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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호스피스 완화의료에 대한 이해
작성일 2022-05-16 오후 2:22:58  [ 조회수 : 305 ]
작성자 손효림 과장
담당과 가정의학과

호스피스 완화의료에 대한 이해

 

오월은 따사로운 햇볕이 온 땅에 가득하고 다가오는 여름을 피부로 느끼는 계절이다. 푸른 하늘과 녹색의 산하를 온종일 걸어보고 싶어진다. 우리가 살아있음을 온몸으로 느끼게 하는 오월이다. 빛은 어둠이 깊어질수록 대비되어 더 밝게 보이듯이 살아있음으로 인해 느끼는 우리의 소중한 일상들은 죽음을 기억할 때 더 빛나고 값진 것 같다. 지난 초봄에 타계한 이어령 교수님은 평소에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를 항상 생각하면서 매일의 삶을 마지막까지 불태우고 가셨다고 한다. 오늘도 우리는 죽음을 주변에서 매일 마주하고 살고 있다. 그러나 막상 죽음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별로 없는 것 같다. 평소에는 생각하기 싫고 피하고 싶은 것이 죽음일지라도 언젠가는 부딪힐 거라면 미리 알고 준비하는 삶이 지혜롭지 않을까

막연하게 불안하고 두려운 것이 죽음이지만 실상을 알아보면 조금 덜 불안하고 우리도 메멘토 모리를 외치면서 오늘 하루를 소중하게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해 볼 수 있겠다. 더불어 호스피스 완화의료에 대해서 이해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오늘날 죽음의 실상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사람들은 어떻게 죽는지? 죽음의 종류와 죽음의 원인을 알아보자.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24~25만여 명의 사람이 다양한 원인으로 사망한다. 2009년 우리나라 사망 인구를 분석해 보면, 총인구 48,219,000명 중 연간 사망 인구는 246,942명으로 인구 10만 명당 사망률은 497. 3명이며, 1일 평균 676명이 213초당 1명씩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 원인을 보면 1위가 암이다. 말기 암 환자의 사망 인구는 69,780명으로 사망 원인 1위로 전체 사망의 28.3%를 차지, 우리나라 사망자 중 3명 중 1명은 암으로 사망한다고 볼 수 있다. 2위가 뇌혈관계 질환(25,838), 3위가 순환기계 질환(22,347)이며, 자살이 15,413명으로 4, 당뇨병 9,757명으로 5, 운수사고 7,147명으로 6, 만성하기도 질환 6,914명으로 7, 간 질환 6,868명으로 8, 폐렴 6,324명으로 9, 고혈압성 질환 4,749명으로 10위이다.

10대 사인은 총사망자의 70.9%를 차지하며, 3대 사인인 암, 뇌혈관 질환, 심장 질환은 전체 사망자의 47.8%를 차지한다. 남녀 사망원인 순위는 4대 사인까지 동일하며, 남자는 간 질환과 운수사고가 여자보다 순위가 높았으며, 여자는 고혈압성 질환이 남자보다 순위가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 3대 사망원인을 살펴보면, 10세 미만에서는 운수사고, , 선천기형과 변형 및 염색체 이상, 10대와 20대는 자살, 운수사고, , 30대는 자살, , 운수사고, 40대는 암, 자살, 간 질환, 50대는 암, 자살, 심장 질환, 60대 이상에서는 암, 뇌혈관 질환, 심장 질환으로 전체 연령대에서 암과 운수사고가 공통적이었으며, 10대에서 50대까지에서 자살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전체 사망원인 1위인 암에 의한 사망을 살펴보자. 2009년 우리나라 암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140.5명으로 나타났으며, 지난 10년간을 살펴보면 1999114.2, 2000121.4, 2002130.1, 2006134.8, 2007137.5, 2008139.5명으로 암 사망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09년도 암 사망률을 원인별 분석해 보면, 폐암(21.4%), 간암(16.1%), 위암(14.5%), 대장암(10.2%), 췌장암(5.8%)의 순으로 사망률이 높게 나타났다. 성별 사망률을 살펴보면 남자가 여자보다 1.68배 높았으며, 남자는 폐암, 간암, 위암 순으로 사망 순위가 높고 여자는 폐암, 위암, 대장암 순으로 사망 순위가 높게 나타났다.

 

말기 환자들이 겪는 증상과 고통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1) 두려움, 환상, 걱정

우리 자신의 미래나 죽음을 상상할 때, 과거의 경험이나 대중매체의 영향을 받아 임종의 고통이 극심할 것이라는 두려움과 환상은 우리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높인다. 환자와 가족들은 증상이 조절되지 않을까 봐, 기능과 조절력을 잃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한다. 그들은 누가 환자를 돌볼 것인지, 어떻게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지, 죽음이 무엇과 같은지, 사후에 무엇이 뒤따르는지 궁금해한다.


