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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관리 강화, 연 51만 명 심혈관질환 사망 막을 수 있다"
美 존스홉킨스대 연구팀, 20개국 건강자료 분석혈압 조절 확대 시 연간 51만 8,476명 사망 예방 추정6개 예방의료 비교... 사망 예방 규모 최대고혈압 환자의 혈압 조절률을 높이면 비감염성 질환과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출처: 클립아트코리아고혈압 환자의 혈압 조절률을 높이면 연간 약 51만 8,000명의 심혈관질환 사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콧 필라(Scott Pilla)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과대학 부교수 연구팀은 20개국의 건강자료를 바탕으로 예방의료 확대에 따른 사망 감소 규모를 추정했다. 연구팀은 비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많은 20개국을 대상으로 진행된 6개 예방의료 서비스를 분석했다. 비감염성 질환(NCD, Non-Communicable Disease)은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되는 만성 질환으로, 심장병·암·당뇨병·뇌졸중·천식·만성 신부전·골다공증·백내장·알츠하이머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심장과 혈관에 발생하는 심혈관질환(Cardiovascular Disease, CVD)은 당뇨병·암·만성 호흡기질환보다 더 많은 사망을 초래한다.연구팀은 세계질병부담 연구 네트워크와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자료를 활용해 연령·성별에 따른 예방의료 대상자와 이용 현황을 파악했다. 연구팀이 비교 분석한 예방의료 서비스는 △고혈압 환자의 혈압 조절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의 스타틴 치료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 △대장암·유방암·자궁경부암 검진이다. 연구팀은 각 서비스의 이용률·관리 목표 달성률이 미국 상위권 의료체계 수준인 약 80%에 도달했을 때 연간 예방 가능한 사망자 수를 추산했다.분석 결과, 혈압 조절 확대는 연간 심혈관질환 사망 51만 8,476명을 예방할 것으로 추정됐다. 스타틴 치료 확대는 34만 682명, 제1·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 확대는 30만 9,520명의 사망을 예방할 것으로 추정됐다.혈압 조절에 따른 사망 예방 추정치는 중상위소득 국가에서 연간 22만 3,282명, 중하위소득 국가에서 22만 3,655명이었다. 암 검진 중에서는 대장암 검진의 사망 예방 규모가 가장 컸으며, 검진율을 80%로 높이면 연간 대장암 사망 20만 6,767명을 예방할 것으로 추정됐다.현재 예방의료 이용 수준은 이러한 가정과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분석 대상 20개국에서 혈압이 조절된 고혈압 성인은 약 20%로, 5명 중 1명 수준이었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있는 사람의 스타틴 사용률은 16%, 정기적으로 권고되는 암 검진의 시행률은 14~26%였다. 이는 효과가 입증된 예방의료의 접근성과 관리율을 높이는 것이 사망 감소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다.이번 분석은 혈압 조절 기준을 140/90mmHg 미만으로 설정했으며, 이는 미국심장협회 2025년 지침의 치료 목표(130/80mmHg 미만)와 다르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예방의료 이용 자료가 부족했고, 연구는 의료 접근성과 이용률을 높일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또한 분석 대상에 저소득 국가는 포함되지 않았으므로, 추정치를 모든 국가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연구에 참여한 스콧 필라 존스홉킨스대 의과대학 부교수는 “고혈압 치료 확대가 사망 예방 효과가 가장 컸고, 스타틴 사용 확대와 제1·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가 그 뒤를 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팀은 "예방의료 이용률과 관리 목표 달성률 사이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구체적인 접근법을 후속 연구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이번 연구 결과(Hypertension Control Prevents More Deaths Than Other Clinical Preventive Services: Results from a Modelling Study in 20 Countries: 고혈압 조절은 다른 임상 예방 서비스보다 더 많은 사망을 예방한다-20개국 모형 연구 결과)는 2026년 10월 11일(현지 시각)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열린 ‘2026 미국심장협회(AHA) 고혈압 학술대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Hypertension Scientific Sessions 2026)’에서 발표됐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
“환절기에 나만 자꾸 아프다?”… 면역력 지키는 생활 습관 5가지
아침, 저녁으로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는 독감, 감기 등 질환에 취약해질 수 있어 면역력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지는 요즘, 여기저기서 콜록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보냈는데도 누군가는 감기를 달고 살고, 누군가는 별 탈 없이 계절을 난다. 이런 이유로 '면역력을 챙겨야겠다'며 영양제부터 찾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전문가에 따르면 면역 체계는 여러 종류의 세포가 균형을 이루며 움직이는 하나의 '시스템'이어서, 특정 세포를 늘리는 식으로 간단히 끌어올리기는 어렵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바로 건강한 생활 습관이다.물론, 생활 습관이 면역 기능을 직접 높인다고 입증된 것은 아니지만, 건강한 습관은 면역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크고 다른 건강상 이점도 있다. 결국 열쇠는 매일 반복하는 평범한 습관에 있는 셈이다. 전문가 자문과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면역력 관리에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 5가지를 짚어본다.1. 하루 7~9시간, 충분한 수면메이요클리닉(Mayo Clinic)은 성인에게 하루 7~9시간의 수면을 권장한다. 잠을 자는 동안 몸속을 순환하는 면역 세포의 수가 늘어나고, 감염 이후의 경과도 나아진다는 설명이다. 면역 체계와 수면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바이러스와 싸우는 동안 평소보다 오래 자게 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반대로 잠을 제대로 못 자면 병에 걸리기 쉬워질 수 있다.메이요클리닉 가정의학과 전문의 스티븐 맥멀런(Stephen McMullan)은 건강 매체 '메이요클리닉 뉴스 네트워크(Mayo Clinic News Network)'에서 기본적인 생활 원칙으로 돌아가라고 강조하며 "잘 먹고 잘 자며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몸을 꾸준히 움직이려는 노력까지 더하는 것이 면역 관리의 출발점이라는 설명이다.그는 면역력을 높여 준다는 영양제나 제품은 효과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아직 탄탄하지 않다고 짚었다. 면역은 하루아침에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일시적인 방법에 기대기보다 꾸준히 습관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2. 채소와 과일 중심의 식단하버드 헬스 퍼블리싱(Harvard Health Publishing)은 채소와 과일이 풍부한 식단을 면역 기능을 돕는 기본 습관으로 꼽는다. 영양이 부족한 사람이 감염병에 더 취약하다는 점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다. 면역 세포도 규칙적이고 충분한 영양 공급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메이요클리닉 예방심장내과 전문의 스티븐 코페키(Stephen Kopecky)는 건강 매체 '메이요클리닉 뉴스 네트워크(Mayo Clinic News Network)'에서 식단을 바꾸려면 "접시에서 가공육을 덜어내라"라고 말했다. 