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사망 위험요인 1위로 고혈압을 지목한다. 만성적으로 높은 혈압에 노출되면 혈관이 손상되고 동맥경화가 진행되어 심근경색, 심부전, 뇌졸중 등 치명적인 심뇌혈관질환이 야기된다. 지난해 고혈압 환자는 1,374만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말인즉슨 20세 이상 성인의 31.3%가 고혈압 환자라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젊은 고혈압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합병증 위험이 더 커졌다. 젊은 나이부터 고혈압을 앓으면 그만큼 질병을 앓는 기간이 늘어나고 혈관 손상이 누적되기 때문이다. 대한고혈압학회 팩트시트에 따르면 20~30대 고혈압 유병률은 10%나 된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여 임상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2018년 이후 4년 만에 한층 강화된 고혈압 진료지침을 내놨다.
1. 일반 인구의 주기적 혈압 측정 권고
먼저 개정 진료지침에서는 일반 인구에 대한 주기적인 혈압 측정을 권고했다. 20세 이상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고혈압이 진단되지 않은 일반인의 경우 최소 2년마다, 고위험군은 1년마다 혈압을 측정해 조기에 고혈압을 진단하도록 권고한다. 고혈압의 일차선별 목적의 측정방법으로 진료실 혈압을 권고하고 진료실 밖 혈압은 혈압이 높은 환자에게 추가적으로 시행하도록 권고했다. 또한 고혈압의 진단 및 치료 모니터링에 있어 중요한 올바른 혈압 측정 방법을 이전보다 구체적으로 기술하여 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 더 강화된 목표혈압 제시
기존에는 합병증이 없는 경우 환자의 위험도를 구분하지 않고 목표혈압을 140/90mmHg으로 규정했지만, 앞으로는 고혈압 환자를 위험도에 따라 세분화하고 고위험군의 경우 130/80mmHg 미만으로 기준을 낮췄다. 합병증이 없는 단순 고혈압은 기존과 동일하게 140/90mmHg 미만으로 유지한다. 그러나 이제 무증상 장기 손상, 심뇌혈관질환 위험인자가 3개 이상, 당뇨병이 동반됐을 경우에는 2개 이상 존재하는 경우 130/80mmHg 미만으로 낮춰 치료가 이루어지게 된다.
3. 백의고혈압과 가면고혈압의 개념 확대 적용
백의고혈압 및 가면고혈압을 고혈압의 진단에 적용하도록 추가했다. 백의고혈압은 병원 밖 혈압은 정상이지만 진료실에서는 높게 나오는 경우를 말한다. 반대로 가면고혈압은 병원 밖에서 혈압이 높게 나오지만 진료실에서는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를 말한다.
4. 신기능 평가에 있어서 시스타틴 C 검사의 부분적 도입
혈청 크레아티닌을 이용하여 신기능을 평가하는데 어려움이 예상되는 경우에는 시스타틴 C를 측정하고 이를 이용한 사구체여과율을 함께 평가할 것을 권고한다. 임상적으로 근육량이 많은 젊은 환자에서 혈청 크레아티닌이 높게 측정되는 경우 또는 근육량이 적은 노인 환자에서 콩팥기능 장애를 진단할 때에 유용하다. 학회는 고령화 시대에 환자 맞춤형 목표혈압을 제시하는데 있어서 매우 유용한 수단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5. 고령 환자에서 중저위험군은 아스피린의 일차 사용을 시작하지 않음
고령의 고혈압 환자에서 아스피린 사용은 출혈 위험 관련 부작용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이에 따라 위험도가 낮은 고령 환자에서는 아스피린을 가급적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했다. 심혈관질환이 있는 고혈압 환자에서 2차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을 투여하면 심혈관질환의 발생을 줄일 수 있어 권고된다. 그러나 70세 이상의 심혈관질환이 없는 중저위험도 고혈압 환자들은 일차예방 목적으로 저용량 아스피린 투여를 시작하지 않는다.
6. 치료 지속성 개선을 위해 하루 한번 투약 및 단일제형 복합체 사용 권고
고혈압 약제 투여 횟수를 줄이면 약제의 치료 지속성이 좋기 때문에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하루 한번 투여를 권고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