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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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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디스크 이야기

작성일 24-07-15
진료과 정형외과
작성자 최병열 과장

30대 여성 김 모 씨는 어느 날 자고 일어나서 목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심한 통증을 느꼈다. 가까운 한의원을 찾아 침을 맞고 물리치료를 받았으나 큰 호전이 없었다. 동네에 있는 정형외과에서는 엑스레이 촬영 후 목디스크라고 하며 신경 차단술과 도수 치료를 권유하였다

치료를 받고 한 달 정도 지난 지금 큰 통증은 없는 상태이다(환자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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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환자 A의 진단 영상)

 

40대 남성 이 모 씨는 목과 어깨의 통증을 주소로 동네 정형외과를 찾았다. 통증은 우측 어깨에서 팔까지 쑤시고 저렸고 고개를 뒤로 젖히면 더 아파서 며칠 밤을 뜬눈으로 새우다시피 했다

병원에서 신경 차단술 및 도수 치료를 받았으나 큰 호전이 없어 근처의 척추 전문 병원을 찾아 MRI 검사를 했다. 검사 결과 5-6 경추간 추간판 탈출 진단을 받았고 당장 수술받지 않으면 팔에 마비가 와서 평생 못쓴다는 설명을 들었다. 수술비는 천만 원이라고 했다. 수술이라는 말에 덜컥 겁을 먹은 환자는 대학병원을 찾아 척추 외과 진료를 받았다. 담당 교수는 아직 마비가 진행되거나 하지는 않았으니 약을 좀 써보고 좀 더 지켜볼 것을 권유하였다. 본인은 아파서 죽겠는데 별거 아닌 듯 얘기하는 교수가 미덥지 않긴 했지만, 병원에서 하라는 대로 통증의학과에서 주사 치료를 받고 약을 먹고 근처 의원에서 견인 치료를 받았다

3주가 지난 지금 팔에 저린감은 남아 있으나 일상 생활하는 데 큰 무리는 없는 상태이다(환자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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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2. 환자 B의 진단 영상)

 

60대 남성 최 모 씨는 목과 양측 어깨에서 통증을 느꼈다. 집에 있는 진통제를 먹으며 견디고 있는데 어느 날부터 젓가락 들기도 힘들고 옷을 입을 때 단추를 채우기가 어려워졌다. 집에 찾아온 딸이 다리에 힘이 없어 술에 취한 사람처럼 걷는 아버지 모습을 보고 종합병원 정형외과에 모시고 갔다

환자는 경추의 척수병증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게 되었다(환자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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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3. 환자 C의 진단 영상)

 

위의 세 환자는 각각 다른 증상과 경과를 보이고 있지만 같은 병인을 가지고 있는데 경추의 추간판 질환이라는 병으로 소위 말하는 목디스크이다. 실제로 목디스크는 옳은 병명이 아니다. 디스크는 뼈(추체)와 뼈 사이에 존재하는 정상 구조물로 체중의 분산과 충격을 흡수해 주는 자동차의 타이어 같은 역할을 한다. 이게 나이가 들면서 다른 관절처럼 퇴행성 변화를 일으키게 되는데 디스크 내 수분이 감소하고 디스크의 구성 성분이 변화하면서 점차 원래의 기능을 잃게 된다. 뻣뻣해진 디스크는 쉽게 갈라지고 흔들거리게 되고 약해진 부위가 찢어지면 찹쌀떡의 앙꼬가 빠져나오듯 이 부위로 디스크 내의 좀 더 말랑말랑한 수핵이 빠져나오게 되어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그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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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목 디스크)

 

