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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메말라간다...‘가뭄’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작성일 22-06-22

현재 지구가 목마름으로 고통받고 있다.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강수량이 역대 최저를 기록하는 등 전국이 가뭄으로 인해 피해를 받고 있다. 가장 크게 피해를 받는 곳인 당연히 농가다. 용수가 부족해 작물에 제때 물을 공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가뭄으로 인해 농작물 생산량이 저하되면서 농가가 더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가뭄ㅣ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미국 역시 가뭄으로 인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미국가뭄모니터(United States Drought Monitor)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미 국토의 49.3%가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 남서부의 경우에는 1,2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큰 고통을 받고 있다. 그 여파로 호수와 저수지, 강 수위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으며 산불 위험은 점점 커지고 있다.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지역인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물 사용을 제한했으며, 집 앞 잔디 물 주기 금지령을 내렸다. 특히 네바다 주는 관상용 잔디를 불법화 등 공격적인 정책으로 수자원 확보에 힘을 쓰고 있다.

 

비교적 물이 풍부했던 남미 역시 유례없는 최악의 가뭄으로 신음하고 있는 중이다. 대표적으로 칠레의 페뉴엘라스 호수 사막화를 꼽을 수 있다. 한때 주변 200만 주민의 식수원으로 사용되던 페뉴엘라스 호수는 13년 동안 계속된 큰 가뭄으로 인해 사막화가 진행되어 현재는 두 개의 웅덩이를 겨우 채울 만큼의 물만 남아있는 실정이다. 그 결과 풍요로웠던 땅이 사라지고 사막만이 남게 되었다.

가뭄은 식품 생산량을 저하시켜 공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이유로 올해처럼 큰 가뭄이 발생하면 전 세계 식품 유통 체인에 큰 문제가 발생하게 되고, 결국 세계 경제에도 큰 충격을 주게 된다. 이때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사람들은 대체로 빈곤 국가의 빈민들이다.

가뭄과 건강

상기한 것처럼 매년 가뭄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발생한다. 2013년 세계보건기구(WHO, World Health Organisation)의 보고서에 따르면 가뭄으로 인해 수자원이 부족해지면 '설사병', '결막염'과 '옴' 등 질병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손을 규칙적으로 씻지 못해 생기는 '위생 악화', 가뭄으로 인한 '식수의 질 저하'와 '탈수증'이 있다. 이외에도 가뭄이 발생한 지역에는 '콜레라'와 '대장균 감염' 등이 쉽게 유행해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한다.

환경파괴로 지구가 메말라가고 있다ㅣ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가뭄은 또한 인체에 해로운 화학물질을 발생시킨다. 하수, 지하 가스 유출, 동물의 배설물로 인한 화학물질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화학물질은 강, 저수지, 호수, 지하수에 축적되며 가뭄이 지속될수록 농도가 짙어져 노출된 사람들의 건강에 피해를 입힌다.

 

식수의 질 저하는 가뭄이 불러오는 또 다른 재해다. 질이 낮은 식수를 마시게 되면 온갖 질병에 걸리기 쉬워진다. 오염된 식수가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질병으로는 '설사병', '콜레라', '물집', '구토', '피부병', '두통' 등이 있다. 아프리카 등 물 부족 국가의 영유아 사망률이 높고 평균 수명이 낮은 이유는 낮은 질의 식수를 지속적으로 마셔야 하기 때문이다.

 

가뭄으로 사막화가 진행되면 폐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가뭄이 발생한 지역의 공기는 건조하고 먼지가 많이 발생한다. 특히 더스트 볼(Dust Bowl)이 발생하는데, 더스트 볼은 공기의 질을 낮추고 먼지를 대량 만들어 폐 건강을 크게 위협한다. 실제로 1930년 미국 중부에서 가뭄으로 인해 더스트 볼이 만들어져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희생자 대부분은 면역력이 약한 노년층이었으며, 사망원인은 대부분이 더스트 볼에 의한 호흡기 질환이었다.

 

이외에도 가뭄은 '모기', '파리', '진드기' 등에 의해 전염되는 '말라리아', '치쿤구니야', '뎅기열'과 같은 백터 매개 질환의 발생률이 증가시킨다. 2016년 아프리카, 유럽에 걸쳐 웨스트나일열(West Nile Virus)과 괴사성 근막염이 대량 발생했다. 조사단은 두 가지 질병 모두 물 부족, 더위와 강한 연관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적인 가뭄의 원인

그렇다면 왜 전 세계적으로 큰 가뭄이 발생하고 있는 걸까?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환경파괴'가 가장 큰 주요 원인이다. 지구 온난화와 함께 남극의 오존층이 얇아지면서 온실가스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온실가스가 증가하면 환경이 변화하고 기상이 악화되어 폭풍우가 줄어들어 비가 내리지 않게 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올해와 큰 가뭄이 계속 발생하게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칠레의 한 물 전문가는 "환경파괴가 계속된다면 오늘 우리가 '가뭄'이라고 부르는 현상이 가까운 미래에는 '정상'으로 불릴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