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행동, 충동성, 주의력 부족은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를 나타내는 핵심 키워드다. ADHD는 아동기에 발병해 만성적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ADHD 증상을 보이는 아동의 70∼80%가 청소년기까지, 60∼80%가 성인기까지 증상이 지속된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치료해야 하는데, 주로 약물로 치료한다. 여기에 비약물치료 방법인 심리사회적 치료를 병행하면 가장 효과적이다.
ADHD 약물치료
ADHD 환자는 주의집중력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노르아드레날린) 분비가 모두 부족하다. 따라서 뇌에서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을 증가시키는 약물이 처방된다. 대표적으로 △메틸페니데이트(Methylphenidate) △아토목세틴(Atomoxetine) △클로니딘(Clonidine) 성분의 약이다.
메틸페니데이트는 뇌에서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을 증가시키는 중추신경 자극제다. 약물 지속 시간에 따라 속효성과 장기지속형 제제가 있다. 속효성은 약물의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대신 4시간 정도밖에 지속되지 않아 하루 2~3번 복용해야 한다. 약 효과가 떨어질 때 반동 현상으로 산만함이 더 심해지는 것도 단점이다. 반면, 장기지속형 메틸페니데이트는 약물의 효과가 8~12시간 정도로 오래 지속된다. 각성 효과로 인해 수면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어서 가능한 한 아침에 복용한다.
메틸페니데이트를 먹으면 식욕 감소, 수면장애, 입마름, 심계항진, 불안, 구역, 혈압 증가 같은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다. 아동 ADHD 환자에서 식욕 감소를 일으키면 성장에 문제를 줄 수 있으므로 복용 중단을 고려해야 한다.
아토목세틴은 노르에피네프린을 선택적으로 증가시키는 비중추신경 자극제다. 여러 연구를 통해 효과가 입증돼 미국 FDA가 2002년 이 약을 만 6세 이상 아동과 청소년, 성인의 ADHD 치료제로 승인했다. 아토목세틴의 효과는 메틸페니데이트보다 더 오래 유지된다. 일반적으로 하루 1번 복용하며, 하루 2번 나눠 복용하는 경우 반항적인 양상과 소화기계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알려졌다.
아토목세틴은 메틸페니데이트보다 효과도 천천히 나타난다. 임상적 변화가 점진적이라 2~6주간 투여하면서 효과 여부를 판정한다. 이 때문에 최대 치료 효과가 6~8주 후에야 나타날 수 있다.
아토목세틴의 부작용으로 입마름, 식욕 감소, 복통, 구토, 소화불량 같은 위장 관련 증상이나 졸림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대체로 약물 복용 용량을 조절하면 부작용이 없어지거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정도가 약해진다.
클로니딘은 뇌신경 세포에서 노르에피네프린 분비에 작용해 ADHD 증상을 감소시킨다고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6~17세 ADHD 환자에게 허가됐다. 메틸페니데이트와 아토목세틴으로 치료받는 과정에서 문제행동, 틱, 수면장애 등이 지속될 때 클로니딘을 복용하면 효과적이라는 보고도 있다. 단, 졸림과 피곤함이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다.
ADHD 비약물 치료
환자가 ADHD 치료제에 적절한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불안장애 등의 공존질환이 있다면 약물치료와 함께 심리사회적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추천된다. 대표적인 방법은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 Therapy)다. 이 치료의 기본 전제는 생각, 감정, 행동이 서로 상관관계가 있으며 이 3가지 중 하나가 바뀌면 나머지 부분도 개선된다는 점이다.
인지행동치료에서는 인지적 개입과 행동적 개입을 진행한다. 인지적 개입을 통해 상황에 대한 부적응적 행동을 바꾸고 사고와 정서를 적응적 사고로 바꾸려는 훈련이 진행된다. 행동적 개입을 통해서는 학교와 사회 적응에 필요한 기술 습득을 목표로, 시간관리 기술과 조직화 기술 등을 훈련한다. 단, 환자 스스로 학습해야 하며 환자의 치료 의지가 있어야 하는 치료 특성상 7세 이하 아동에게 적용하는데 한계가 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