찢어진 디스크 주위로 염증 물질이 쏟아져 나오면서 환자는 목과 어깨, 팔로 엄청난 통증을 느끼게 되고 당장이라도 수술받을 기세로 응급실에 달려간다. 물론 수술은 통증을 없앨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다행히도 이러한 통증은 수술 없이도 대부분 좋아질 수 있다. 환자들은 병을 낫게 하기 위해 병원을 전전하며 약, 주사 치료, 시술, 도수 치료 등 다양한 치료를 접하게 되고 실제로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좋아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디스크를 치료하는 획기적인 치료가 있는 게 아니라 감기가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듯이 디스크도 시간이 지나면서 자기 몸이 알아서 치유되는 것이고 그 기간 동안 여러 방법을 통해 통증을 조절해 주면 되는 것이다

일부 병원에서는 수술 없이 디스크를 낫게 한다고 광고하지만, 이는 단지 치료 효과 때문만이 아니라 병의 자연 경과가 그런 것이다. 다만 목디스크는 기본적으로 퇴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은 좋아졌더라도 이미 진행된 노화는 되돌이킬 수 없으므로 나중에 다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은 있다. 따라서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적절한 운동과 휴식을 병행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목디스크는 절대로 수술하면 안 되는 질환인가? 극심한 통증이 반복되어 일상생활이 어렵거나 충분한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특히 신경 압박으로 인해 심한 마비가 있는 경우나 마비가 진행되고 있는 경우에는 조기에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수술은 접근 방법에 따라 앞에서 할 수도 있고 뒤에서 할 수도 있고 또 수술 기구에 따라 인조 뼈를 넣을 수도 있고 인공 디스크를 삽입할 수도 있고 터진 디스크만 제거할 수도 있다. 열어서 할 수도 있고 내시경처럼 최소 침습 수술을 할 수도 있다. 대부분 결과도 좋고 부작용도 적기 때문에 수술을 너무 겁낼 필요는 없다.

 

다만 위의 세 번째 환자(환자 C)의 경우는 좀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일반적인 목디스크(환자 B)는 신경근의 압박에 의해 증상이 나타나고, 이는 매우 심한 통증을 일으키긴 하지만 보존적 치료로 대부분 좋아지고 수술을 하게 되더라도 결과가 매우 만족스럽다. 하지만 마지막 환자의 경우에는 디스크에 의해 척수가 압박되는 병으로 이는 척수증이라고 하는데 통증보다는 손의 세밀한 운동 저하, 걸음걸이의 이상 등을 호소하게 되고 보존적 치료로는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기 힘들고 오히려 치료가 늦어지면 증상이 더 악화되거나 불가역적인 신경 손상으로 수술 후에도 만족스러운 회복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일반인이 본인의 증상만 가지고 이를 지켜봐도 되는 병인지 조기에 수술이 필요한 병인지 알 수 없으니 아프고 불편하면 진통제만 먹거나 침만 맞지 말고 근처의 척추 전문의를 찾아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올바른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정형외과 최병열과장
  • 전문분야

    척추질환(요추 및 경추 디스크, 척추관 협착증), 척추 외상, 감염, 종양, 척추 측만증, 골다공증, 척추 압박 골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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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내용시작

현재 성가롤로병원 정형외과 과장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전북대학교 병원 전공의 수료
전북대학교 병원 척추 전임의 수료

전주 예수병원 정형외과 과장
대한 정형외과 학회 정회원
대한 골절학회 정회원
척추외과학회 정회원
대한 척추외과학회 척추통증 연구회 회원

연수 및 연구경력 내용시작

<14건의 국내외 학회 논문>
1. The effect of lumbar spinal stenosis on results of treatment in peripheal arterial disease. J Korean Orthop Assoc 2016;51:357-364
2. Current concepts of anteriar cervical discectomy and fusion: A review of literature. Asian spine J 2014;8(4):531-539
3. Factors affecting adjacent level ossification development after anterior cervical discectomy and fusion. J Korean Orthop Assoc 2012;47:425-431
4. Differences in thoracolumbar burst fractures by falls from height with associated foot and ankle fractures. J Korean Soc Spine Surg 2012 Jun;19(2):47-51
5. Significance of Mal-alignment after anterior cervical arthrodesis in degenerative cervical spine disorders. J Korean Orthop Assoc 2011;46:3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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