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던 피부에 작은 돌기가 생기면 온 신경이 피부에 집중된다. 특히, 얼굴에 생기면 화장으로도 가려지지 않아 더욱 골치다. 피부에 오돌토돌하게 돋아나는 것은 비립종, 사마귀, 쥐젖이 대표적인데 이들은 언뜻 보기에 유사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원인과 세부 증상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말랑말랑하고 색이 진한 ‘쥐젖’
목, 몸통, 겨드랑이, 사타구니에 줄기처럼 매달려 있는 혹이 발견된다면 ‘쥐젖’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주변 피부보다 색이 진하고, 말랑말랑하며 꼬불꼬불한 섬유가 뭉쳐진 모양새를 가지고 있다면 쥐젖일 가능성이 크다. 쥐젖은 어미 쥐의 젖 모양과 유사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물렁섬유종, 피부폴립 등으로도 불린다. 크기는 1mm부터 수 cm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당뇨병과 같은 대사 장애가 있는 환자, 임산부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쥐젖은 전염성이 없다. 간혹 주위 피부로 번져나간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시간이 지나며 서서히 새로운 쥐젖이 생긴 것이다. 아울러, 대부분 무증상이기 때문에 미용상의 이유가 아니라면 반드시 치료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크기가 커서 옷 등에 스칠 때 통증이 나타나거나, 피가 난다면 전기 건조술, 레이저 등의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퍼지는 속도가 빠른 ‘편평사마귀’
편평사마귀는 표면이 칼로 자른 듯 납작하며, 색은 누르스름하고, 지름은 약 2~4mm로 작다는 특징이 있다. 병변의 경우 둥글지만, 병변끼리 융합되어 불규칙한 형태를 띠기도 한다. 이러한 특징을 가진 구진은 어느 부위에나 발생할 수 있으며, 주로 나타나는 곳은 손과 얼굴이다.
쥐젖과 사마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전염력이다. 쥐젖은 전염되지 않지만, 편평사마귀는 사람 간의 감염은 물론, 신체 다른 부위로 퍼질 수 있다. 편평사마귀의 주요 감염 경로는 피부 접촉으로, 이는 원인균인 사람유두종 바이러스(HPV)가 편평사마귀의 피부세포에 존재하는 것이 원인이다. 아울러, 수영장 물 등을 통한 간접적 접촉으로도 감염될 위험이 있다.
편평사마귀는 면역력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치유되기도 하지만, 감염, 병변 확대 등을 막기 위해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료 방법으로는 전기 소작법, 냉동 요법, 면역치료 등이 있다.
하얀 낭종이 발견되는 ‘비립종’
눈 주위나 뺨에 흰색 또는 노란색의 작은 돌기가 나타났다면 ‘비립종’일 가능성이 크다. 비립종은 지름 1~2mm로 작고 둥글며, 안에 각질이 차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발생 원인에 따라 원발성 비립종과 속발성 비립종으로 나누는데, 원발성 비립종은 자연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반면, 속발성 비립종은 피부 손상이 원인으로 물집 질환, 피부 박피술, 만성적 스테로이드 도포 후 발생한다.
비립종은 저절로 사라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잘 보이는 눈과 뺨에 발생하기 때문에 대부분 미용상의 목적으로 치료하는 사례가 많다. 치료는 바늘이나 칼날로 비립종에 구멍을 낸 후 면포 압출기로 짜내는 것이 기본이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