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으로 열 손가락을 잃을 뻔한 환자가 본 병원 고압산소치료센터에서 모든 손가락의 기능을 회복하였다.
겨울철 산행 도중 급격한 날씨 변화로 인해 양손에서 극심한 통증과 마비 증상을 느낀 환자는 본 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찾았을 때 이미 양손의 감각이 떨어지고 열 손가락에 커다란 수포가 생겨있었다. 곧바로 동상에 대한 응급처치가 이루어졌지만, 열 손가락의 절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권역응급의료센터 김철 센터장의 제안으로 환자는 일반적인 동상 치료 과정이 아닌 고압산소치료를 시작하였다.
고압산소치료란 대기압(1기압)보다 높은 2~4기압의 가압환경에서 고농도(100%) 산소를 인체에 공급하는 치료법이다.
고압산소치료가 약 50회에 접어들면서 외견상에 역력한 차도가 보이기 시작했으며, 이후 오랜 시간 사용하지 못했던 손가락 근육과 굳은 인대에 대한 물리치료도 병행하게 되었다. 차츰 신경이 되살아나면서 오히려 통증을 느끼기 시작하였으나 치료 시작 후 2개월이 지나면서 열 손가락의 검게 죽은 조직이 제거되고 선홍색의 피부가 자리 잡으며 손톱도 새로이 생겨났다. 더딘 시간이었지만 열 손가락이 다시 제 기능을 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긴 겨울이 지나서 봄이 찾아오듯 동상 환자의 절망에도 희망의 봄이 찾아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