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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원인의 70% 차지하는...B형·C형간염, 뭐가 달라?

작성일 23-04-24

간염의 종류는 다양한데, 특히 치명적인 것은 B형과 C형간염이다. 대부분 만성으로 진행되지 않고 저절로 회복되며 사망자 수가 적은 A형·E형간염과 달리, B형·C형간염은 만성으로 진행되기 쉽고 중증화돼 간경변이나 간암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간암은 암 종류별 사망 원인 2위를 차지한다. 간암의 약 60%는 B형간염으로, 약 10%는 C형간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형·C형간염으로 사망하는 사람도 많은데, 완치제가 없는 B형간염으로 사망한 사람이 C형간염보다 2배 더 많다.

전 세계 바이러스 간염 사망 추계 (2015)ㅣ출처: 질병관리청


B형간염

- 예방접종 ○: 예방접종률 97.4%

- 조기발견 ○: 국가건강검진 항목

- 진단 ○: 전국 의료기관 검사, 진단 가능

- 치료제 △: 약 50~65% 악화 방지

 

B형간염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전파된다.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인 산모가 출산하는 과정에서 아기에게 전파하는 것이 주요 감염 경로다. 또, 감염자의 정액, 질액에도 바이러스가 존재하기에 성적 접촉으로 전파될 수 있으며, 비위생적인 환경에서의 문신, 피어싱, 주사기 사용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B형간염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다. 정부는 1995년 국가예방접종사업에 B형간염 백신을 포함시켰다. 이에 신생아는 출생 직후 최초 접종한 후, 생후 1개월과 6개월에 추가로 접종해 총 3회의 백신 접종을 마친다.

 

B형간염은 간 손상 여부, 바이러스 증식 여부 등에 따라 당장 치료를 시작하거나 정기적으로 검사를 진행하며 경과만 관찰한다. 특히 활동성 B형간염이라면, 항바이러스제를 장기간 투여해야 한다.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하면 간경변 발생 위험은 약 65%, 간암 발생 위험은 약 50%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완치하는 약은 아니기에, 만성 B형간염으로 진단받았다면 주기적으로 진료받으며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C형간염 바이러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C형간염

- 예방접종 X: 백신 없음

- 조기발견 X: 민간 건강검진으로 시행

- 진단 ○: 전국 의료기관 검사, 진단 가능

- 치료제 ○: 완치율 98~99%

 

C형간염 바이러스도 감염자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전파된다. 과거에는 수혈을 통해 주로 감염됐지만, 1991년부터 모든 헌혈 혈액에 대해 C형간염 선별검사를 도입한 이후 수혈을 통한 감염이 크게 줄었다. 주된 감염 경로는 오염된 주사기를 다시 사용하거나, 오염된 침이나 바늘로 문신을 새기거나 귀를 뚫는 경우, 성관계 등이다. 확률은 매우 낮지만, 감염된 산모로부터 신생아에게 전파되기도 한다. 

 

B형간염과 달리, C형간염은 먹는 치료제로 완치할 수 있다. 직접작용 항바이러스제(Direct-acting Antiviral Agent, DAA)를 8~12주 복용하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C형간염이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진행하기 전에 발견해 치료할수록 더욱 효과적이다.

 

DAA가 2016년에 출시된 이후, 만성 C형간염을 치료한 환자 수는 점차 증가했다. 만성 C형간염 진단 후 6개월 이내에 치료받은 비율은 2016년 25.3%에서 2020년 39.2%로 증가했고, 진단 후 1년 이내에 치료받은 비율은 2016년 29.3%에서 2019년 43.9%로 증가했다. 

 

B형간염과 달리, C형간염은 백신이 없는 질환이다. 일상생활에서 철저히 예방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C형간염 환자의 혈액이 묻어 있을 수 있는 면도기, 칫솔, 손톱깎이 등을 함께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아울러 반드시 일회용 주사기를 사용해야 하며 성적 접촉 시에는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 문신이나 귀를 뚫을 때도 소독된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