는 것이 좋다. 식품을 작은 크기로 잘라서 조리하면 조리시간과 온도를 줄일 수 있다.
6. ‘다이옥신’
다이옥신은 내분비계 장애물질로, 지방조직에 축적되는 특성이 있다. 먹이연쇄 과정에서 고단계 동물의 지방조직에 많이 축적된다. 특히 지방함량이 많은 어류나 육류 등에 다이옥신 함량이 높을 가능성이 많으므로 지나친 섭취는 삼가야 한다. 어류나 육류를 조리할 때는 껍질, 내장 등 지방이 많은 부분은 제거하는 것이 좋다. 또 튀기는 것보다 삶거나 쪄서 섭취하는 것이 다이옥신의 노출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유해물질 정보지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식약처 누리집(www.mfds.go.kr)’ 또는 ‘식품안전나라(www.foodsafetykore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