콩류 같은 건강한 음식을 조금씩 추가하라는 것이다. 그는 거창한 결심보다 무리 없이 이어갈 수 있는 작은 변화가 핵심이라며, 채소와 과일에 올리브유·견과류 같은 건강한 지방을 더한 지중해식 식단을 권했다.3. 하루 20분, 중강도 운동규칙적인 중강도 운동은 바이러스를 없애는 면역 세포의 활동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코페키는 운동이 산소를 받아들이고 효율적으로 쓰는 몸의 능력을 키워 면역 체계에 힘을 보탠다고 설명했다. 강도는 "대화는 되지만 노래는 어려운 수준"이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하루 20분만 해도 염증을 가라앉히고 면역에 도움이 되며, 20분을 한 번에 채우지 않고 여러 번에 나눠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4. 스트레스 관리가족의 건강, 직장, 자녀 교육 같은 걱정이 길어지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많이 만들어지고, 이는 면역 체계를 억제할 수 있다. 코페키는 마음 챙김 훈련과 불안의 원인에서 잠시 물러서는 시간이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기공이나 요가처럼 차분하고 명상적인 운동, 그리고 서로 지지해 주는 관계도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으로 꼽았다.5. 손 씻기와 백신 접종앞서 소개한 수면·식단·운동·스트레스 관리 같은 생활 습관 외에도, 감염 자체를 막는 직접적인 예방 행동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하버드 헬스 퍼블리싱은 손을 자주 씻고 육류를 충분히 익혀 먹는 습관, 그리고 권장 백신을 제때 맞는 것을 권했다. 백신은 병원체가 몸에 자리 잡기 전에 면역 체계가 미리 대비하도록 돕는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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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혈관흉부외과 오정우 과장
흥미로운 혈관 수술의 역사 그리고 미래 (2)
2026.09.15
◇ 인조혈관의 개발, 현대적 혈관외과를 발전시키다제1, 2차 세계대전 중 폭격으로 혈관이 통째로 날아가 버린 군인들에게는 꿰맬 혈관조차 남아 있지 않았고 끊어진 혈관을 이어줄 대체재가 필요했습니다. 1952년, 컬럼비아 대학의 아서 부히스(Arthur Voorhees) 박사는 우연한 기회로 이 문제의 돌파구를 찾게 되었는데, 심장 안을 관찰하기 위해 심실에 넣어둔 비단 봉합사에 피가 닿자, 미세한 구멍들이 혈전으로 메워지며 그 위로 새로운 혈관 세포가 덮는 현상을 목격한 것입니다. 그림 4. 디베키 박사가 대동맥수술에 쓸 인조혈관을 직접 재단하는 장면부히스 박사는 당장 아내의 재봉틀을 빌려 나일론 천을 둥글게 박아 최초의 인공혈관을 만들었고 동물실험을 통해 혈관 대체재로 유용함을 증명하였습니다. 이런 연구를 바탕으로 1954년에는 심장혈관외과의 거장 디베키(Michael DeBakey) 박사가 당시 최신 합성 섬유였던 '다크론(Dacron)'으로 인공혈관을 만들었고 본격적인 대동맥 수술의 시대를 열었습니다.(그림 4) 1970년대에는 우리가 흔히 등산복 소재로 아는 테플론(Gore-Tex) 소재의 인조혈관이 개발되어 혈관우회수술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인조혈관의 개발과 발전은 대동맥을 포함한 모든 혈관의 수술을 가능하게 하여 혈관 수술의 또 하나의 혁신을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중재적 시술, 혈관 수술의 패러다임을 바꾸다1964년 1월, 오레곤 대학의 찰스 도터(Charles Dotter) 박사는 다리 혈관이 완전히 막혀 괴사가 진행되던 82세의 여성 환자 로라 쇼(Laura Shaw)를 만났습니다. 도터 박사는 대퇴동맥을 통해 가느다란 플라스틱 관(카테터)을 밀어 넣어 막힌 곳을 물리적으로 뚫어내는 데 성공하여 중재적 시술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이 아이디어를 더욱 정교하게 발전시킨 이가 안드레아스 그륀트지히(Andreas Grüntzig) 박사입니다. 그는 카테터 끝에 초소형 풍선을 달아 좁아진 심장 혈관을 넓히는 풍선 확장술을 고안했습니다. 