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추운 기온에 노출되어 있다가 따뜻한 실내에 들어서는 순간 손발이 간질간질하고, 따끔거리며 빨갛게 부풀어 오를 때가 있다. 이러한 증상이 느껴진다면 결코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이는 동상 초기 증상이기 때문이다. 동상 부위에 물집, 피부괴사 등의 깊은 상처가 생기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전문가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가장 약한 단계인 1도 동상은 어느 정도 자가 치료가 가능하다. 초기 동상에서 적절한 대처와 함께 동상 연고를 병용하면 동상의 병변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동상은 우리 몸이 신체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피부 속 혈관을 수축하며 신체 부위가 손상되는 것을 말한다. 주로 손가락, 발가락, 귀와 같은 말초부위가 동상이 잘 걸린다. 기온이 낮아지면 인체는 중심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말초로 가는 혈액의 혈류량부터 줄이기 때문이다.
신체 일부가 장시간 추위에 노출되면서 피부조직이 얼고 국소부위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생기는 한랭질환을 동상이라고 한다. 동상 치료의 기본 원리는 수축된 혈관을 이완시켜 원활하게 하고 얼어버린 피부조직을 녹여주는 것이다. 1도 동상이 의심될 때는 급속 재가온법을 시행해 빠르게 자가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급속 재가온법이란 동상에 걸린 부위의 옷, 신발 등의 의복을 벗긴 다음 해당 동상 부위를 38~42도의 따뜻한 물에 30분 이상 담가 천천히 피부를 녹여주는 것이다.
이때 몸을 녹이겠다고 해서 불이나 난로 앞에서 몸을 쬐는 것은 금물이다. 동상을 입은 피부는 말초신경이 일시적으로 마비돼 온도에 대한 감각이 떨어지는데, 이 상태로 높은 온도에 노출되면 화상 위험과 함께 이차적인 손상 가능성이 커진다.
"초기엔 바르는 연고로 자가치료 가능"
급속 재가온법으로 어느 정도 동상 부위를 따뜻하게 만들었다면 약국에서 구입이 가능한 일반의약품의 동상 치료제를 사용하여 피부에 생긴 손상을 완화해줄 수 있다. 피부에 바르는 연고 형태의 동상 치료제는 크게 ▲혈액순환제 ▲피부 발적제 ▲자극성 피부염 치료제 ▲보습제 ▲생약 성분 복합제 등 총 다섯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비타민 E인 토코페롤 성분의 혈액순환제는 말초부위의 혈액순환을 돕는다. 재가온 이후에도 손가락, 발가락 등의 말초부위에 감각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은 것 같다면 혈액순환제를 도포해주면 된다. 피부가 가려울 때 사용하는 피부발적제에는 DL-캄파라는 성분이 들어있다.
피부를 화끈거리게 만들어 가려움증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데, 이 성분은 30개월 미만의 소아에게 사용할 경우 경련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염증과 통증이 심하다면 자극성 피부염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다. 자극성 피부염 치료제의 에녹솔론과 글리시리진산 성분은 천연 스테로이드로 자극 완화, 항염과 진통 작용 등의 피부 진정 효과가 있다.
동상 부위의 피부가 회복 과정에서 벗겨진다면 보습제를 도포해주면 된다. 보습제에는 글리세린 성분이 들어 있어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수분을 유지해주는 효과가 있다.
생약 성분인 당귀 복합제의 경우 혈액순환, 피부재생, 보습 등 동상 증상을 복합적으로 개선시켜 주는 효과가 있으며, 자근 복합제는 가려운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동상 부위에 습윤이나 짓무름, 혹은 고열이 있다면 생약 성분을 사용해선 안 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