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 조영제 안전하게 사용하기
정확한 진단과 치료반응 평가를 위하여 시행되는 CT검사에 조영제는 필수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CT 조영제는 무색투명한 액체로서 한 번 검사 할 때 약 100-150cc의 양을 초당 2-3cc의 속도로 정맥주사하며 CT검사를 시행합니다. 정맥주사 된 조영제가 심장을 통해 온몸의 혈관 속에 퍼지게 되면, 혈관들이 모두 하얗게 나타나므로, 대개 회색으로 표현되는 종양 병소와 정상 혈관 구조물과의 구별이 가능하게 되어 진단의 정확도를 높입니다. 또한 혈관성이 풍부한 종양은 혈액 속의 조영제 성분도 많이 도달하기 때문에 주위 정상 조직보다 하얗게 보여 병소의 발견과 크기 판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올해 주사용 요오드화 조영제 및 MRI용 가돌리늄 조영제 유해반응에 관한 한국 임상진료지침 3판이 발간되었습니다. 지난 2021년부터 대한영상의학회 및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와 한신장학회의 개발위원들이 참여한 것으로 실제 임상 현장에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진료지침의 주요 사항들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1. 금식
국내 많은 병원에서 CT 또는 MRI 조영제에 의한 오심, 구토 및 이에 동반된 흡인성 폐렴의 예방을 목적으로 조영증강 검사 전 금식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조영제의 발전과 함께 오심, 구토 등 부작용의 비율은 현저하게 감소하였으나 조영 증강 검사 전 금식은 경험적으로 지속되어왔는데, 이러한 관행적인 금식지침은 전신마취 하에 시행하는 수술 전 금식에 대한 권고에 일부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최근 개정된 전신마취 하 시술 전 금식 지침에서는 물과 같은 맑은 액체류(clear fluid)는 2시간, 수유는 4시간, 이유식 및 우유는 6시간, 고형식도 6시간의 금식을 권고하고 있으나, 마취를 하지 않거나 국소마취 하에 시행하는 시술에서는 적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행적 검사 전 금식은 환자에게 불편감을 줄 뿐 아니라 소아 환자나 고령 환자에서 저혈당의 가능성, 조영제 관련 신독성의 위험성을 높이는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여지가 있으며 응급 상황에서 중요한 진단의 지연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이해 및 위험-이득에 대한 재고가 필요합니다.
2. 요오드화 조영제의 유해반응
요오드화 조영제에 노출된 환자에서 발생하는 유해반응의 임상 양상은 매우 다양합니다. 따라서 유해반응이 의심되는 경우 계통적으로 다양한 임상 양상을 의심하고 확인하여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유해반응의 발생 시간에 따라 1시간 이내에 나타나는 급성 반응과 그 이후에 나타나는 지연성 반응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생명을 위협하는 유해반응은 대부분 20분 이내에 발생합니다.
1) 요오드화 조영제에 대한 급성 유해반응
급성 유해반응은 매우 다양한 임상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발생기전에 따라 과민반응과 생리적 반응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표1. 요오드화 조영제 급성 유해반응 분류>
| 과민반응 | 생리적 반응(기타 유해반응) |
경증 | - 국소적인 두드러기·가려움증 - 국소적인 피부 부종 - 목(인후두) 가려움 - 코 충혈, 재채기, 콧물, 결막염 | - 경미한 메스꺼움·구토 - 일시적인 화끈거림·열감·오한 - 두통, 어지러움, 불안, 맛의 변화 - 경증 고혈압 - 저절로 호전되는 혈관미주신경항진 반응 |
중등증 | - 광범위한 두드러기·가려움증 - 광범위한 홍반 - 안면부종 - 목이 붓거나 쉼 - 저산소증이 없는 천명, 기도수축 | - 지속되는 메스꺼움·구토 - 흉통 - 고혈압성 긴급증(hypertensive urgency) - 치료가 필요한 혈관미주신경항진 반응 |
중증 | - 호흡곤란을 동반한 심한 부종과 안면부종 - 저혈압을 동반한 심한 홍반 - 그렁거림/저산소증을 동반한 후두부종 - 심한 저산소증이 있는 천명, 기도수축 - 아나필락시스 쇼크 | - 부정맥 - 경련 - 고혈압성 응급증(hypertensive emergency) -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혈관미주신경항진 반응 |
▷ 고혈압성 긴급증 : 수축기 혈압 18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 110mgHg 이상이며 장기 손상 소견은 없을 경우
▷ 고혈압성 응급증 : 혈압 상승(>180/120mmHg)과 표적장기손상이 진행하는 경우(고혈압으로 인한 뇌졸중, 의식저하, 기억력 저하, 협심증 또는 심장발작, 눈 및 신장 손상, 대동맥 파열, 폐부종, 경련 등)
<표2. 조영제 부작용 보고현황 (기간 : 2011~2016.3)>
증상 | 두드러기 | 가려움증 | 구토 | 오심 | 발진 | 어지러움 | 기타 |
비율 | 30% | 24% | 8% | 8% | 6% | 3% | 20% |
2) 요오드화 조영제에 대한 지연성 유해반응
조영제 노출 1시간 이후에 발생하는 유해반응으로 길게는 일주일 후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부분이 3시간에서 48시간 이내에 발생합니다. 급성 유해반응과 같이 발생기전에 따라 과민반응과 생리적 반응으로 분류합니다.
지연성 유해반응은 일반적으로 경증인 경우가 많고, 대부분은 과민반응으로 나타납니다. 그중 피부발진(70%)이 가장 흔한 증상으로 다른 약물유해반응에서 나타나는 피부병변들이 모두 가능하지만, 반구진성 발진(maculopapular rash)이 가장 흔합니다.
3. 신장 유해반응
이전에는 조영제 신독성(contrast induced nephropathy, CIN)은 조영제 유발 급성 콩팥손상 (Contrast-induced acute kidney injury, CI-AKI)으로 변경되었고, 이는 요오드화 조영제의 혈관 내 투여로 인한 신장기능의 급격한 저하를 설명하는 것으로 조영제와 콩팥손상이 인과관계에 있는 경우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조영제 연관 급성 콩팥손상(Contrast-associated acute kidney injury, CA-AKI)은 조영제와 콩팥손상이 연관관계에 있는 경우 사용하는 용어로서, CI-AKI보다 더 넓은 의미로 사용되며, CA-AKI는 요오드화 조영제가 악화의 원인이 되었는지 여부와 관계없이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위험인자가 없는 외래 환자들에게서 검사 전에 반드시 신기능을 확인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음과 같은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확인을 권고하고 있습니다(기존 eGFR이 60ml/min/1.73 m2 미만인 경우, 신장 수술 과거력, 알부민뇨, 고혈압, 고요산혈증, 메트포르민 사용력 또는 당뇨 병력이 있는 환자).
1) 신독성 예방
요오드화 조영제를 투여하기 전에 적절한 환자 평가 및 영상의학과 전문의와 임상의 간의 의사소통이 중요하며 개별화된 위험-이득 평가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거나(예: 비조영증강 컴퓨터 단층촬영(CT)) 기타 방식(예: 초음파,
신경두경부영상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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