(2) 다양한 신체적 증상

치명적인 질병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대부분 환자와 가족들은 다양한 신체적 증상과 심리적, 정서적, 사회적, 영적, 그리고 이들의 생활과 직접 관련된 실질적인 쟁점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으며, 여러 가지 문제를 경험하게 된다.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외래환자가 평균 9.7개 증상, 입원 환자는 평균 13.5개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생 빈도별로 보면 무기력(82.1%), 구갈(73.5%), 통증(73.5%), 가려움증(72.4%), 졸림(68.9%), 수면장애(64.8%) 순이었다. 심한 정도는 구갈, 가려움증, 통증, 수면장애 순이었다. 말기 암 환자 92명을 대상으로 임종 전 48시간 동안 나타나는 신체적 증상 빈도를 연구한 결과 통증(57.6%)이 가장 많았고 의식 혼란(55.4%), 호흡곤란(48.9%), 배뇨곤란(42.4%), 의식상실 (41.3%), 가래 끓는 소리(34%) 순이었다. 임종이 가까울수록 통증 및 오심과 구토는 감소하였고, 가래 끓는 소리, 발한, 신음 소리, 안절부절못함, 의식 상실은 증가하였다.


(3) 심리?정서적인 증상

신체적인 증상에 더하여 많은 환자와 가족들이 불안, 우울, 걱정, 두려움, 슬픔, 절망감을 포함한 상당한 심리적?정서적인 침체를 경험한다. 일반적으로 모든 암 환자의 25%가 심각한 우울증을 경험하며, 진행 암의 경우 80%까지, 말기 암인 경우 거의 모든 환자가 우울을 경험한다. 통증이 있는 경우 정신 증상이 2배로 증가하며, 기질성 정신 장애(섬망, 뇌증후군) 역시 암 환자의 40%에서 나타나고, 말기 암 환자에는 85%까지 나타난다. 특히 섬망은 말기 환자의 80%가 경험하는데, 섬망이 있으면 예후가 불량하여 3개월 후 사망률은 23-33%에 달한다.


(4) 사회적 고립

오늘날 핵가족화 시대에는 과거와는 달리 많은 사람들이 혼자, 아니면 배우자와 단둘이서 살아간다. 두 사람이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들면, 최소한 그 중 한 사람은 쇠약해지거나 병들지 모른다. 형제자매나 자녀, 그리고 부모 등의 다른 가족 구성원들은 멀리서 살거나 그들 자신만의 삶을 살고 있다. 친구들 역시 나름대로 자기 가족에 대한 의무와 우선순위를 가지고 살고 있다.


(5) 돌봄 제공의 문제

우리 대부분은 죽어가는 누군가를 돌보는 책임이 가족에게 있다고 믿는다. 반면, 죽어 가는 이들이 겪는 사회적 고립감은 과거와는 다르다. 오늘날 환자가 도와줄 사람을 필요로 할 때, 환자를 돌보는 데 필요한 자원이 전혀 없거나 돌보는 일이 서툰 여성이나 극소수의 사람들이 돌봄의 부담을 맡는 경우가 종종 있다.


(6) 재정적 압박

암으로 사망하는 이들의 50%에 해당하는 3만여 명의 가족들이 간병으로 직장을 그만두거나, 54%3만여 가구가 저금이 고갈되고, 18%1만여 가구는 치료비용을 감당하기 위하여 더 싼 집으로 이사해야 한다.

 

인간의 품위 있는 죽음 말기 환자와 가족들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한 가장 좋은 대안으로 호스피스 완화의료가 있다. 질병 구조의 변화와 의학 기술의 발달로 인해 말기 환자가 증가하고 있고, 여성의 활발한 사회 진출로 인해 말기 환자를 돌보는 문제는 사회적 차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말기 환자의 의료적인 요구를 수용할 수 있고, 동시에 의료 자원과 비용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말기 환자에게 인간다운 죽음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대안으로 호스피스 완화의료는 절실히 요구된다.

 


호스피스 완화의료는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말기 암 환자 완화의료는 통증과 증상의 완화 등을 포함한 신체적, 심리?사회적, 영적 영역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와 치료를 통하여 말기 암 환자와 그 가족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의료이다.

 

호스피스 완화의료는

(1) 삶을 긍정적으로 보고 죽어 가는 것을 정상 과정으로 여기는 것이다.

(2) 죽음을 재촉하거나 미루지 않는다.

(3) 통증 경감과 증상 완화를 제공하는 것이다.

(4) 돌봄의 정신적?영적인 면을 통합하여 성장의 기회를 촉진하는 것이다.

(5) 죽을 때까지 가능한 한 능동적으로 살 수 있도록 환자를 돕기 위해 팀 접근을 제공하는 것이다.

(6) 환자의 투병 기간과 사별 기간 동안 가족들을 지지할 수 있는 체계를 제공하는 것이다.

 

호스피스 완화의료는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성직자, 자원봉사자, 요법 치료사 등으로 팀을 이루어 신체적 증상의 완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운영 형태는 병동형, 가정형 호스피스, 자문형 호스피스 형태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가정의학과 / 손효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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