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20년 동안 원발성 간암으로 진단되거나 사망하는 사람의 수가 55% 이상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원발성(原發性) 간암’이란 간에서 일차적으로 발생한 악성 종양을 뜻한다. 간세포암종?간모세포종?혈관육종 등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이중 간세포암종과 담관상피암종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암, 향후 20년간 55% 급증할 것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의 이사벨 수에르조마타람(Isabelle Soerjomataram) 박사 연구팀은 세계 185개국의 데이터가 포함된 IARC의 ‘GLOBOCAN 2020 데이터베이스’에서 원발성 간암 발병 및 사망에 대한 데이터를 추출했다.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2020년 전 세계적으로 약 90만 5,700명이 간암을 진단받았으며, 83만 200명이 간암으로 사망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간암은 전 세계의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로 46개국에서 암 사망의 3대 원인, 그 외 90개국에서는 5대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간암 발병 및 사망률을 대륙별로 살펴보면 동아시아에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는 북아프리카, 동남 아시아 순이다.
연구진은 2020년 간암 발병 및 사망률과 유엔(UN)이 산출한 세계인구전망을 기반으로 2040년까지의 원발성 간암 발생 및 사망자 수를 예측했다. 그 결과, 현재 추세가 계속될 경우 2020~2040년 사이 간암 발병 및 사망자 수가 55.0%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연구진에 따르면 2040년에는 간암 진단이 140만 건, 사망자는 13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연구진은 “간암 발병 빛 사망 건수는 향후 20년 동안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각국에서 간암 발병 및 사망자 수를 매년 3% 이상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막기 위해서는 “주요 위험인자인 B형 간염, C형 간염, 음주, 과체중 및 제2형 당뇨병 등을 적극적으로 치료?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 5일 ‘간장학 저널(Journal of Hepatology)’에 게재되었다.
국내 암 사망 원인 2위, 간암...조기 발견이 관건
간암은 암 가운데서도 생존율이 낮은 편에 속한다. 실제로, 통계청의 ‘2021년 사망원인통계결과’를 살펴보면 간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10만 명당 20.0명으로 국내 사망률 1위인 암 중에서도 폐암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간암의 예후가 불량한 이유는 초기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간암은 초기에 특이 증상이나 징후가 없어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복부 팽만감, 체중 감소,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나타났을 때 병원을 찾는다면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간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다. 특히, B형 또는 C형 간염 환자, 간경변증 환자는 간암 고위험군에 속하므로 정기적인 간암 검사를 실시해 간암 발생 여부를 반드시 살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만 40세 이상 남녀 간암발생고위험군을 대상으로 국가 암 검진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으며, 대상자는 6개월마다 간 초음파 검사와 혈청알파태아단백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