1977년 9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38세의 심한 협심증 환자 아돌프 바흐만(Adolf Bachman)에게 첫 관상동맥 풍선 확장술이 시도되었습니다. 그륀트지히가 협심증 환자에게 풍선 확장술을 성공적으로 끝마친 순간은 메스를 들던 혈관외과 의사들에게는 엄청난 충격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이후 심장병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꾼 역사적 순간이 되었습니다. 좁아진 혈관을 풍선 카테터로 넓혀도 몇 달 뒤면 혈관이 다시 오그라드는 재협착이 자주 발생하였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1980년대 후반 훌리오 팔마즈(Julio Palmaz) 박사 등이 혈관 내벽을 지탱하는 금속 그물망(스텐트)을 도입하며 풍선 확장술 재협착의 가능성을 현저히 낮추게 되었습니다. 풍선 확장술 및 스텐트 삽입술은 현재 심장혈관 질환의 표준 치료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과거 시술이 어려웠던 복잡한 심장혈관질환 치료까지 점차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그림 5. 풍선 확장술 및 스텐트 삽입술 ◇ 로봇과 하이브리드 시술, 혈관 수술의 미래오늘날의 혈관 치료는 외과적 수술과 중재적 시술의 경계가 무너진 ‘하이브리드(Hybrid)’수술의 시대입니다. 실시간 혈관 투시 장비와 로봇 제어 시스템이 갖춰진 첨단 하이브리드 수술실에서 외과 의사와 인터벤션 의사가 한 팀이 되어 수술과 중재 시술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환자의 신체적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주 최근에는 하이브리드 시술과 더불어 외과 의사의 손을 대신해 정교하게 작동하는 로봇 팔이 수술을 대신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인공지능의 지원을 받은 로봇수술이 보편화된다면 혈관 수술은 더욱 더 한 차원 높게 발전할 것입니다.(그림 6)불로 혈관을 지지던 소작술에서 시작된 혈관 수술은 미세한 바늘과 실, 그리고 합성 섬유를 이용한 인조혈관과 금속 스텐트, 로봇 수술 및 하이브리드 수술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고통과 두려움을 극복하고 과학기술의 발전이 만들어낸 도전의 역사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혈관 수술 분야는 가늘고 정밀한 로봇 수술 기구의 개발과 인체 조직과 완벽히 동화되는 생체 흡수성 신소재 개발을 통해 끊임없이 진화하며 인간의 소중한 생명선, 혈관을 지켜내기 위한 끊임없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그림 6. 로봇수술 장면
심장혈관흉부외과 오정우 과장
흥미로운 혈관 수술의 역사 그리고 미래 (1)
2026.08.21
현대 의학에서 혈관 수술은 확대경을 이용해 머리카락보다 가느다란 실로 찢어진 혈관을 꿰매거나, 정교한 카테터를 이용해 막힌 혈관을 뚫어내는 정밀과학의 영역입니다. 반면 마취법과 소독 개념이 없었던 고대와 중세 시대, 혈관 수술은 환자에게는 극심한 고통을 주었고, 출혈 부위를 불로 지지는 방법 외에 할 것이 없었던 의사에게는 좌절과 공포였을 것입니다. 인류가 좌절과 공포를 극복하고 혈관 수술을 가능케 한 역사적 과정은 한 편의 생존 드라마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고대 이집트의 금기에서 로마 장군의 비명까지인류가 혈관의 이상을 인지한 최초의 질환은 육안으로 쉽게 관찰되는 '하지정맥류'였습니다. 기원전 1500년경 작성된 고대 이집트의 '에베르스 파피루스'에는 하지정맥류를 '공기가 찬 구불구불한 매듭'으로 묘사하고 있고 당시의 처방은 '절대 건드리지 말 것'이었습니다. 섣불리 칼을 대었다가 발생하는 대량 출혈을 통제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입니다.이 금기에 처음으로 도전한 이가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입니다. 기원전 5세기경 그는 정맥류 치료를 위해 다리를 압박하거나 의도적으로 혈관에 상처를 내 혈전을 유도하는 초기 형태의 천공술을 시도했습니다.로마 시대에 이르러 혈관 수술은 더 과감해졌지만 잔혹했습니다. 기원전 1세기 로마의 영웅 가이우스 마리우스 장군은 마취 없이 생살을 째고 다리 정맥을 뽑아내는 수술(하지정맥류수술)을 받았습니다. 