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는 온난다습한 환경에서 자라는 미생물이다. 곰팡이류 대부분을 현미경으로 보면 미세한 실처럼 길쭉하고 가는 모양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종 수는 약 72,000종으로 생물계에서 식물 및 곤충을 제외하고 가장 다양성이 큰 그룹이다.
곰팡이는 70% 이상의 높은 습도, 20∼30°C의 적절한 온도, 먹이인 탄소와 질소, 수분만 있다면 어디서든 자랄 수 있다. 특히 음식, 실내 화분, 벽과 바닥, 나무, 종이, 카펫 등에서 쉽게 번식한다.
요즘 같은 장마철은 곰팡이 번식의 최적기다. 변색된 천장과 벽에서 곰팡이나 물 자국을 봤다면 곰팡이가 왕성히 번식 중이란 증거다. 곰팡이 흔적이 보이지 않더라도 흙냄새, 역겨운 악취, 퀴퀴한 냄새 같은 불쾌한 냄새가 난다면 가구 뒷면에 곰팡이가 번식 중일 수 있다.
곰팡이는 포자체와 포자(홀씨)를 지닌다. 곰팡이가 번식할 때 공기 중에 퍼지는 포자는 보통 3~200㎛며 대부분 10~20㎛다. 포자가 공기 중에 떠 있다가 입과 코를 통해 체내로 들어오면 알레르기, 기관지염, 천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곰팡이에 민감한 사람은 코 막힘, 눈 가려움증, 호흡곤란, 피부 자극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아울러 항암 치료 중인 환자, 장기이식 받은 환자, 에이즈 환자 같은 면역 억제자는 곰팡이에 더 쉽게 감염될 수 있다.
곰팡이는 우리 몸에서도 자라 피부질환을 일으킨다. 대표적인 예가 무좀이다. 무좀은 곰팡이균이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각질층, 손발톱을 감염시켜 발생하는 전염성 피부병이다. 발은 땀이 많이 나 쉽게 습해지므로 곰팡이균이 번식하기 좋은 부위다.
우리 몸 곳곳에 문제를 일으키는 곰팡이와 포자 번식을 억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습기 관리다. 제습기나 에어컨을 틀고 환기를 자주 해 실내 습도를 낮춰야 한다. 장마철에는 가끔 햇빛이 비칠 때마다 환기한다. 곰팡이의 먹이가 될 수 있는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청소해 청결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제습제도 옷장, 신발장, 침대 밑 등 여러 곳에 놔두면 좋다. 제습제가 없다면 김이나 약, 쌀, 과자봉지 안에 들어 있는 건조제(실리카겔)를 모아놨다가 얇은 주머니에 담아 걸어 놓으면 습기를 없앨 수 있다. 주방과 화장실의 실리콘 이음새에도 곰팡이가 잘 낀다. 실리콘에 곰팡이 먹이인 탄소가 소량 들어있어서다. 이때는 티슈에 락스나 곰팡이 제거제를 묻혀 곰팡이가 생긴 실리콘에 하루 간 올려뒀다가 떼어낸 후 청소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