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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먹던 2세 아기 질식사…상황별 영유아 응급처치법은?

작성일 22-07-20

지난 13일 전북 진안의 한 어린이집에서 고구마를 먹던 2살 남자아이가 고구마를 먹다가 목에 걸려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보육교사는 아이가 기침을 하는 등 이상증세를 보이자 하임리히법 등 응급처치를 했지만 안타깝게도 결국 숨졌다. 영유아의 경우 위험한 상황을 인식하는 데 미숙하고, 판단력과 민첩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며, 더불어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빠르고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4세 이하의 유아, 다양한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 염두하고 주의해야

질병관리청에서는 “4세 이하의 유아는 기도가 좁고 항상 손에 닿는 모든 것을 입에 넣으려 하므로 음식물이나 동전 등과 같은 작은 물질에 의해 쉽게 질식할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 5~14세 어린이의 경우 질식사고의 70% 정도가 음식에 의한 사고이고, 특히 5세 미만에서는 동전 등 비음식성 물질에 의한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편이다. 한국소비자원에서 2017~2021년 발달단계별 위해 원인을 조사한 결과, 이물질 삼킴·흡인 사고의 경우 영아기(0세)는 5.4%, 걸음마기(1~3세)는 10.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질식 사고와 같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할 때가 많다. 특히 아이가 말을 잘하지 못하는 때는 더욱 당황해 우왕좌왕하기 쉽다. 따라서 영유아기 때 발생하기 쉬운 응급 상황과 대처법을 미리 잘 알아두어야 긴박한 상황에서 현명한 대처가 가능하다.

음식·이물질에 의해 기도가 막혔다면

호기심이 강한 영유아기에는 눈에 보이는 물건을 바로 입으로 가져가는 경향이 있다. 또한 기도가 좁아 귤이나 사탕, 고구마와 같은 음식물을 먹다가 기도가 막히는 응급상황이 발생하기 쉽다.

 

아이가 갑자기 호흡하기 힘들어하고 기침하며, 안색이 창백하고 혀 또는 입 안이 파란빛이 돈다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이물질이 목에 걸려 긴급한 상태라면 119에 신고를 한 뒤 복부 밀어내기 응급처치법인 하임리히법을 시도해야 한다. 응급처치를 잘하면 끔찍한 상황을 피할 수 있다.

 

영유아는 음식물 또는 이물질에 의한 질식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ㅣ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영유아의 하임리히법의 방법은 다음과 같다. 한쪽 팔에 아이를 머리를 낮게 엎드려 올려놓고 얼굴을 지탱한 뒤, 등 가운데를 손바닥으로 4~5회 두드린다. 단, 너무 세게 두드리지 않도록 힘 조절을 해야 한다. 유아의 경우에는 무릎을 세워 허벅지에 아이를 엎드리게 한 후, 가슴 양쪽 젖꼭지 중앙 부위에서 약간 아래를 두 손가락으로 4cm 정도의 깊이로 강하고 빠르게 압박한다. 

 

하임리히법은 복부에 강한 압력을 주어 장기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기도 폐쇄 증상이 있는 긴박한 상황에서만 시행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시행한 경우 기도의 이물을 빼냈다고 해도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복부 장기 손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물질을 삼켰는데 응급 상황은 아니라면 무엇을, 얼마나, 언제 삼켰는지 확인한다. 위험하다고 해서 억지로 토를 시키려고 하면 점막이 상하거나 폐렴을 일으킬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할 것. 담배나 방충제, 대량의 의약품을 제외하고는 억지로 토하게 하지 말고, 가까운 병원을 찾아 진료받는 것이 좋다.

열이 난다면

발열은 감염과 싸우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정상적인 면역반응이다. 38도 미만이라면 수분을 충분하게 보충하고 옷이 젖지 않도록 자주 갈아입히면서 상태를 지켜본다. 38도 이상으로 열이 오르면 해열제를 먹일 수 있는데, 크게 보채거나 힘들어하지 않으면 일부러 먹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열이 38도 이상으로 오르면서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가까운 병·의원을 방문할 것을 권한다. △기운이 없이 축 늘어져 있다 △ 잠을 잘 자지 않고 심하게 보챈다 △물을 마시려고 하지 않는다 △12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는다 △호흡곤란이 있다 △경련을 한다. 

 

3개월 미만의 영아라면 증상이 없이 38도 이상의 열이 날 경우에는 검사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병원을 방문해보는 것이 좋다.

복통을 호소한다면

생후 3개월 이후에 나타나는 급성 복통으로는 급성위장염과 장이 말려들어가 괴사하는 장증첩증 등이 있는데, 2세 미만에게서 나타나는 장증첩증은 때에 따라서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건강하던 아이가 복통을 호소하면서 배가 갑자기 부풀어 오르고 구토하거나, 피가 섞인 대변을 보인다면 이른 시일 내에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아이가 참을 수 있을 정도의 약한 복통이라면 스트레스나 변비가 원인일 수 있다. 아이가 예민한 성격이라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해주고, 변비가 있다면 변을 볼 수 있도록 유도하거나 따뜻한 손으로 배를 쓰다듬어 주고 누워서 쉬게 하는 것이 좋다. 단, 의사의 진료를 받기 전까지 함부로 진통제를 먹이거나 민간요법을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화상을 입었다면

한국소비자원에서 2018년 어린이 화상 사고 위해정보를 분석한 결과, 어린이 화상 사고의 88.2%는 만 6세 이하 영유아에게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정에서 전기밥솥이나 정수기, 커피포트 등 전열 제품에 의한 화상 사고가 잦았다. 아이가 어린이 손바닥 10개 정도 이상의 화상을 입었거나, 피부가 검게 타거나 희게 변색하였다면 즉시 구급차를 불러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이보다 면적은 작으나 물집이 생긴 경우라면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화상을 입은 부위의 응급처치는 일단 화상 부위를 천천히 흐르는 찬물에 20~30분 이상 노출해 상처 부위를 시원하게 한다. 단, 얼음이나 얼음물 등 너무 차갑게는 하지 않도록 한다. 물집은 터뜨리지 말고, 화상 부위에 옷이 달라붙은 경우에도 무리하게 벗기지 않는 것이 좋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