역사서에 따르면 그는 한쪽 다리 수술의 극심한 통증을 견딘 후, "치료법이 고통보다 못하다"며 나머지 다리 수술을 거부했다고 전해집니다. 이 시기 갈레노스 같은 의학자들은 출혈을 막기 위해 혈관을 묶거나 인두로 지지는 원시적인 지혈법을 제안하기 시작했습니다.중세의 암흑기, '이발소 의사'와 공포의 끓는 기름중세에 접어들며 의학은 외려 퇴보의 길을 걷습니다. 종교적 이유로 인체 해부가 엄격히 금지되면서, 수술은 대학의 의사가 아닌 칼을 다룰 줄 알던 '이발소 의사(Barber-Surgeon)'들의 몫이 되었습니다.당시 의학을 지배한 것은 인체의 네 가지 체액 균형이 깨지면 병이 생긴다는 '체액설'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중세의 혈관 치료는 역설적이게도 병을 고치기 위해 환자의 혈관을 열어 피를 뽑아내는 '사혈(Bloodletting) 요법'이 주를 이루었습니다.한편, 당시 전쟁터에서 부상병의 대량 출혈을 막는 방법은 야만에 가까웠습니다. 부상병의 사지가 절단되면 이발소 의사들은 출혈을 잡기 위해 펄펄 끓는 기름을 상처에 들이붓거나, 빨갛게 달군 달팽이 모양의 인두로 혈관을 지지는 '소작술'을 감행했습니다.(그림 1) 환자들은 극심한 통증에 쇼크사 위험에 노출되었고, 살아남더라도 주변 조직이 괴사해 2차 감염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지혈을 위한 유일한 치료법이 환자에게 더 큰 재앙이 된 외상치료의 암흑시기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림 1. 중세 전쟁터에서 지혈을 위해 불에 달군 인두로 상처를 지지는 장면앙브루아즈 파레, 인류를 소작의 고통에서 구하다이 잔혹한 치료법에 종지부를 찍은 인물이 바로 16세기 프랑스의 군의관 앙브루아즈 파레(Ambroise Paré)입니다. 종군 의사였던 그는 지혈을 위한 끓는 기름이 부족해지자, 고육지책으로 달걀노른자와 장미유를 섞은 고약을 부상병들의 상처에 바르게 하였습니다. 이튿날 아침, 기름으로 지진 병사들은 고열과 염증으로 신음한 반면, 고약을 바른 병사들은 통증이 덜하고 상처가 아문 것을 목격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파레는 끔찍한 소작법을 과감히 폐기했습니다. 대신 고대 로마의 문헌에서 언급되었던 손상된 혈관을 직접 바늘과 실로 묶는 '혈관 결찰술'을 현장에 도입했습니다.(그림 2) 이후 절단 수술의 생존율은 비약적으로 상승했고 현대적인 혈관 외과 수술의 기틀이 되었습니다. 그림 2. 부상당한 병사의 발에 혈관 결찰술을 시행하는 장면알렉시 카렐, 현대적 혈관 수술의 서막을 열다손상된 혈관을 직접 꿰매는 진정한 혈관 수술의 서막을 연 이는 프랑스 출신의 의사 알렉시 카렐(Alexis Carrel)입니다. 1894년 프랑스 대통령 사디 카르노가 괴한의 칼에 찔려 문맥이(간으로 가는 큰 혈관) 손상되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바로 병원에 이송된 대통령에게 프랑스의 내로라하는 외과 의사들이 모여 지혈 수술을 시도했으나 손상된 혈관을 봉합할 수 없어서 과다출혈로 사망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이 수술 과정을 참관했던 젊은 의사 카렐은 큰 충격에 빠졌고 이후 혈관 봉합술의 개발에 전념하게 되었습니다. 프랑스 리옹의 자수 장인 마담 를르와(Madame Leroudier)를 찾아간 카렐은 그에게서 머리카락보다 가느다란 미세 바느질 기술을 배웠고, 실에 인간의 지방을 코팅해 마찰을 줄여 혈관을 봉합할 때 거친 실의 표면 때문에 혈관이 손상 받는 것을 줄이는 법을 고안해 냈습니다. 그리고 혈관 끝을 세 군데로 잡아당겨 팽팽한 삼각형 모양으로 만든 뒤 꿰매는 ‘삼각 봉합법’을 창안했습니다.(그림 3) 이 기술로 비로소 제대로 된 혈관을 연결하는 수술이 가능하게 되었고 이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191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거머쥐며 근대 혈관 수술의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그림 3. 카렐이 고안한 삼각봉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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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B병동 간호사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아들이 발목 골절로 성가롤로병원 5B병동에 입원하여 두 차례 수술을 받았습니다.
