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부칼파에 ‘오라또리오’공간 열어
가난한 아이들도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성가롤로병원 자선회에서 후원한 페루 부칼파의 빈곤 아동을 위한 성당 및 강당 신축이 완공되어 8월 18일 축성식에 최금순 제라르도 병원장과 박명옥 행정부원장이 초대되어 현지를 방문하였다.
부칼파(Pucallpa) 지역은 페루 아마존강의 원류인 우카알리 강을 끼고 형성되어 원주민은 주로 어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1년의 절반을 차지하는 우기에는 일감을 얻기 힘들어 오랜 빈곤에 시달리곤 한다. 더욱이 빈민촌 지역에서는 여전히 야자나무 잎으로 엮은 지붕을 얹은 나무집에서 전기도 없이 강물을 식수로 마시며 생활 중이다.
부칼파의 도시와 빈민촌의 경계지역에 위치한 성녀 로사 성당에서 2013년부터 한국인, 페루인, 볼리비아인 수도자 세 명이 거주하며 전교 수녀로 활동을 시작하였다.
이곳의 아이들은 부모가 일하러 간 사이 동생을 돌보느라 학교에 가지 못하거나 길거리에서 방황하며 유년기에 누려야 할 권리를 가난에 빼앗긴 채 살아가고 있어 성당의 빈 공간을 개조하여 가난한 아이들을 위한 무료 급식소와 함께 방과 후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부칼파가 아직 도시화 되기 전인 30년 전에 지어진 기존 건물은 지붕을 받치는 나무가 낡고 부서져 비 오는 날이면 강당에 물이 고이게 되는데, 아이들의 귀가 시간에 갑작스러운 비바람이 올 경우 강 건너편 마을에 사는 아이들은 강을 건널 수 없어 낡은 성당에서 머물게 되는 안타까운 상황에 놓여있었다.
성가롤로병원 자선회는 아이들에게 안전한 공간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에 도움을 주고자 성당 신축 공사의 초석이 되는 지원금을 5천여만 원을 전달하여 2019년 3월부터 7월까지 공사가 진행되었다.
아이들을 위해 새롭게 건축한 이 공간은 자비와 사랑을 느끼며 신앙을 키울 수 있도록 도우며, 특히 오라또리오 활동(보살펴주는 이가 없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의 핵심 장소가 될 것이고, 가난한 아이들이 자신의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인도해주는 예방교육과 그리스도인을 양성하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