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6,500만 명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으로 고통받고 있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40세 이상 성인 중 약 359만 명이 COPD 환자로 추정된다(2019년 기준). COPD는 기관지와 폐 조직에 만성적인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공기가 들락날락하는 관인 기관지는 좁아져 기관지염이 생긴다. 혈액과 공기 사이의 가스 교환이 이뤄지는 폐포는 녹아내려 폐기종이 생기는 식이다. 이 상태가 되면 숨 쉴 때 공기가 잘 이동하지 못해 숨이 찬다.
COPD 발병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위험인자는 흡연이다. COPD 환자의 80%는 흡연 때문에 발병한다고 알려졌다. 현재 담배를 피우는 것뿐만 아니라 금연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과거의 흡연이 COPD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는 사람에게도 COPD가 발생한다. 환경적 요인, 유전적 요인, 경제력 등 여러 요인이 상호작용해 COPD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요리하거나 난방할 때 나오는 연기를 오랫동안 마셔도, 먼지가 많은 곳에서 일하거나 폐에 해로운 가스·연기를 오랫동안 마시는 경우에도 COPD가 생길 수 있다. 이 밖에도 폐결핵이나 천식 같은 호흡기 계통 병력이 있으면 COPD가 발병할 가능성이 크다.
흡연자에서 COPD가 발생했다면, 첫 번째로 처방되는 치료법은 금연이다. 금연은 COPD 발생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COPD가 더 진행되는 것과 급성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는다. 증상을 호전시키고 폐기능을 개선시켜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것.
그러나 담배는 중독성이 워낙 강해 금연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특히 담배를 끊은 첫 3일간은 초조감, 욕구 불만, 화남, 안절부절못함, 불안감, 집중력 저하 같은 금단증상이 가장 심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은 3~4주에 걸쳐 서서히 줄어들지만, 이를 버티지 못하고 담배를 다시 피우는 사람이 많다.
금연을 혼자서 도전하는 것보다 약물과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금연 성공률이 높아진다. 니코틴 패치, 니코틴 껌·사탕 같은 금연 보조제를 사용하면 금단 증상을 덜 느낄 수 있어 금연 성공률이 높아진다.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도 효과적이다. 거주지 보건소와 병원의 금연클리닉을 방문하거나 금연 상담전화(1544-9030)를 이용하면 된다. 보건소의 금연클리닉을 등록하면, 금연 결심일로부터 6개월간 9차례 상담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