자폐성 장애가 있는 아들에게 낯선 병원 환경과 수술, 통증을 견디는 일은 무척 힘든 시간이었고, 보호자인 저 역시 걱정이 많았습니다.
아들의 수술과 치료를 위해 애써주신 주치의 선생님과 담당의 선생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이의 상태를 살피고 회복을 위해 힘써주신 의사 선생님들의 노고 덕분에 저희 가족도 어려운 시간을 견딜 수 있었습니다.
응급실에서 아파서 우는 아들을 다정하게 달래주시고 친절하게 보살펴주신 간호사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당황하고 불안했던 순간에 아이에게 따뜻하게 다가와 주시는 모습은 보호자인 저에게도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특히 한 달 가까이 함께한 5B병동 간호사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짧지 않은 입원기간 동안 아이를 한결같이 따뜻하게 대해주셨습니다.
하루하루 쌓인 친절과 배려 덕분에 처음에는 낯설고 걱정스러웠던 병동이 점차 마음을 놓고 의지할 수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입원 중 아들이 침대에서 소변 실수를 여러 번 했습니다.
반복되는 상황에 저는 죄송하고 당황스러웠지만, 선생님들께서는 그때마다 **“도와드릴 일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라고 따뜻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말 한마디가 저에게 얼마나 큰 위로와 힘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아이를 돌보며 지치는 순간에도 선생님들의 다정한 말과 세심한 보살핌 덕분에 다시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아이의 어려움을 이해해 주시고 보호자의 마음까지 헤아려주셔서,
한 달 동안 정말 따뜻한 마음을 많이 느꼈습니다. 5B병동에서 만난 선생님들께 감사한 마음이 날마다 쌓였습니다.
의사 선생님들의 정성 어린 치료와 간호사 선생님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우리 지역에 성가롤로병원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하고 든든한지 느꼈습니다.
가까운 곳에서 필요한 치료를 받고 이렇게 따뜻한 분들을 만날 수 있어 참 다행이었습니다.
힘든 치료의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을 돌아보면 선생님들께 받은 따뜻함도 함께 떠오를 것 같습니다.
아들의 치료와 회복을 위해 애써주신 주치의·담당의 선생님, 응급실과 5B병동 간호사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 달 동안 저희 가족에게 보내주신 정성과 배려를 오래도록 기억하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외과 송영주 과장님을 칭찬합니다
저는 유방암 환자로 수술과 상처 치유, 그리고 4차례의 항암 치료로 뜨거운 여름날을 보냈습니다.
수술은 잘 되었고 상처가 아 물고 항암 치료 과정에서
수술 이전에는 내 몸에게 내가 명령하면 말을 잘 들었는데 수술 후 내 몸에게 명령하면 문제가 생기고 부작용이 있었습니다.
이제 내가 나의 몸의 소리를 들어야 함을 알게 되었지요.
송영주 과장님은 말씀은 많이 없으셨지만
나의 검사 결과와 나의 몸의 반응을 (숙고) 하시고
나의 소리를 (경청)하시고(나의 몸의 소리를 듣지 않으므로 할 말이 많은듯하면서도 없는 듯해서 짧게 말씀드립니다.)
과장님은 (식별)하시고 (판단)하시고 (결정)하셨는데 지나고 보니 모든 것이 과장님 결정이 옳았습니다.
더위와 몸의 혼동 속에서 내 마음대로 몸을 다루고 싶은 조급함에서
과장님께서는
저의 마음과 몸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도움을 주셨던 것이지요.
빠르게 움직이는 세상에서 몸은 그렇게 빠르지는 않았어요. 순리대로 기다림이 필요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기에는 과장님과 자신의 위치에서 성실하게 숨어서 최선을 다 하고 계신 의료진들이 있었습니다.
제가 이 글을 나누는 것은 저와 같이 유방암 진단을 받고 두려워하고 계시다면
좋은 의사 선생님과 최선을 다 하는 의료진이 함께 하기에 두려움을 희망으로 바꾸시길
기대하면서 나누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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