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 해수욕장에 나타난 불청객으로 인해 피서를 즐기다 봉변을 당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주인공은 ‘노무라입깃해파리’로, 지금까지 피서객 약 200여 명이 해파리에 쏘여 응급처치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높아진 수온으로 인해 해파리 출몰이 잦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수욕하다 해파리에 쏘였을 때 대처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수온 높아질수록 위험 커지는 해파리의 습격
해파리는 강장동물의 일종으로 크기가 매우 다양하다. 부산에 출몰한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초대형 해파리로, 최대 크기는 2m에 무게는 무려 150kg에 이르며 독성을 가지고 있다. 현재 부산과 울산, 경북, 강원 해역에는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 단계 특보가 발령되어 있으며, 이 외에도 여름철 연안에서는 늘 주의해야 한다. 국립수산과학원에서 2022년 6월, 동중국해를 조사한 결과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전년보다 2.5배 증가한 수치인 헥타르당 47마리 정도의 숫자가 확인되었다. 독성 해파리에 쏘이면 통증을 비롯해 홍반, 채찍 모양의 상처가 생기고, 발열과 오한, 근육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응급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호흡곤란이나 신경마비가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해수욕할 때는 해파리에 쏘이지 않도록 주의하고, 쏘였다면 빠르고 올바른 대처가 필요하다.
해파리 쏘임 예방법, 쏘였을 때 대처법
해수욕할 때는 해파리가 갑자기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염두하고 쏘이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해수욕 전에는 해파리 출현 예보를 확인하고, 신체가 덜 노출되는 수영복을 입는 것이 좋다. 물에 들어갈 때는 주변에 해파리가 없는지 잘 살피고, 부유물이나 거품이 많은 곳, 물의 흐름이 느린 곳에는 해파리가 모여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죽어있는 해파리에도 독성이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에 만지지 않도록 한다.
수영하다가 해파리를 만났다면 천천히 움직여서 물 밖으로 나와야 한다. 너무 빠르게 움직이거나 해파리를 밀어내려는 시도는 오히려 해파리를 공격적으로 만들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물 밖으로 나온 뒤에는 즉시 안전 요원에게 알려야 한다. 또는 모바일 웹을 통해서도 신고가 가능하다. 포털사이트에 ‘해파리 신고’를 검색한 뒤 ‘해파리정보시스템-국립수산과학원’ 페이지에 접속한 다음, ‘해파리 신고 web’을 클릭하거나, ‘www.nifs.go.kr/m_jelly/’에 접속하면 간편하게 해파리 출현 정보를 등록할 수 있다.
해파리에 쏘였다면 침착하게 물 밖으로 나온 다음, 가장 먼저 안전요원에게 알리고 처치법을 따라야 한다. 깨끗한 바닷물 또는 식염수로 쏘인 부위를 여러 번, 10분 이상 세척해 쏘인 부위에 남아있는 촉수를 제거해준다. 상처 부위를 수돗물이나 알코올, 생수 등으로 씻으면 해파리 독침 발사가 증가하여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며, 통증이 남아있다면 45도 정도의 온도로 온찜질을 하거나 온수에 20분 정도 쏘인 부위를 담그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세척 후에 해파리 촉수가 남아있다면 반드시 고무장갑을 끼고 플라스틱 카드나 핀셋 또는 젓가락 등의 도구를 이용해 제거해야 해파리 독에 이차 노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단순 국소 독성 반응만 있는 경우에는 세척 등의 응급처치와 진통제, 항히스타민제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오심이나 구토, 식은땀, 어지럼증, 호흡곤란, 전신 독성 반응이 나타날 경우에는 즉시 의료진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